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주교단에게 선물한 ‘착한 목자’ 상본. 뒷면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시한 21세기 사목자를 위한 ‘주교의 8가지 참행복’이 새겨져 있다. CNS
다음은 주교들을 위한 8가지 ‘참행복’이다.
- 행복하여라, 가난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주교들! 그들은 하느님 나라를 건설할 것이다.
- 행복하여라, 남을 위해 눈물을 흘리고 고통받는 이들을 껴안아 하느님의 위로를 전하는 주교들! 그 눈물에는 백성들의 슬픔과 사제들의 노고가 담겨 있다.
- 행복하여라, 자기 직무를 권력이 아니라 봉사직으로 알고, 온유함을 힘으로 삼는 주교들, 그들은 온유한 이들에게 약속된 땅에 살며 모든 이들을 그곳으로 이끌 것이다.
- 행복하여라, 자신을 왕궁 안에 가두지 않고, 얼굴보다 통계, 사람들의 삶보다 형식적 절차에 얽매이는 관료가 되지 않으며, 하느님의 정의를 위해서 백성들 편에서 싸우는 주교들, 고요한 일상의 기도 안에서 만나는 주님이 그들의 양식이 될 것이다.
- 행복하여라, 비참한 세상을 아파하고, 하느님의 금을 찾기 위해 영혼의 진흙에 손을 더럽히며, 자신의 비참함을 알기에 다른 이들의 죄와 나약함에 분개하지 않는 주교들,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뒤 부활하신 주님이 그들에게 무한한 용서의 표징이 되실 것이다.
- 행복하여라, 이중적인 마음을 품지 않고, 모호한 태도와 활동을 하지 않으며, 악의 한가운데에서도 선을 꿈꾸는 주교들, 그들은 하느님의 얼굴을 뵈옵는 기쁨을 누릴 것이며, 세상의 어떤 악의 웅덩이 속에서도 그분의 얼굴을 만날 것이다.
- 행복하여라, 평화를 위해 일하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친교의 씨앗을 뿌리며, 갈라진 세상의 화해의 길에 동반하고, 형제애를 건설하기 위해서 선의의 모든 남녀와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주교들, 하느님께서 그들을 당신의 자녀로 삼으실 것이다.
- 행복하여라, 복음을 위해 파도와 맞서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그리스도의 얼굴처럼, 오해와 걸림돌들로 주저함이 없이, 자신들의 얼굴을 ‘단단하게’ 만드는 주교들, 그들은 하느님 나라가 세상과는 반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