우리교회에서는 해마다 10월달 마지막 전(全) 주일을 전교회 주일로 지내며 이날은 각 본당에서 신부들이 전교회에 대하여 강론을 하십니다.
이번 전교주일을 맞이하여 여러분께 전교회의 취지와 목적을 다시한번 말씀드리고 여러분의 협력을 구하고자 합니다.
전교회가 시작된 것은 1822년 불란서 「리용」에서였읍니다. 그때에 <바울니나 마리아 자리콭> 이라는 한 소녀가 시작한 적은 모임이 오늘에 큰 전교회가 된 것입니다.
처음에 그 소녀는 외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전교가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기는 직접 일선에 나가 전교를 못하더라도 전교사들을 힘대로 도와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동지를 모아서 금품을 모집하여 전교사들을 돕는 한편 기구와 희생으로 그들을 후원하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그때부터 이 소녀이 하는 일에 찬동하고 협력하는 교우가 많이 나오게 되고 따라서 이 회는 차차 큰 회로 발전하게 되었으며 1922년에는 이 전교회 본부를 「로오마」로 옮겨서 교황 성하의 직속사업으로 되었읍니다.
그리하여 지금은 세계적인 회로서 회원들의 회비와 기구의 힘은 우리 전교사업에 큰 힘이 되고 있읍니다.
이 회의 목적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금전과 기구로써 전교사업을 돕는 것입니다. 즉 우리 한국에서는 회비로 해마다 3백환(한국주교회의에서 정함)을 내고 또 적어도 기구로 매일 천주경 성모경과 『성 방지거 사베리오여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 등을 각 한번씩 외우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내는 회비는 다 모아서 교황청에 보내면 교황청에서는 회비를 다 받아가지고 다시 각 전교지방으로 분배하여 보냅니다. 우리 한국에서는 교황청에 보내는 회비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고 있읍니다. 다시말하면 우리 한국은 전교회에 보태는 것보다 전교회의 도움을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은 아직도 전교지방에 속하여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동양 아세아에는 저교사업이 절대 필요한 외교지방입니다. 통계를 볼 것 같으면 「아세아」에 우리 신자는 전체인구에 1 「퍼센트」밖에 되지 않으며 우리 한국만을 보더라도 우리신자는 인구의 2「퍼센트」밖에 되지 않으니 평균 1백명중에 두명의 신자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많은 외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귀화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어야 되겠읍니다.
그래서 주교와 신부들은 해마다 여러분이 모두 전교회에 들 것을 권하고 호소하고 있읍니다. 그와같이 말을 많이 하지마는 아직도 이 회에 들지 않는 사람이 많이 있읍니다. 이런 것을 볼 때에 나는 『우물 안에 개구리』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우물안에 개구리는 구멍으로 내다보이는 적은 세상밖에 모릅니다. 우물 안에 개구리와 같이 우리는 적게 생각하지 말고 산우에 있는 개구리와 같이 넓게 보고 넓게 생각합시다. 각자 내가 전교회원이 됨으로써 온세상을 귀화시키는 거룩한 주의 사업에 보탬이 되고 힘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이 회에 드는 것은 여러분이 성의만 있으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일년에 회비 3백환 이것은 누구나 마음만 있다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돈이 없는 사람이라도 담배 몇갑 안태우거나 막거리 몇잔 안마시거나 구경 한번 쯤 안가면 그만 돈은 넉넉히 나올 것입니다.
문제는 마음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일년에 3백환 이것을 못내겠다고 하는 사람은 마음이 없고 성의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욱이 우리의 적은 정성과 희생이 오주 예수의 구세사업에 힘이 되고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면 어찌 주저하고 미루겠읍니까. 또한 이 회에 들면 여러가지 은사를 많이 얻게 됩니다.
이번 전교회주일을 맞이하여 신자여러분은 한분도 빠지지 마시고 모두 전교회에 입회하여 물질과 기구와 희생으로 전교사업을 도웁도록 합시다.
우리 모두가 회원이 되어 한가지로 같은 목적을 위하여 기구하고 희생을 바치게 되면 천주께서 우리 전교사업에 많은 강복을 베푸실 것이고 우리에게 은혜를 많이 내리실 것입니다.
『대저 만민의 주는 동일하신 자이시므로 당신께 간원하는 자들에게 풍부하시니 유데아인과 외교인의 구별이 없으니라. 대저 누구나 주의 성명을 불러 간구하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로다』(로마서 1,12-13절)
한국 전교회장 巴智(제임스 V. 파디) 주교(淸州敎區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