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의회 앞둔 교황 특별 담화
우리들 구령은 主(주) 안에 있어
인류생활 바로 잡기에 노력
원수들이 돌아오길 기다릴터
발행일1960-12-18 [제259호, 2면]
존경하는 형제와 사랑하는 자녀들이여 제2회 「바티깐」 공의회를 위한 중대하고 평화스러운 과업의 거룩한 전야(前夜)에 들어서는 공식적이고 장엄한 이 회합(會合-준비위원회)을 개최하게 되매 이는 마치 『주의 이름이 받는 축복의 무한함이여! 우리들의 구령이 주의 이름 안에 있나이다』라는 주교의 기구 가운데서 일상 바치는 말씀을 실현하는 것으로 봅니다.
기원(祈願)하고 축복하는 주의 이름과 구원(救援) 그안에 가장 달고 감명 깊은 것이 있읍니다. 기쁨에 넘치는 이 전조(前兆) 밑에서 나는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이미 우리 각자(各自)가 생각과 마음 속에 지니고 있는 것에 보다 많은 광명과 열(熱)을 도우기 위하여 서로 단순하고 가족적인 담화를 할 수 있게 된 것을 기뻐합니다.
주의 성총의 빛을 받으며 시작된 인간의 노력은 우리들이 착한 뜻과 거룩한 열성으로 서로 협동하는데 따라 차츰 차츰 진행될 것입니다. (中略)
존경하는 형제와 사랑하는 자녀들이여 주를 축복합시다. 왜냐하면 이 공의회가 열리리라는 간단한 소식이 원세계에 알려지자 받게된 첫 인상이 정당하게 평가된 것으로 보아 예수 · 그리스도께서 자기의 피를 흘려 이룩한 구속(救贖) 사업인 가톨릭 교회의 변함없는 청춘과 끝없이 꽃이 피는 모습을 보는 전조(前兆)가 되기 때문입니다 (中略)
과거의 공의회는 특히 동방(東方)과 서양에 있어서 고교회안에 침투하려는 사설(邪說)과 오류(誤謬)에 대하여 신덕도리에 관한 여러가지 중요한 정확한 교의(敎義)에 전염(專念)하여 대답한 것이었읍니다. (中略)
물질적 이익만을 찾는 유혹과 위험을 막아내기에 신고(辛苦)하는 매우 변한 세상(世相)이 된 근대, 그 몇세기 동안 그리스도교 문화가 침투하고 확장하려는 특징을 나타내고 있는 근대에 있어서는 계시(啓示)와 성전을 순수한 근원으로 하는 어떠한 교의(敎義)와 계명의 문제보다도 교회가 맡아 주관하고 있는 인간의 가치와 사상의 모든 광명과 내용 및 인간생활을 바로잡는데 큰 문제가 있읍니다.
한편 인간이 현세적 복락만을 즐기려는 경향에서 정산적 미혹(迷惑) 속에 놓여있는 사실을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확실히 중대한 문제입니다. 근대과학의 연구는 오늘의 인간이 그렇게 되기 쉽게 만들어 놓고 있읍니다. 그러나 천주게서는 아직도 우리들을 보호하시어 천국의 문을 닫지 않으시고 모든 어두움이 지상을 덮어 우리들이 눈물을 흘리며 죽음의 길을 걷게 하시지 아니하고 계십니다.
우리들은 다시 용기를 내야합니다. 천주성자이신 오주 예수 그리스도는 그가 구속하신 이세상을 떠나시지 아니하셨읍니다. 당신이 세우신 거룩하고 공번되고 종도로 쫓아 나려오는 교회는 아직도 살아있으며 항상 그 신비체(神秘體)가 되어있읍니다. 우리 모두가 각기 그 신비체에 속하여 있읍니다. 여기서 우리 모든 신자들이 깊이 생각해야 할 중요한 점이 있읍니다. 우리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에 속해있다는 것은 각자가 고유한 게인 성격에서가 아니고 모든 인간과 더불어 가장 사회적인 성격에서 그 신비체의 구성원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가톨릭인』 『가톨릭세계』 『가톨릭교회』라고 불리우는 뜻이 있읍니다. 그래서 우리들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 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안에 있고 진실로 같은 천주의 가족인 자녀요 형제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대저 저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당신 아들의 모상과 동형이 되도록 예정하셨나니 이는 당신 아들로 하여금 많은 형제들 중에 맞아들이되게 하기를 위하심이니라』 (로마서 8,19) (中略)
머지아니하여 여러분은 몇가지 소식을 받는 기쁨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준비 전 과정에서는 이미 귀중한 연구자료를 모으고 준비하였읍니다. 주교 고위성직자, 로마의회 및 대학은 직시로 해결해야 할 여러가지 문제에 관하여 이의(異議) 없이 정당한 이유있는 암시적인 그들의 서원(誓願)을 표명하였읍니다. 이 회답에 관하여는 지금 인쇄중이며 이미 다섯권에 달하는 모범적인 출판물이 될 것이고 성탄 직후에는 또 다섯권이 더 나올 것입니다. (中略)
가톨릭교회의 회의는 개인이나 가족의 통합뿐 아니라 또한 모든 국민의 통합을 관계하며 그위에서 인간성에 맞는 공동생활을 찾고 있읍니다. (中略)
여러분 우리들의 귀와 마음을 향하여 되돌아오는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를 느끼는 인상을 받지 않습니까? 『일어서라! 광채와 예루살렘을 보라 여기에 너의 빛이 보이고 너 위에 주의 영광이 들어나도다』 늙은 「이사이아」 선지자가 우리들에게 첫 장의 개선찬가(凱旋讚歌)를 청하시며 그는 이미 모든 나라말과 모든 부족(部族)과 모든 백성의 음률적인 열성의 반향(反響)을 듣고 있읍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그 반복(反復)을 원합니다. 나는 신앙의 새로운 힘이 되고 교리와 교회규칙과 종교적 정신적 생명의 새로운 힘이 되고 그리스도교 신자사회의 질서의원칙을 재확인하며 그위에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국민생활의 발전을 가져오게 하는 이번 공의회의 큰 성과를 기다리고 있읍니다. (中略)
공경하는 형제와 사랑하는 자녀들이여. 여러분 각자의 착하고 현명한 공명(共鳴)과 더불어 여러분들에게 의탁된 이번 공의회를 위한 과업의 아름다운 시작의 맑고 조용한 기쁨 속에서 내가 여러분 전체와 이곳에 몸소 또는 정신적으로 모인 각 개인에게 즐거히 보내는 『술숨 꼬르다』를 바뜨시오 (中略)
나는 그리스도와 같이 살고 그 복음과 같이 살고 십자가와 같이 사는 것을 알며 또한 나는 그리스도문화의원수를 기다릴 수 있읍니다. 그럿이 나로 하여금 괴로움 속에서 고생하고 있는 나의 형제들의 고통을 더욱더 느끼게 하며 모든 그들과 전세계를 위하여 하루속히 전리와 정의와 자유와 평화의 승리를 가져오도록 격려해주고 있읍니다. (下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