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포] (46) 光州(광주) 성요안병원
경험이 쌓은 博愛
<헨리> 주교 초청으로 내한
창립 8개월만에 4만천여명 치료
발행일1960-10-30 [제252호, 3면]
감사하게도 <헨리> 주교님이 기자를 위해 보내신 「찦」차를 타고 광주(光州)와 송정리(松정里) 사이에 있는 상무동(尙武洞) 언덕에 현재 정지(整地) 작업이 한창인 『광주대신학교』 건설지 현장을 둘러보러 가는 도중 임동(林洞)이라 불리기도 하는 고목의 가로수가 늘어선 「유류동」 67번지에 박애(博愛)의 정(情)이 감도는 『천주의 성요안병원』을 방문한 것은 추석(秋夕) 전날 오전이었다.
현관문을 열고 병원으로 들어서면 우선 대합실 바닥 중앙에 『DEUS CARITAS EST』(천주는 사랑이시다)라는 표어와 「천주의성요안병원수도회」의 문장(紋章)을 「모자익」처럼 색여둔 것이 눈에 띄인다.
지난 5월 16일에 낙성식을 했지만 아직도 건설도중에 있어 한편에서 「스팀」가설공사에 따른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환자 5·6명이 전료의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접수(接受)계를 통하여 원장을 찾아온 뜻을 알렸더니 원장 수사님이 나와 몸소 안내를 한다. 아직 종은 완전히 갖추지 못했지만 오랜 역사와 세계적인 조직의 경험을 토대삼아 병원 경영을 전문사업으로 담당하고 있는 수도회에서 직접 경영하는 가톨릭병원인 만큼 또한 그 목적이 자선사업을 통하여 천주의 사랑을 널리 보여주며 구령의 복음을 전하려고 하는 만치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육체의 병뿐만 아니라 마음의 병 영혼의 볌도 겸하여 고쳐주고자 세밀한 주의와 마음을 쓰고 있는 것이 모든 부면에 역역히 엿보기는데 각 과의 진찰실, 치료실, 검사실, 「엑스레이」실, 전기치료실, 수술실, 약제실 등의 시설과 함께 교리교수실(敎理敎授室)이 있어 그 방에는 여러가지 성서(聖書)와 교리서적들이 배치되어 있어 구도자(求道者)들이 그들의 의문을 마음대로 질문하고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3년전 광주교구 감목 <하롤드 헨리> 주교님의 초청으로 작년에 한국으로 처음 온 이곳 수사님들은 현재 <디모테오 딘> 원장 외에 네분의 수사와 「더브린」에서 온 평신자 의사 한분이 11명의 한국인 종업원들의 협력을 얻어 병원 운영과 환자 진료에 종사하고 있어 지난 1월 25일 임시 개원 이래 8월말까지의 실적만 해도 치료받은 자 수 5천3백74명 주사(注射) 맞은 이 6천9백8십명 「엑스레이」 1천6백7십명 전기치료 376명, 일반수술(전신마취) 27명, 국부마취수술 46명 진찰받은 이 총 수 1만2천9십명, 검사실 출입자 1천7백89명 검사완료자 2천8백93명 약 가져간 사람이 9천54명인데 환자별 내역을 보면 결핵관계 549명 보통일반 279명 폐(肺炎·기관지) 관계 518명 위장병과 복부관계 839명 이비(耳鼻)인후과 133명 심장병 219명 요도염환자 314명 암(癌) 환자 39명 부인과 75명 빈혈증 1,628명 부상(負傷) 관계 154명이나 된다. 아직 입원실 설비가 없어 현재는 오래환자만 치료하는데 앞으로 3·4년 이내에 입원실을 건축하여 일반종합병원을 완성할 계획이다. 일정(日政) 시대에는 >와가바야시> (若林)공장이었던 이 병원부지는 8·15 후 분활되어 남쪽은 광주서(西)중학교로 되고 나머지 약 2천평은 교회의 손에 들어오게 되어 수도원 건물과 병원이 서게 되었다.
『천주의성요안병원수도회』는 15세기 「스페인」에서 시작되어 주로 환자를 간호하는 수사들로서 병원을 운영하는데 전세계에 걸쳐 약2백50개처의 입원실이 있는 병원을 갖고 간호교육을 받은 약 3천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데 총본부는 「로오마」에 있으며 광주 수도원은 동회의 「아일란드」 관구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