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보려고 고아야에 나갔더냐 (누가 7장 24절)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선구자 <요안> 세자의 인격을 높이 찬양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께 대한 저의 증거를 믿게 하였읍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요안> 세자를 들어 바라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지 아니하고 부드러운 옷을 입은 자가 아니고 선지자 보다 더한 자로 지상 천신이라고 말씀하셨읍니다.
<요안> 세자의 성품은 바르고 무게가 있어 어떠한 부귀영화나 가난 고통에도 정의를 벗어날 수가 없었읍니다. 사람들이 그의 높은 인격을 보고 모두 구세주인줄 생각할 때 만약 그에게 야심이 있었던들 큰 영웅도 될 수 있었으나 『나는 구세주가 아니다』라고 술직히 말씀하셨읍니다. 또한 <헤로데> 왕의 불의한 행동을 보고는 충고하는 것이 자기 본분이라고 생각하여 서슴치않고 왕께 나아가 『형제의 안해와 동거하는 것이 불가하다』고 충고하여 옥에 가치고 마침내 참수 치명하셨읍니다 이와같이 그는 부귀영화나 가난 고통에 흔들이는 속 빈 갈대가 아니였읍니다.
<요안> 세자는 또한 제관의 아들로 태어나 불편없는 생활을 할 수 있었으나 어려서부터 광야에 나가 부드러운 옷을 입지 않고 약대가죽으로 만든 뻣뻣한 옷을 입고 빵대신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며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침대없이 땅위에서 잤읍니다. 그래서 흔히 호화로운 환경에 있을 수 있는 사욕이나 사치나 오만함이 그에게는 없었읍니다 이와같은 가난과 극기의 정신으로 세상의 부귀 영화를 끊었기 때문에 천주만을 사랑하고 천주만을 두려워 할 수 있었읍니다.
그러면 어떻게 <요안> 세자는 세상의 물질과 영화를 경히 여기는 이와같은 정신을 가질 수 있었읍니까? 그리스도께서 <요안> 세자를 가르켜 선지자보다 더 한자다 또는 지상 천신이다라고 말씀하신 그 말 자체가 의미하듯이 <요안> 세자는 천상 성총으로 충만히 비추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안> 세자는 어느 선지자 보다도 성총에 비쳐있어 이미 어머니 복중에 있을 때 <마리아>께서 예수를 잉태하여 자기 집을 방문하시는 것을 알고 즐겨 요동하였읍니다. 또한 그리스도를 본일이 없고 어떻다고 들은 적이 없지만은 처음 맞나 그리스도인줄 알고 어느 선지자보다도 그의 특성을 잘 설명하여 『세상의 죄르 ㄹ면하여 주시기 위하여 죽으실 고양』 「천주의 아들」 「세상의 심판관」 등 임을 말씀하셨읍니다. 과연 『여인의 아들 중에 <요안< 세자보다 더 높은 선지지가 아무도 없다』(누가 7장38절)고 말씀하신 바와 같이 선지자보다 더한 자며 지상 천신입니다.
우리는 <요안> 세자의 이와같은 높고 깨끗한 인격을 남을 가르치는 선생이나 자녀를 니우는 부모이나 또는 자신의 구령을 위하여 힘쓰는 자나 다같이 본받읍시다. 첫째로 진리를 가르치고 잘못을 고쳐주고 또는 완덕에 나아가는데 있어 변함없이 굳굳이 노력합시다.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이에게 『너희는 하늘에 계신 너희 성부 완전하심 같이 완전한 자 되어라』고 말씀하셨읍니다. 이 말씀을 쫓기 위해서는 세상의 것을 사랑하거나 무서워 해서는 안됩니다. 세상의 것을 사랑하고 또는 무서워 할 때 잘 아는 정의도 거사려 행동하는 수가 많습니다. <요안> 세자의 의로움을 잘 알던 <헤로데> 왕이 저를 죽인 것은 그의 형제의 안해를 사랑하였기 때문이고 <비라도> 총복이 그리스도의 무죄함을 잘 알면서 사형에 처한 것은 <체살>(=시사)이 무서워서 그랬읍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것을 사랑하지 않고 무서워하지 않으며 천주만을 사랑하고 두려워하는 완전한 자가 되기 위해서는 <요안> 세자와 같이 천신이 되어야겠읍니다. 천신은 항상 천주성부의 얼굴을 바라보고 죄를 범치 않고 영혼 구령에 힘스고 있읍니다.
선신은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도 성부의 얼굴을 바라도고 있읍니다. 사랑에 불타는 청춘 남녀가 비록 따로 떨어져 일을 하고 밥을 먹고 잠을 자고 늘 사랑하는 자를 생각하듯이 우리도 자주 천주를 생각하고 기구함으로써 천주와 하나가 되어야겠읍니다. 성 <방지거>는 서있을 때도 걷는 때도 일을 하는 때도 쉬는 때도 늘 기구를 하셨읍니다. 바로 이것이 지상 천신인 것입니다.
천신은 또한 우리의 구령을 위하여 늘 기구하고 계십니다 모든 천신들은 <바오로> 종도의 말씀같이 구원의 상속을 받을 사람들을 위하여 시중하기로 보내심을 받은자들입니다. 우리도 구령 공부에 대한 욕망과 방법이 천신들과 같아야겠읍니다. 많은 열심한 교우들이 특히 근래에 와서 「레지오 마리에」 단원들이 복잡한 사회에서 바쁜 중에도 매주 매일같이 교리를 가르치고 병자를 방문하고 냉담자를 권유하고 상가를 돌보고 또는 같이 모여 기구하는 등은 참으로 좋은 현상이라고 하겠읍니다. 그러나 구령에 힘써야 하는 것은 몇몇 특수한 교우들에 한한 것이 아니고 누구나 다 <바오로> 종도의 말씀과 같이 무서워서 하고 두려워해서 더욱더 힘꺼야합니다. <베드루> 종도께서는 의인으로써 겨우 구원된다고 하셨읍니다 영혼 수령에 모든 힘을 다써서 겨우 구원된다면 힘쓰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겠읍니까?
천신들은 또한 절대로 죄를 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회미술가들이 천신을 그릴 때 어린아해 아름다운자 순결한자 등으로 그립니다. 무죄함은 수령하는 가장 큰 표임으로 조심하여 죄를 피하고 범죄했을때는 지체없이 통회의 눈물로 고해성사로 사함을 받읍시다. 죄를 범하지 않는 것은 퍽 어렵습니다. 그러나 빨리 범한 죄의 사함을 받는 것은 쉽습니다. 그렇지만 미룰때는 더 어렵게 됩니다. 이는 빵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굳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李啓重 (요안) 神父(서울 鐘路本堂 主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