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라는 것은 서로서로 사랑하는 자의 회합입니다. 이 사랑의 단체는 예수·그리스도를 으뜸으로 모시고 있는 사랑 곧 그것입니다.
왜 예수께서 이 천주교의 으뜸이 되시느냐 하면 천주교회를 창설하셨기 때문이며 당신 성혈로 장식하셨기 때문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제일 먼저 우리 인간들을 크게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성 <요왕> 종도의 말씀과 같이 누가 자기 벗을 위하여 그의 생명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셨읍니다.
이어 천주교회를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모시고 그 몸의 지체가 된다고 하셨읍니다. 오늘날 우리들이 예수님을 머리로 모시고 그의 모든 지체로서 서로서로 합심하여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는 영성체입니다. 천주대전에 제물을 드리기 전에 원수가 있으면 먼저 가서 원수를 용서하고 제물을 드리라는 전설의 말씀과 같이 절대적인 양심의 사랑을 보존함으로써 모령성체하는 자가 되지 않도록 각별 조심합시다. 남의 잘못을 이해하지 않고 서로 서로 사랑하지 않는 교우들도 영성체 할 수는 있읍니다. 사욕에 물이 들어 자기 마음속에 질투와 시기심을 가득 품고도 영성체할 때는 틀림 없이 모령성체가 됩니다. 모령성체라는 것은 죄를 통하여 더러운 마음 속에 성체를 모셨다는 데서 끄치지 않습니다. 참천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고아스러운 몸을 우리들의 악습으로 더럽게 만들어 능욕을 드리기 때문에 사랑의 성사를 큰 죄로 변하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몸을 더욱 영광스럽게 해 드리지는 못할 지언정 교우로서 그리스도의 몸을 범할 수 없읍니다. 또한 모령성체라는 것은 아주 무섭고 비겁한 위선의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마음 속에 악취가 나는 질투 시기 거짓 여러 가지 죄를 가득 품고도 아주 겉으로 열심한 자처럼 손을 합장하고 성체난간에 무릎을 꿇고 영성체 할 때 회칠한 무덤이 아니고 무엇이겠읍니까? 형제께 대한 사랑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지체가 될 수 없읍니다. 그러므로 죄중에 있는 자 영성체를 마구_하고 무시하기 때문에 사랑의 지체에 외면으로는 결합한 것 같이 보이지만 참된 사라으이 지체에 머므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는 영세성사를 받았기 때문에 천주교회의 신자는 신자입니다만 천주교회의 죽은 지체밖에 되지 못합니다. 천주대전에 아주 결백한 영혼이라도 대죄 하나만이라도 범하면 그 시간부터 모든 공로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타당한 고해성사로써 그 공로를 회복할 수 있읍니다. 조금이라도 양심이 보체는 것을 품고 성체를 영하지 말 것을 다시 결심하며 따라서 고해성사를 자주 받음으로 영혼을 언제든지 결백하게 보존합시다.
예수께서 십자가 정사를 당하시기 전날지기 제자들에게 사랑의 새로운 계명을 주신다음 첫 미사를 드렸읍니다.
그때부터 미사라는 것은 여러 교우들이 서로 서로 사랑하는 증거가 됩니다. 옛날에는 죄중에 미사참례 하는 자들은 제헌경이 끝나면 성당에서 나가야 했읍니다. 이것만은 예수님의 명령하신 위대한 사랑의 계명은 그질과 양대로 실천하는 교우만이 맛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성체라는 것은 여러 교우들이 서로서로 사랑하는 표시이니 만큼 미사참례하고 영성체 하여서 일상생활에 사랑의 기쁨이 드러나야 합니다. 예수께서 우리 교우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외인들 가운데 가서 나는 교우라는 것을 발표하는 것이 아니요 모범적인 교우생활을 착실히 함으로써 천주교회 신자임을 표양으로써만 보여주는 것을 간절히 요구하십니다.
교우가 영성체 하면서 자기 형제들을 질투하고 멸시하면 무슨 이익이 있겠읍니까?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몸을 받은 혀로써 자기 형제들을 더럽히는데 쓰기보담 예수님의 말씀과 같이 그 혀를 빼어버리는 것이 좋겠읍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여 천주대전에 제일 큰 죄는 사랑의 계명을 거스리는 죄임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육계명을 거스림으로 자기 몸을 더럽게 하는 죄가 제일 큰 죄가 아닙니다. 옛날에 다섯 번이나 남편을 배반한 나쁜 여자에게 인자하신 예수께서는 『나는 구세주로다』라고 처음 말씀 하셨읍니다. 그 거룩한 통회의 모범적인 <베드루> 종도에게도 이러한 말씀은 하지 않으시고 깨끗한 마음의 모범이신 <요왕> 종도에게도 이 뜻깊은 말씀은 하시지 않았읍니다.
애덕이 부족한 자들을 책망하시고 「바리서이」들에게 회칠한 무덤이이라고 꾸중하셨읍니다. 그러나 간음한 여자에게 예수께서는 『나는 너를 판단하지 않는다.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셨읍니다. 우리 성교회에서 매일이라도 영성체 할 것을 권합니다만 영성체하고 자기 형제들을 미워하기 보담 자기스스로 겸손되이 죄중에 있음을 깨닫고 영성체를 사양하는 교우들을 동정하고 기구하고 싶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좀 더 깨끗하고 열심한 마음과 정신으로 영성체로서 예수 그리스도와 사랑 속에 결합합시다.
安 베드루 神父(포항본당 주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