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빌라의 美人傳(미인전)을 마치면서 - 한접시의 구실
발행일1961-08-13 [제290호, 4면]
『아빌라의·미인전』으로 시작하여 전개되는 도중에 점차로 변화하여 마침내 『세계의 성녀전』으로 매조지신 <예수의 데레사> 성녀의 「이야기」가 이제 끝났읍니다.
잔칫상 위에 열 접시가 올랐을 때 열 사람의 손들이 각각 자기구미에 맞는 서로 다른 한 가지를 선택하므로써 한 가지 술맛을 더욱 한 가지를 이해하는 즐거움에 도달합니다.
「저어날」의 편집이 또한 그와 같다면 이 「이야기」도 그 제목을 포함하여 그 내용이 「가톨릭 저어날」에 있어서 그러한 「한 접시」의 구실을 했을 것입니다.
다만 그 고유함이 역어(譯語)가 모두 시안(試案)이었음을 주의 깊은 독자는 쉽사리 승인했을 것입니다. 이에 바라는 것은 그 오류를 지적하고 보다 적절한 역어를 제시하는데 태만하지 마시와 우리나라의 교회용어의 정리에 공헌은 물론 장차 출판될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전』의 완역을 교정하는데 협력을 아끼지 마실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불분명하거나 의심스럽거나 모자라거나 특히 신비신학의 전문적 각도에서 오류도 보이는 말과 대문이 있거든 단연코 시정이 있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원고지 3천수백장에 달하는 장편을 주리다 못하여 27회로 중단하려던 것이 10수회를 더 늘여 유종의 미를 겨우 걷운 것은 오로지 <서> 사장의 「갈멜」에 대한 각별한 신심이었읍니다.
만일 이 「한 접씨」에 끝까지 구미가 당기셨다면 우리는 <서> 신부님에게 감사할 것입니다.
그리고 「심도」를 실천코자 하는 분들에게 이 「이야기」에 이어서 「수덕·신비신학」을 읽기를 권고하고 싶습니다. 이 책에는 「심도」가 「염도」로 「성도」가 「송도」로 「집념」이 「정신수련」으로 「임재」(臨在)가 「현전」(現前)으로 되어 있음을 알려둡니다. 이 책을 인내성 깊이 읽어가시는 가운데 우리 성녀의 교훈을 만날 때마다 특별한 반가움을 경험하실 것입니다.
<땅그레>지 <한 공열> 역 「수덕·신비신학」 경향잡지사간 값이 불과 8백환입니다.
끝으로 여러분과 함께 갈망을 이길 수 없는 것은 우리 성녀의 전집 번역입니다. 우선 「심궁7실」만이라도 국역이 나왔으면 얼마나 경사스럽겠읍니까?
「동키호테」의 명역으로 웃겨진 우리 입을 아물게 할 책임상 이제 「세고비아」에 계시는 <최민순> 신부님께서 이 이릉ㄹ 떠맡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우리를 위하여 비로소서. 아멘(김익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