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포] (92) 全南)전남) 松汀里(송정리)
全南 分岐點(분기점)에 사랑의 종 울리고
발행일1962-01-14 [제310호, 3면]
한국의 곡창 호남평야 가운데 송정평야가 바라보이는 송정리(松汀里)는 광주 서남방 12「키로」 지점인 호남선과 송려선이 갈라서는 요충지(要衝地)다. 이곳은 수도 서울에서 호남의 수도 광주로 오는 이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호남의 관문이기도 하다. 이 비록한 평야 속에 예수 십자고상을 높이 언고 우뚝 솟은 종탑에 아침 낮 저녁으로 쫓겨난 인류가 동경의 귀를 기울이는 사랑의 종소리가 넓은 들로 울려퍼지면 이 조그마난 고을 곳곳에서 모여드는 신도수 무려 3천6백50명이다.
이들의 어진 목자인 <도마> 나신부님의 이야기부터 우선하자.
1933년 10월 그는 고국을 떠나 천주의 나라 개척지인 이땅에 첫발을 디려놓고 대구대신학교 성당에서 첫미사를 올렸다. 그로부터 제주 홍로 보좌를 거쳐 서귀포 본당에서 17년간이나 계셨고 제주시 본당주임으로 5년간 성무를 보살피셨고 그다음이 당지인 송정리라고 한다. 이와같이 그는 한국에서도 가장 미개한 외로운 항구와 섬만을 편역해온지 어언 30년이 지났다. 나 신부님이 처음 이곳 본당에 부임하던 당시에는 신자수 불과 9백명이었다고 한다. 이 본당은 1952년 골롬반회 성 신부님이 2대 본당주임으로 오시어 본국교우들의 도움을 받은 일방 미국원조를 얻어 6백평 가량의 부지에다 현재의 성당을 신축했었다고 하는데 본당 주보는 성요셉성인이시다.
현재 공소는 임곡(林谷) 서창(西倉) 동곡(東谷) 본양(本良) 하남(河南)의 5개 지역을 관할하고 있으며 전교 활동상황에 있어서는 성인 5개 「쁘레시디움」과 소년소녀 2개 쁘레시디움이 있다.
성직자로서 <로마노> 김종남 신부님이 나셨고 현재 소신학생 4명과 대신학생 1명 「라틴어」 배우는 학생 2명 <바오로회> 수녀 1명 예비수녀 9명이 있다고 한다. 동본당 내에 성체회원 70명과 예수성심회 2백50명 전도회 1백60명 매괴회 3백명이 있고 6명의 전교회 회장이 전교에 앞장을 서고 있다. 현재의 본당은 규모가 작아 신 축을 목적으로 우선 부지 1천1백평을 매입하여 두었는데 경제가 허락하는대로 곧 공사를 착수할 것이라고 한다.
금번 성탄절을 기하여 영세 준비중인 예비자가 근 30명가량이나 된다고 하시며 신부님은 이처럼 광범하고 다망한 영신 사업에 주야를 가리지 않고 노고하신다. 많은 감명을 받고 물러나려는 기자에게 『아참, 잊을번했네 내일이 내 본명첨롈세! 신문에 꼭 내어야 하네』 그러면서 그는 파안 대소를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