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오늘 미사의 복음은 「성 루가복음」 26장의 한 부분으로서 훌륭한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즉 구령에 관한 여러 가지 비유로서 물질적 재물을 어떻게 사용해서 구령할 수 있느냐?는 문제입니다. 사람이 금전의 악용과 그 결과인 불행들의 사실을 본다면 예수님의 진리의 중대성을 짐작할 수 있읍니다.
B. 1. 비유의 말씀은 이러합니다. 어떤 부자가 마름을 두었는데 주인이 그 마름을 너무나 신뢰한 나머지 한 번도 그 장부를 검열하지 않았읍니다. 그러나 그 마름은 재물의 관리를 옳지 못하게 하므로 재물을 허비하였고 또한 제 주인을 속였읍니다.
이 일이 탈로되었을 때 주인이 마름을 불러서 말하기를 『너에 대하여 들리는 말이 웬일이냐? 너 보살피는 일을 헴 바치 대저 이후는 마름노릇을 하지 못하리라』 하였읍니다.
그 후에 그 마름은 어떻게 했읍니까? 자기의 잘못을 알았으나 원래 꾀가 많은 세속 사람이라 그 뒷일을 아주 지혜롭게 처리해 놓았읍니다.
즉 친구가 없다면 면직당했을 때라도 좋은 일자리를 얻지 못할 것 또 노동의 습관이 없어서 노동도 못할 것을 알았으나 그렇다고 부끄럽제 빌어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였으므로 무엇보다도 친한 친구를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주인에게 빚진자들을 하나씩 하나씩 불러 빚에 대 한 문서를 없이하고 빚을 적게 하는 거짓문서를 만들므로써 이 모든 빛__을 자기의 친구로 삼았읍니다.
이 행위는 도덕적으로 보아서는 나빳으나 세속적으로만 생각하면 참으로 지혜로웠다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이 마름을 『불의한 마름』이라 부르십니다만 지혜롭게 행하였다고는 하십니다.
예수의 말씀대로 『빛의 아들』이라는 착한 사람(교우)은 물론 이 마름의 나쁜 행위를 본받을 수 없지만 그의 지혜로움만은 본받아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천주께나 남에게나 또는 내 자신의 영신사정들이라면 지혜롭게 행하라는 말입니다. 예수께서 원하시는 이 지혜로움은 세속적 지혜로움이 아니라 거룩하고 초자연적 지혜로움입니다.
2. 지금 문제로 나타난 이 초자연적 지혜로움이란 어떠한 것이겠읍니까? 예수 친히 곧 대답하십니다. 『나 너희게 이르노니 너희는 악한 재물로써 벗을 삼아 너희가 죽을 때에(핍진할 때) 저들이 너희를 영원한 집에 영접케 하라』 하셨읍니다.
『맘몬』이라는 말은 본래 「아라미아」말인데 그 뜻은 세속적 사람이 너무나 좋아하고 귀신같이 공경하는 재물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러한 재물을 가끔 남을 속여서 얻은 것이니까 예수께서 이런 재산을 『악한 재물』이라고 하셨읍니다. 사실로 큰 제물은 거의 항상 나쁜 방법으로 얻은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돈이 필요합니다만 돈을 사랑하면 안됩니다. 요긴한대로 쓰고 남은 재산으로서 선공을 쌓을 것입니다. (선행을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불쌍한 사람을 도와줄 것입니다. 예수님의 생각대로 남은 재산은 불쌍한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굉장하게 살기 위하거나 장래 살림을 너무나 걱정해서 남은 재산을 가련한 자들에게 동정치 않고 두어두면 『악한 재물』이 됩니다. 이런 재물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습니까!
이러한 재물로써 좋은 벗들을 삼으라는 예수의 말씀은 이 재물을 불쌍한 사람들에게 줌으로써 천주의 원의를 채우고 그 선공으로써 참다운 초자연적 벗을 삼으라는 뜻입니다.
저 마름은 나쁜 방법으로 세속적 벗을 만들었으나 우리는 좋은 방법으로 즉 불쌍한 자들을 도아줌으로써 참다운 초자연적 벗들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벗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같이 우리가 죽을 때에 우리에게 아주 대단히 유조하겠읍니다. 그들은 그때에 우리를 영원한 집이라는 천당에 영접하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이 벗들은 누구입니까. 천당에 계시는 성인들과 천신들과 예수 자신이십니다. 우리가 이기심이 없이 천주와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애긍을 하면 이로써 우리 벗되신 성인들은 한 번 우리 영혼을 영접하겠다는 말씀입니다. 이와같이 우리가 남은 재물로써 불쌍한 사람들을 도아주는 것은 참 지혜로운 것이 됩니다?
C. 그러면 남은 재산을 잘 사용할 것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무 종이라도 능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하나니 너희도 능히 천주와 재물을 함께 섬기지 못하리라』하셨읍니다.
사실 돈과 재산을 너무나 좋아만 하고 잘 사용치 아니하는 자는 천주보다 재물을 귀신같이 섬기는 자입니다.
성 <바오로> 종도께서도 재산에 대한 탐욕을 『우상숭배』(코린도 3.5) 즉 귀신을 공경하는 것이라고 하셨읍니다. 우리는 필요한 음식과 옷과 집같은 것만 있으면 만족합시다. (필자=왜관분도회 수련장 신부)
南 호노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