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천하에 모든 권을 다 네게 주셨으니 이러므로 너희는 가서 만민을 가르치라』 (마 28,18)
매년 10월달 끝으로 둘째 주일인 오늘은 전교회주일입니다. 전교회주일은 일반 모든 신자가 사도직의 사명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기도와 헌금과 희생으로 전교활동에 협력하도록 설정된 것입니다.
오늘 전교회주일을 맞이하여 저교는 신자의 의무라는데 대해서 말씀드리고저 합니다.
첫째로 현사회가 전교를 요구하고 있읍니다. 사람은 행복을 바라고 있읍니다. 이것은 인간의 본능으로 이세상에 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제일 큰 욕망입니다. 그런데 사회는 실제 그 행복을 가지고 있는가. 20세기에 이르러 세계는 놀랄만한 진보를 하고 있읍니다. 새원소(元素)를 만들며 「로켓트」, 우주탄은 저별나라까지 손을 뻗처 지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눈부신 진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도리어 고통을 받고 있읍니다. 자기가 만드러내고 자지가 멸망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미련한 일입니까. 그러나 그것은 사람들이 행복의 길을 잘못 가기 때문입니다. 참된 행복은 물질의 세계가 아니오 영신의 세계 즉 천주님을 알고 공경하는 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큰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사랑이 갈망하는 참된 행복은 천주를 알고 천주를 공경하는데 있다고 외쳐야 합니다. 세계는 그리스도께 돌아가는 것으로서 참된 평화가 오는 것입니다.
둘째로 이웃사람이 전교를 호소합니다. 가령 여기 한 병자가 있다고 합시다. 그 병자는 치료받을 줄 몰라 혼자 고독하게 고민하고 있읍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명의(名醫)와 좋은 약을 알고 계시면 그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그 병자가 여러분이 가장 사랑하는 처자나 부모나 형제나 친구라 하면 더 참고 계시지 못할 것입니다. 이 구령 문제는 병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영원히 행복하느냐 불행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렇다 하면 어떻게 처자 부모 형제 친지들의 구령문제에 있어 무관심할 수 있겠읍니까. 경애하는 신자 여러분! 여러분들은 그리스도께서는 천주시며 영혼은 불사불멸이며 후세가 있고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성혈이 아니고서는 영원한 천당행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꼭 믿습니까. 그렇다면 초대교회이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전교활동을 본받으십시오. 동분서주 하시던 종도시대의 저 <사오로>도 협력자 <디모테오>와 <아뽈리>가 있었읍니다. 그리고 「필립피」인에게 보내신 서간에는 전교에 협력하고 열심히 협력활동한 신망 많은 <에보디아>와 >신티켄> 같은 부인들이 있어 그 부인들을 협조하여 주기를 간청하면서 『저들은 「클레멘스」와 생명의 명부에 기록된 나와 다른 협력자들과 한가지로 나로 더불어 복음을 위하여 힘썼나니라』고 말씀하셨읍니다. 극동에 있어 포교의 선구자 성<방지거 사베리오>도 짧은 기간에 그와같은 눈부신 발전을 갖게된 것은 전교에 협력한 열심한 신자의 공적에서 온 것입니다. 우리나라 본방 초대신부 복자 <안드레아> 김대건도 복자 <가롤로> 현석문 회장들과 그외 열심한 부인들의 협력으로 외국신부를 본방에 영접하게 되고 진리를 널리 전파하게 되었읍니다. 이와같이 종도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니 종국말까지 교회는 주교와 신부로서만 번성되는 것이 아니고 많은 열심한 신자들의 손으로 전파되는 것입니다.
셋째로 천주님의 사랑이 전교를 갈망합니다. 오주예수께서 십자가에 정사하신 것은 온인류 구원을 위한 것이며 비단 「유데아」 민족이라든가 어떤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니였읍니다. 천주께서는 『선인이나 악인이나 태양으로 다 비추시고 공의한 자에게나 불의한 자에게나 비를 다 주시는 하늘에 계신 너희 성부의 아들이 되게하라』(마 5,45) 하셨읍니다. 그런데 가톨릭이 무엇인지 듣지도 보지도 못하였다면 어떻게 믿겠읍니까. 『설교하는 자 없으면 어떻게 들으리오 또 파견함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떻게 설교하리오』 하신 성 <바오로> 종교 말씀 바로 그대로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상에 달리셨을 때 영혼에 대하여 목마르다 하셨는데 예수님을 사랑한다면서 어찌 묵묵히 못본체 못들은체 하겠읍니까. 그래서 성인 성녀들은 수도원에 들어가 영혼구령에 불타 더이상 희생을 바칠 수 없는 그만큼 바친 것은 예수성심을 누구보다 제일 이해하셨기 때문입니다.
넷째로 예수님의 명령이 전교를 촉구합니다. 어찌하여 예수님은 견진성사를 세우시고 신자 하나하나를 자기의 용맹한 군사로 무장시키겠읍니까. 그것은 영혼이 초자연적 무기로 무장한 강한자 되어 마귀와 싸워 그리스도왕국을 수비하는데 끄치지 않고 그 왕국을 일층더 호가장시킬 사명을 부여하시고자 합니다. 여기에 대하여 서 <베드루> 종도는 『너희는 사람에게는 버림을 받았으나 천주대전에는 선택되신 귀중하고 생활한 돌이신 저(그리스도)에게 가까이 할지니 이에 너희들도 생활한 돌이 되어 신령한 성전과 신성한 사제군으로 건축되게 되리라 이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천주성의에 합하는 신령한 희생을 봉헌하기 위함이니라』(베드루 전서 2, 4-5)고 신자들에게 가르쳐 주셨읍니다.
친애하는 신자 여러분. 오늘 전교회주일을 맞이하여 전교는 비단 주교나 신부만의 사명이 아니라 일반 모든 신자들의 사명이라는 것을 사회에서 이웃 사랑에서 천주님의 사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에서 검토하고 묵상해보았읍니다. 그리고 신자 하나하나가 사도직을 자각하고 전교에 힘쓰면 훌륭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였읍니다. 우리 한국 전국민이 천주님의 자녀가 되도록 남녀노소 합심하여 기구와 헌금과 희생에 우리 힘을 다합시다. 『성 방지거 사베리오여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 아멘.
金昌文(요셉) 神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