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 예수께서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시고자 십자가의 고난을 몸소 겪으셨다. 무지, 빈곤, 과로, 실의, 멸시 속에 그날 그날의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 노동자가, 예수님이 찾아오신 가난한 자가 현대 사회에는 얼마나 많은가! 날로 발달되는 기계문명으로 인간의 생활이 한없이 편해질 것 같지만, 사실은 영육의 소유자며 천주님의 모상대로 만들어진 인간을 기계의 노예로 만들고 있는데 불과하지 않는가.
물질문명의 거대한 기구 속에 버림받고 있는 『가난한 자』의 영혼도 또한 천주님께서 창조하시고 오주 예수는 그를 위해 피를 흘리신 것인데 『가난한 자』는 의식주 생활에 쫓기너라 영혼문제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이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즉 노동자들이 그들의 진정한 사명이 어떤 것인지 그들의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모르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들에게 인간으로서의 천주의 자녀로서의 존엄성을 인식시키고 그들에게 부여된 영원한 사명 즉 구령의 사명과 현세의 사명을 가르치며 그들의 생황을 성화하며 나아가서 그들이 살고 있는 생활환경 즉 가정, 직장, 오락장 등을 모두 성화하여 천주의 나라가 임하도록 일어난 것이 바로 JOC운동이다.
1925년 「벨지움」에서 정식으로 발족한 이 운동은, 그보다 10여년전부터 <까르딘> 신부가 꾸준히 연구해 온 결정인 것이다. <까르딘> 신부가 『현대의 전교지대』라 불리우는 노동계의 개혁을 외치며 이 운동을 시작했을 때는 단지 세사람의 노동자가 같이 일하였으며 이러한 상태로 7년이나 계속되었던 것이다. 이런 상태를 본 주위의 사람들은 냉소와 비난으로 이들을 대했으나, 조금도 굴함이 없이 성실히 일하는 그들 앞에는 어떠한 장애도 오래 머물지 못했다.
드디어 1925년에는 교황 <비오> 11세 성하께서 JOC의 설립자 <까르딘< 신부를 알현하시고 교회의 축복을 주며, 『19세기의 최대의 추문은 교회가 노동자를 잃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드디어 노동대중에 대하여 말할자가 왔다. 교회는 노동자를 필요로 하며 노동자도 교회를 필요로 한다』고 말씀하셨다.
지로부터 JOC는 국제적으로 발전하였으니 1927년에는 「프랑스」, 1932년에는 「카나다」, 1938년에는 「영국」에 전파되었으며 「유럽」에서 남북미주(南北美州), 「아프리카」, 「아세아」의 각 대륙으로 세계대전이 불을 뿜는데도 불구하고 퍼져나갔던 것이다.
1945년에는 국제연구회를 개최하여 전쟁중에 중단되었던 각국과의 연락과 상호조정을 하고, 나아가서는 국제적 활동을 강화하기 위하여 국제위원회를 쇄신하고 국제서기국의 창설을 보게 되었다.
1950년 창립 25주년 기념대회에서는 50개국에서 참가한 14만명의 대표의 이름으로 선언문을 채택했는데 여기 『남녀청년노동자는 국가, 인종, 종교, 문화의 차별이나 한사람의 예외없이 모두 인간으로서의 노동자로서의 숭고한 불가침의 인격과 품위를 갖는 것이며 개인적으로나 여론으로나 또는 여러제도로부터 보호를 받고 보증받아야 한다』고 외쳤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국제 JOC는 유엔의 각 기관에서 대표활동을 하며, 국제 노동기구, 국제가톨릭단체연맹 등과도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
노동계의 사도직 JOC는 1958년에 드디어 한국에서 발족하에 되었다. 그당시 내한한 <요셉 까르딘> 주교를 맞아 명동성당에서 현성신대학의 <방지거> 박(朴成鍾) 신부를 지도신부로 모시는 9명으로 구성된 서울교구지부가 결성되었다. 이들은 서울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원을 주동으로 구성하여 「새남터」에 나가서 무료치료 등의 봉사활동을 하며 미아리 · 안양 등지의 공장지대로 투사(鬪士)를 파견하여 노동계에 복음을 전하는데 충실을 기하고 있다. JOC 남자부는 이보다 1년후인 1959년 11월에 발족하여 금년 부활절에는 열명이 정식회원으로 선서했으며, 지난 9월에는 서울 세종로본당 교우를 위주로 한 12명의 회원 선서식을 노주교 집전으로 세종로본당에서 거행하였다. 이밖에 예비회를 시작한 곳은 영등포, 신당동, 경향신문사 등이며 앞으로는 각 본당 각 직장으로 복음을 전할 노동자인 사도가 찾아가게 될 것이다. 거대한 천주님의 사업에 적극 참가할 뜻이 있는 젊은이는 경향신문사 5층에 있는 JOC본부로 연락하면 언제나 환영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