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原에서 金永泰 特派員 發】 50년대의 장마와 탁류가 휩쓸은 남원군 이백면 운봉면 주천면 그리고 산내면 등에서 1백50여 명의 사망자를 내고 60여 명의 부상자를 낸 바 있는 당지 남원군을 찾아서 전주교구 가톨릭 구제위원회에서는 지난 14일 옥분 1백6포대와 이불 6채를 전달하였다.
<베드루> 한공열 주교님이 직접 인솔한 일행은 상서국장 김신부와 비서신부 그리고 남원본당 <레오> 도신부는 현지 수해구호대책 위원회를 방문하고 도내무국장의 현황설명을 청취한 다음 당지에서 가장 피해가 심한 이백민 「효기리」(孝基里) 부락을 찾아 우리 일행은 떠났다.
남원읍에서 약 15「키로」 떨어진 산간촌락이 있다. 이백면(二白面) 소재지인 「과리」 부락에 이르면 누구나 먼저 세찬 물결의 위력을 다시 한 번 경탄할 것이다. 거기서 면장의 자세한 현황설명과 안내를 받았다. 지난 11일 하오 10시반에 내린 폭우로서 순식간에 25정보의 옥토와 평화롭던 1백50여 호촌 효기리 부락을 완전히 백사장으로 뒤바꾸어 노았을 뿐만 아니라 약 백명에 이르는 당거줌니의 생명을 고스란이 앗아 가버리고 만 것이다. 그와같은 참상은 효기리 부락뿐만 아니라 2백면 어느 골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참상이라 한다.
수심에 가득찬 이재민들은 적십자사에서 나눠준 구호품을 받아 집 없는 옛터를 헤매는 사람도 있응나 이와는 매우 대조적으로 매몰된 논둑에 나와서 내 논을 지키겠다는 듯 자라나는 모 포기에 손질을 하는 농부도 있었다.
우리 일행이 도착하자 이재민들은 다같이 손을 들며 경례를 하였으며 할머니들은 주교님을 붙들고 울음을 터뜨리고 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그럴 때마다 주교님께서는 인자하신 말씀으로 너무 낙심과 원망을 말고 가일층 힘을 내여 살아가기를 간곡 부탁하고 격려하였다. 집도 절도 없는 효기리 부락에는 1백55호가 살았던 아담한 촌락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운좋은 몇호만이 남아있을 뿐 모두 흔적이 없고 사막의 「오아시스」마냥 백사장에 우뚝솟은 감나무 대추나무만이 「여기가 어디였다」는 어렴풋한 지표(地標)가 되어주고 있다.
오늘도 이재민들은 6, 7리 밖까지 내려가 가족의 시체를 찾으려 발버둥치고 있다.
그런데 남원군 일대 운봉면, 아영면, 산내면 동면 남원읍, 이백면, 주천면 외 6개 면의 피해는 다음과 같다.
◇인명피해
▲이재민 11,450 ▲사망 64, ▲부상 52 ▲실종 91
◇가옥 피해
▲전파 181 ▲반파 177 ▲침수 1,059 ▲유실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