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포] (49) 蔚山邑(울산읍)교회
金(김)신부의 피땀 얽힌 성당
병인년 군난때 세분이 치명
본당이 되기까진 權海雲(권해운)씨 공도 많아
발행일1960-11-27 [제256호, 3면]
신라(新羅)시대에는 『굴아화촌』(屈阿火村), 고려(高麗)시대에는 『울주』(蔚州)로, 이조(李朝)시대에 이르러서는 별호(別號)를 『학성』(鶴城)이라고도 불리운 「울산」(蔚山)은 그옛날 좌도병마절도사(左道兵馬節度使)의 주둔지로서 당시 조선삼포(朝鮮三浦)의 하나이었던 감포(方漁津監浦)가 있어 역사상에 자주 그 이름이 나타난 지방이라 한국교회의 순교사화(史話)에도 저 참혹했던 고종 병인년(高宗·丙寅年)의 대군난시에 <허야고버> (金海人) <김루가> (慶州人) <이베드루> (彦陽人) 세분이 경주산내(山內)의 「단수골」이라는데서 체포되어 이곳으로 압송되어 병영(兵營) 장대벌(長臺伐)에서 1866년 7월 28일 참수치명(斬首致命)하심으로 용감히 신앙을 증거한 기록이 있는 땅!
그러나 이 유래있는 지방에 성당이 세워져 아침 저녁 삼종소리가 울리고 신부가 계시게 된 것은 겨우 33년전 일인데 그것도 행정이나 문화의 중심지의 「울산」이 아닌 언양(彦陽)이었으니 16개면(面)에 걸쳐 약 20만의 인구를 가진 큰 군(郡), 2만7천5백명 가족을 거느린 이 읍내에 본당이 자리잡게 된 것은 불과 4년전의 일이라 한다.
울산역(驛)에서 북서(北西)편으로 약 백메타지점에 있는 언덕위에 누가 보드라도 가톨릭교회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훌륭한 성당은 시가(市街)를 한눈 안에 나려볼 수 있고 이 건물은 <요셉> 김(金在石) 신부의 피땀이 서린 작품으로써 이곳에 본당이 설치되기까지에는 여러가지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즉 동래(東萊)군에 속한 월평(月坪)이라는데서 공소를 마련하여 회장직을 맡아 보던 <사베리오> 권(權海雲)씨는 1950년 공비(共匪)의 약탈이 심해서 당시 비교적 조용했던 울산으로 이사를 오게되었는데 그때 이 읍내에는 성당은 물론 교우들듸 집회소인 공소도 없었으므로 우선 복산동(福山洞) 399번지에 있는 자기집을 공소로 제공하는 한편 교우들을 찾기 시작했던 바 7,8세대가 있었으나 모두 오래동안 성사를 박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었다. 그후 울산에 주둔한 제23육군병원의 종군신부들이 군무의 여가를 타서 이곳 교우들에게 성사도 주교 공소에 와서 「미사」도 드려주어 파묻쳤던 냉담자들도 차차 나타나 이(李三復) 신부 뒤를 이어온 <베드루> 이(李啓恒) 신북 다른 곳으로 전임되고 <바오로> 윤(尹炳熙) 신부가 육군병원신부로 부임될 무렵에는 약 50명의 교우들이 권회장의 집으로 모이게 되었는데 이때에 당시 언양본당의 <이나시오>(李性萬) 신부는 현재 성모당이 서 있는 자리에 있었던 집 한채를 사서 공소로 사용케 해 주었으므로 윤신부는 그집에 거주하면서 병원에는 통근하고 시간있는대로 본당신부의 할 일을 돌봐주었다.
한편 전대구감목 고 <요안> 최(崔德弘) 주교는 이곳 교우들의 간청과 특히 권회장의 열성에 대한 치하로서 성당부지 2천여평을 사주워 본당 설치의 기초가 마련되었으며 그후 1953년 언양본당으로 부임한 <요셉> 김신부는 특히 울산지방 개척에 관심을 갖고 <이누시아> 전교회장을 보내어 예비자의 교리지도와 외교인 방문전교를 담당케하는 한편 당신도 이곳으로 진출할 준비를 갖추었던 것이다.
1956년 첫본당신부로 부임한 김신부는 20리밖에 있는 미군부대의 종군사제대리직을 맡아 주일이면, 본당과 언양과 미군부대 세곳의 「미사」를 드리는 한편 울산여자중학교 영어(英語) 강사직을 맡고 부락마다 천막을 치고 밤마다 교리강습회를 개최하는 등 전교하기 위해선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며 미군부대의 보수와 원조물자로 현재 강당으로 스고 있는 그당시의 성당건물을 이룬 것이며 또한편 『요셉유치원』을 개설하여 이 지방 유지인사들의 가정과의 친근을 도모했던 것이다. 이리하여 지방지도층인사들의 호감을 사고 있는 교회는 1957년 김신부가 부산교구 경리부장으로 전임되어 떠날 때 교우수 700명으로 되었으며 그후 신자의 수적 증가보다 착실한 교우양성에 주력한 <스데파노> 백(白應福) 신부 시대를 거쳐 작년 3월 김신부가 다시 이곳으로 오게되었는데 현재 교세는 1천여명이다.
인심좋고 산물 풍부한 이 지방 교회는 옥토에 떨어진 씨가 무성하게 자라나듯, 양양한 앞길이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