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C 國際大會(국제대회) 參席記(참석기)
인종차별·도덕부패·그릇된 결혼관 시정하고 참된 노동정신 앙양키로
JOC 목적 再確認(재확인)
손짓·몸짓으로 의사교환하고
黑·黃·白色(흑·황·백색)이 交叉(교차)하는 國際舞臺(국제무대)
韓國(한국) 등 新入會員(신입회원) 大歡迎(대환영)
聖下(성하), 祝電(축전) 보내주시고
발행일1962-01-14 [제310호, 4면]
10월 26일 전회원과 여러분들의 환송을 받으며 우리 일행은 JOC(가톨릭 노동청년운동) 국제대회 참석차 장도에 올랐다. 동경을 거쳐 익일 「요꼬하마」에서 JOC 국제본부에서 지정된 KLM 「암스텔담」발 「Z」기에 올랐을 때는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밤3시 날이 새고 7시 북극 「아라스카」의 「앙코라즈」에 나리니 산에 눈이 하얖게 쌓였다. 잠시 머물러 고국 여러지기들께 그림엽서를 부치고 다시 비행기에 올랐다.
불과 여섯시간만에 밤이 오고 새벽3시 다시 날이 밝아 자오선을 넘으니 27일은 두번을 지냈다. 「암스텔담」에 내려 JOCF 회원의 친절한 안내로 당지 회원가정에 머물게 되었다. 바다보다 육지가 훨씬 낮은 「홀랜드」는 10개년 계획 아래 인공적으로 바다를 막아 10만 정보를 개척한다고 한다. 시속 80「마일」로 달리는 자동차 속에서 내다보는 끝없는 푸른 지평선, 여왕이 계신 욱어진 숲속의 궁궐, 풀밭에는 수백마리의 젖소와 양떼들이 거닐고 풍차가 한가히 돌아가는 이 나라는 문자 그대로 푸른 낙원이다. 다시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로 가는 도중 「리스본」에서는 푸른 JOC 깃발을 든 약 3천4백명의 「폴투갈」회원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아프리카」 「닥가아라」에 내려 오산나 나무밑에 앉아서 잠시 이야기도 하고.
10월 31일 마침내 「리오데 쟈네이로」에 도착, 비행장에는 국제회장을 비롯한 많은 신부님 회원들이 환영나왔다. 대회는 11월 2일 「리오」에서 좀 떨어진 「페트로 포리스」 약 8백「메타」나 되는 높은 산에 자리잡은 「끼딴디나」 「호텔」에서 열렸다.
각양각색의 의상과 말과 피부가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온 신경을 경주하여 부지런히 의사교환을 하고 말이 안동할 때는 손짓발짓까지 하며 각기 다른 상황속에서 일어나는 제문제를 열심히 토의연구하며 상호부조하려는 성의가 국격을 초월하여 참다운 형제애를 발휘하였다. 아침 6시40분에 기상하여 오후 8시에 공동생활을 끝내는 대회의 「스케줄」이 14일간 빈틈없이 진행되었다. 대회 초두에 교황 성하의 축전을 비롯하여 JOC 기구와 관련있는 수많은 국제지구로부터 격려의 축문과 파견된 대표들의 인시가 끄칠 줄 몰랐다.
JOC는 평신도 사도직으로 국가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아무런 국한됨이 없으나 JOC는 단순한 사회운동이 아니라 교회가 만든 지방적 의무와 천상적 의무를 함께 진다는 각국 대표들의 JOC의 목적 및 취지에 대한 열렬한 강연이 있었고 새 회원국들의 점호시엔 많은 박수를 받았다.
대회는
① 지난 4년간 연구한 노동자와 결혼문제 보고로서 그 결과의 결의
② 전세계 노동자를 대표로 4년간 관찰실천해온 바 노동자들이 세계 각 기구에 요구희망하는 바에 관한 선언문 채택
③ 현대세계에 미치는 노동자 자신의 위치에 관한 세부적이면서도 광범위한 노동 문제 토의와
④ 국제 JOC 기구의 위원 선출 등이 있었다.
