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焦点(초점)] 구세주 나신 고장
발행일1960-12-18 [제259호, 1면]
◇… 신비한 기대(期待)와 예감(豫感)에 찬 고요한 밤이었다. 진리의 빛을 멀리 몇십세기동안 찾아온 인류는 무엇인가 위대한 인간에게 있어 구원(救援)의 원천이 될 것이 반드시 올 것만 같이 느껴졌던 것이며 해방자를 고대하고 있었다.
◇… 정막하게 고요한 12월의 밤! 한촌 「베드레햄」부근의 외양간 우막에서 아무도 모르게 천주이신 예수 아기께서 탄생하셨다. <마리아>는 영해를 들어안고 <요셉>은 꿇어 조배하는 가운데…
◇… 그후 1960년이 되는 오늘날까지 해마다 12월 24일밤중에 교회의 종소리는 그리스도의 성탄을 알리고 하루 세번씩 울리는 성당종소리에 마춰 모든 신자들은 『천주성자 강생하여 우리 사이에 거쳐하시도다』를 노래하며 구원을 감사하는 것이다.
◇… 오늘날의 「베트레햄」은 아스팔드로 포장된 길 위에 늙은이처럼 걸어가는 당나귀와 뽑내듯이 걷고 있는 낙타가 때때로 지나가지만 양치는 목자들의 우막집은 볼 수 없고 줄지어 늘어선 흰 석조(石造)의 신식건물의 벽에는 간혹 미국영화 「포스터」가 부터있는 것이 눈에 띄인다.
◇… 「아라비아」여인이 물항아리를 머리위에 이고 가는 풍경만은 옛날과 다름없다지만 간혹 그 옆을 지나가고 있는 것은 <헤로데>의 군사가 아니고 앞이 뾰죽한 철제(鐵製) 「헬멭」을 쓴 「요르단」의 순경아저씨.
◇… 사진에서 보는 언덕 오른편 외부의 여기저기에는 자연적 동굴들이 있어 목동들이 그곳을 비와 이슬을 피하는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非悟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