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 오시리] (31)
발행일1960-12-18 [제259호, 4면]
국세조사를 해야한다는 발표가 전국에 공포되자 모든 사람은 자기들 고향으로 떠났읍니다.
<요셉>과 <마리아>도 등록하러 「갈리레아」 지방에서 「베드레헴」으로 떠났읍니다.
여러날을 걸어서 도착한 「베드레헴」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밀려닥쳤읍니다. 그러니 「베드레헴」에 살지 않으면서도 자기 조상들의 고향인 까닭에 수없이 갑작기 모여든 사람들 때문에 이곳은 불과 몇일 사이에 사람과 말 나귀로 꽉 찼읍니다.
일찌기 이곳을 오지못한 <요셉>과 <마리아>는 숙소를 얻지 못하였읍니다.
집집마다 딴고장에서 온 사람들로 빈방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읍니다.
숙소를 찾아다니던 <요셉>과 <마리아>는 하는 수 없이 「베트레헴」 성밖으로 나가서 쉴 곳을 찾았읍니다. 추운 겨울에 이 성밖에서도 쉴 곳을 얻지 못한 성모님이 되실 <마리아>는 성밖의 한 「외양깐」에 머물기로 했읍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예수 아기를 낳을 날이 가까웠읍니다.
만약 <마리아>가 아기를 놓는다면 「외양깐」에서 낳아야합니다. 이 거룩하신 님 우리를 천당으로 갈 수 있게 하실 분 천주님이 호화찬란한 궁전 안이 아니라 가장 천한 그것도 짐승의 집 「외양깐」에서 탄생하십니다. 천주의 뜻하시는 바가 과연 무엇이겠읍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