여기 보고된 몇개국의 경우를 이야기하면 「콜롬비아」에서는 실업에 대한 선언서를 오천매 발표하여 정부와의 실제적 타협으로 해결을 보았으며, 미국은 물질적 발달과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노동조합운동은 별로 없으며 정시적면에 동반되지 않은 물질문명 발달은 도덕적 부패, 책임없는 결혼 관념과 인종 차별로 많은 혼란을 초래하여 그의 해결방법을 간구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은 각 부면에 걸쳐 발저단계에 놓여잇으나 그안에 전통적인 풍습이나 공업화에 많은 난관이 있고 경제 빈궁은 그 자체로만 해결되기 힘든 것으로 이는 국제상호 협조하여 연구해결하는 수 밖에 없겠다고 한다. 유럽에도 노동계는 아직도 비참한 상태라 이에 대한 해결책은 계급의 충하와 한나라 안에 심한 곳은 십칠개국어를 사용하고 있어 합일을 이루기는 힘든다고 한다.
여러가지 4년간 보아온 난문제, 그에 대한 행동해온 바 반응 등 일일이 예를 들 수 없으나 「브라질」 대표는 이 JOC에서 나오는 모든 발언 사회정의라든가 인격권위에 관한 것에 그들은 지대한 관심으로 흥분하며 어떤 이론이 아니고 실제 행동적인 이 JOC야말로 세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며 사회 각 기관을 통하여 같은 목적으로 나가지 않으면 안되며 국제 JOC의 협력으로 말미암아 사회사업이 크게 발전되었다고 발표하였다.
「폴토리코」에서는 『교황께서 선포하신 사회 회칙 「마뗄 엗 마지스뜨라」를 실천에 옮겨가는 용모를 당신들한테서 볼 수 있다』는 요지의 축전과 이외 세계적인 각 기구에서 지대한 관심을 보여주었다.
한편 85개국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대표들은 각 본당 각 가정에서 물샐틈 없이 인도하며 어떤 행사에도 지장없이 진행되었다는 점 등 국제JOC 기구조직의 확립의 단면을 여실히 들어내고 있었다. 11월 15일 「사오포로」의 정부기관 박물관 독립기념탑 노동조합 이민회관을 방문하였는데 이민관에서는 이민들을 만났는데 이들은 안착시까지 퍽 어려움이 많다고 하며 안착시가지의 난점을 다소 도와줄 수 있다고 「스페인」 신부님께서 약속하는 것을 보았다. 11월 22일엔 「리도 데 쟈네이로」를 떠나 모든 대표들이 다시 「암스텔담」으로 떠났다. 11월 25일 「벨직」의 국제JOC본부, 국제 노동조합, 가톨릭 노동운동 총연합회(MOC)를 방문하였다.
12월 3일 「로오마」에 도착, 차로 시내까지 약 한시간 들어가는데 집들이며 닭키우는 광경 빨래 널어놓은 것들이 흡사 우리나라와 같았다.
「카타콤보」에서 미사를 드리고 「산타 마리아 마지오레」, 「콜세움」 등 몇천년전 장엄한 역사의 자취릘 엿볼 수 있었다. 12월 6일 며칠전부터 신청하고 고대하던 교황 알현은 이 여정에서 무엇보다 감명깊은 순간이었다. 어마어마하게 큰 「베드루」 대성전에 수많은 대기자들 속에서도 가까이 가 뵈온 성하의 용안은 후광이 있는 산 성인과 같았다.
익일 「로오마」를 떠나 「카이로」, 「카라치」 「뉴데리」 「방코크」 「마니라」를 거쳐 24시간만에 동경에 도착하였다. 일본의 제일하층 노동계인 (종이주이) 「아리노마찌」에 가보았는데 숙소도 마련되어 있었고 응접실엔 테레비도 있고 좋은 건물을 갖고 있었다. 물론 전체사정이 그렇지 않으나 대체로 물질적 인면에 풍부함을 보았다. 12월 15일 드디어 귀국하게 되었다.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서울은 초라하기만하다. 그러나 유럽이나 일본 등 여러나라에서 물질문명에 뒤떨어진 정신면에 부족함은 공통된 난문제들이다. 반면 우리나라를 떠나서야 우리민족의 단순성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인 여지를 생각할 때 오느정도 안도감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한편 우방 여러민족들의 이타적인 정신, 자기 모든 것을 바쳐가며 봉사하는 아름다운 광경은 어느곳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다. 그들도 시간적으로 물질적으로 많은 여유가 있어 그런 것이 아니다. 그들 이면의 생활은 무섭게 바쁘며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은 유럽 여러나라를 방문한 사람들의 공통된 관점일 것이다. 그러나 물질적 향상이 모든 인간 생활을 무조건 평안하도록 버려두지는 않는다. 언어 풍습 인종을 초월하여 인간을 사랑할 줄 아는 이 형제애적 단합만이 20세기의 냉전의 막다른 공황에서 인류를 구출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요 희망이란 것이, 이 또한 공통된 느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