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散文詩(산문시)] 門(문)을 여십시요
- 際夜子正(제야자정)에 -
발행일1962-01-01 [제309호, 3면]
저 문을 여십시요
太初에 계신 말씀
<빛 있으라>는
한 마디로
歷史의 門을 열어 젖기신 힘!
1962년의 새 문을
힘차게 열어주십시요
<베엘제부>의 농간으로 빚어진
邪果가
형제를 돌로 쳐 죽이고도
바벨塔을 쌓아
天城을 넘보려 드는 蠻勇이
중충 바위문을 겹싸
神人을
칠빛 돌무덤에 짓눌렀어도
하루 아침
우렁찬 천사떼의 승전나팔 함께
바위문 벅차고 일어나신
메씨아
그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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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옛 봄
淩禁의 짓궂은 因果가 터뜨린
불씨!
하늘을 삼키고도
덜 찬 어둠의 執慾이
지구를 송두리 사라먹고야 말
기세로
地賑으로 뻗어
오늘에 구비져 도라오는 사이
눈동자에 碧空을 새기며도
흙내에 渴한 욕스런 習性은
화약고에 성냥 그어대는 무리
神을 교殺한다면서
제목에 사슬을 감는 超人
人智의 기승을 詞歌하잔다고
<죽음의 재>로 지구를 돌돌 말아
한손에 으스러뜨리려는
전쟁 도박사
앞길이 벼랑인 바에야
뒤를 가리고
별의 抒情을 거부하여
限死 짙은 毒氣를 내뿜는
알몸의 群像
<칼을 부리는 자
칼로 망하리라>는 警告가
수억번 立證되었어도
피를 부르는 저주
복수를 호소하는 피
억울한 피의 默한 絶叫!
영영 해가
다시는 뜰 것 같지도 않은
긴 긴 밤의 역사 - 그 속에서
忍辱과 逆苦의 모진 陣痛 뒤에는
동녘 하늘이 덩두런히 트일 것을
믿어, 팔을 저어도
제세마니 마지막 저녁 마냥
메아리 없는 하늘의 침묵은
무엇을 말해줍니까
소릿결도 사납게
지구가 마구 굴러가는 막바지는……
다이나마이트 심지
팍팍 타들어가는
어제 오늘의
헝크러진
氣象圖
대낮에 촛불을 들고 나선 夢遊病者를
비웃기 전에
가슴에 짚여지는
말 한 마디는
<하늘과 땅은 변할지라도
내 말은 변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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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이미 깊었고
아침이 문턱에 다가왔으니
더움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광명의 갑옷을 입어야겠읍니다.
로켓을 쏘아 月世界를 征服하고
星座를 징검다리 삼아
우주를 넘나들겠다는 슬기가
한치 앞 제 목숨을 넘짚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妄却한지 오래어
그 아무리 興을 돋우어
이승 만만세로 어깨춤 추어도
사람은 가고
역사는 바뀌고
나날이 永点 아래를 서성대는 體溫들하며
雪花로 假裝된 地球 곳곳
구석 구석마다
여울진 어둠
어둠이 설치는 거리와 골목
唯人 反神이 犯城의 열매라면
알뜰히도 가꾸었다는 失樂의 花園에서
時針을 밝고 멍들어가는 영혼의 白地는…
하늘의 분노!
땅의 용솟음!
불심판의 豫徵이 하루 하루 곱쳐지는
무엇이 올 것 같은
기어이 오고야 말
숱한 未決의 숙제를 남겨둔채
찌프린 하늘을 끌안고
소란하던 1961년
除夜의 종이 울려 번집니다.
문을 여실 시각이 되었읍니다.
하늘의 忍耐를 믿고 싶은 마음
다시금 새 날과, 새 해와
새 하늘을 우리게 주십사 하는
염치 없는 合掌
<큰 권능과 위엄으로
구름을 타고> 오실 人子를 우러러
모두들 목을 뽑고
이제
빛부신 새 해!
새로운 역사의 문 앞에 서서
좀더 하늘의 領土를 넓혀야겠다는 다짐
내일에 사는 보람
열띤 눈길을 들어
기다려 봅니다
저 문을
세차게 열어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