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焦点(초점)] 人情(인정) 많은 主敎(주교)님
발행일1960-11-20 [제255호, 1면]
◇… 자기를 체포하려 온 공산괴뢰군에게 『물 한잔 드릴까요?』하며 미소 띈 얼굴로 대할 수 있던 늠늠한 모습의 <토마스 귄란> (具) 주교님!
누구나 반갑게 정이 청청 넘쳐흐르듯 맞아 주시는 인간적 훈훈한 온기(溫氣)는 대하는 사람의 마음을 정복하고 만다.
◇… 그해 성모몽소승천날에 축성식을 거행할 예정으로 마악 준공이 되었던 주교좌성당이 6·25의 난리로 파괴되고 그 자신마저 부하신부들과 같이 7월 2일 포로의 몸이 되어 이른바 『죽음의 행진』 100마일 길을 북으로 북으로 압록강변까지 끌려가던 악몽(惡夢)같은 그날도 이젠 10년전의 옛일!
◇… 임종의 <파드릭 . 번> (方) 주교 눈을 감기고 입었던 자기 수단을 벗어 교황사절 주교께 입혀드린 다음 그날 저녁 공산군졸이 감시하는 가운데 꽁꽁 얼어붇은 땅을 힘껏 파서 관(棺)도 없는 유해를 몸소 장례지내던 1950년 11월 25일!
◇… 그로부터 다시 5년 1955년 11월 23일 <번> 주교의 직책을 물려받은 제2대 주한교황사절로서 또 춘천교구의 감목으로서 「프로노스 막지오레」 주교로 성성(成聖)되었으니 11월은 <귄란> 주교에게 있어 잊을 수 없는 달.
◇… 애란 「티피어리」서 탄생 1918년에 창립된 『골롬반회』에 제1착으로 입회 중국한양(漢陽)교구로 파견되어 무한삼진(武漢三鎭)을 무대로 약 18년간 전교활동, 1938년 우리나라로 오시어 광주(光州)의 첫 본당신부로 그후 춘천교구장으로 임명되시어 약20년이다.
◇… 지난 7월 제2차 「바티깐」공의회 준비 중앙위언의 한분으로 성청을 방문 「뮨헨」의 성체대회와 『국제교리교수 연구주간』에도 참석한 다음 고국을 다녀 연말 경에 한국에 귀임예정이었는데 소문에 의하면 병환으로 임원중이시라는 소식. 원컨대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어 인정미 넘치는 그 모습을 다시 뵈올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