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眞理·正義·愛德을
良識은 小國에도 있어
제16회 유앤총회가 9월19일부터 열리게 된다. 보도에 의하면 이미 제출된 의제만으로도 93건이나 된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국제정치문제이다. 그 중에서도 중공의 유엔가입, 자유중국의 자격문제, 그리고 「투니시아」, 「베르린」 문제 등은 정치의제로 다 중요하겠지만, 외기권(外氣圈)의 평화이용, 저개발국 원조 세계통화, 인권 문제 등은 가앧국의 평화에 대한 성의(誠意)를 노골적으로 엿뵈게 될 것이다. 물론 한국 통일문제도 우리의 관심꺼리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의제가 많은 것은 별반 흥미가 없다. 지난 회기에서도 상정된 것의 3분지 1도 처결하지 못했었다. 두 가지 큰 문제를 들면 방금 최대의 국제정치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핵 실험금지(核實驗禁止) 문제인데 이것은 군비(軍備)문제와 병행해서 토의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쏘련칙의 요구인 「유엔」 기구 개혁문제이겠다.
세계평화를 표방하는 그 숭고한 사명을 내걸고 있는 「유엔」이 그 진면목(眞面目)을 갖추기에 참으로 요청되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그 본래의 사명에 돌아서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강대국 중심의 혹은 그들의 한갖 항쟁의 대결장소같은 노름을 해왔었다. 비록 그런 것이 사실이긴 했지만 「유엔」의 사명과 또 여기 붙이는 흼아은 마치 전인류의 희망적 상징처럼 숭앙되어 왔었다. 그 때문에 재사명에 돌아갈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또한 크게 강조할 것은 인간이 생각하고 있는 의견이나 주장이 집단이나 조직된 체제(體制) 속에 파묻혀 버리고 정의(正義)나 양식(良識)같은 것이 도무지 통하지 않은 풍조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국가간에 있어서도 약소국의 주장이나 의사(意思)같은 것은 강대국에 껴눌려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그늘에서 숨어있어야 하는 경향이 날로 심해가고 있는 것이다. 국가를 형성하는 것은 개인이다. 국가가 있기 전에 개인이 먼저 있는 것이다. 개인이나 소수(小數) 안에 정의만 있다면 비(非)인 다수를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소수는 마치 「부레키」같은 일을 할 수 있어야 하겠다. 힘에 의한 정치, 힘에 의한 외교가 과오를 범할 때 이를 정지(停止)시킬 「부레키」가 필요하다.
이번 유엔총회야 말로 「진리 정의 애덕」의 3요소를 구현하고 <요안> 23세 성하의 새 회칙 「마뗄 엩 마지스뜨라」를 광범위하게 인용하는 장소가 되기를 기원한다.
■ <후> 首相 聖廳을 訪問할까
값싼 흥정가지고
지난 8월 초 이태리 수상 <아민또레 판파니>씨가 「모스꼬바」를 방문한 바 있다. 그것은 정식방문이었다. 국빈의 예를 받은 것은 더 말할 것 없다. 정통한 소식들은 그 때 <판파니> 수상은 <후> 수상의 「로오마」 방문을 정식으로 요청했으리라고 전한다. 이것은 상상이 가는 이야기다. 또 <후> 수상이 이를 달겨 수락했으리라고 상상하기에도 어렵지 않다. 그의 「로오마」 방문은 기회를 찾는듯 했으니 말이다. 헌데 그가 「로오마」를 방문하는 날 교황 성하를 뵈올 것이냐는 것이다. 「옵써버」들은 <요안> 23세 성하의 성품을 생각해볼 때 그를 큰 아량으로 따뜻이 맞이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이런 소리도 있다. <후>로 말미암아 종교적인 지독한 박해를 받고 있는 동구라파 교도들은 성하께서 그의 방문을 받아들일 때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는 것이다. 「이태리」 공산당들은 이 문제에 그 어느 편이 저들에게 유리하겠느냐는 것만을 쑥덕 쑥덕하고 있는 모양이다. 「바티깐」 당국에서는 여기 전혀 언급이 없고 신중이 고려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1937년 5월 독제자 <힛틀러>가 <뭇소리니> 「이태리」 수상을 방문했을 때의 기억을 새롭게 해준다. 그 때 <비오> 11세께서는 「가스뗄 깐돌프」 여름별장으로 그를 피했었다. 그때는 이런 소리를 퍼뜨렸었다. 성하께서는 <힛터러>를 간절히 만나고자 했었으나 그는 그런 의향이 없었던 것이다. <후> 역시 그런 전례를 거울 삼을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방금 「로오마」 시내에 퍼지고 있는 소문을 엮은 것이다.
■ 平和를 呼訴
統治者들의 良心에
방금 「로오마」 근교에 있는 「까스뗄 깐돌프」 하기 별장에 계신 <요안> 23세 성하는 10일(주일) 모든 국가간의 평화를 위해 기구한 후 제3차 대전을 피할 협상을 하라고 호소하였다.(가스뗄 깐돌포發AP).
성하는 세계평화를 위한 특별미사를 올리고 국가통치자들에게 그들이 지니고 있는 막심한 책임에 정면으로 대할 것을 요구한다고 하셨다.
『미약하나마 올바른 힘이 자유롭고 성실한 협상을 통하여 지배하는 문제는 사실 현명한 사람들에게 좌우되고 있다. 즉 모든 국가와 모든 인간의 기본 자유와 억압할 수 없는 가치를 수호함으로써 진리와 정의가 지배하게 되는 문제는 오로지 현명한 사람들에게 좌우되고 있다』고 하셨다.
성하께서 언급하신 협상은 직접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분명치 않다. 그러나 핵실험금지에 관한 협상문제를 중심으로 광범위의 군비문제를 직접 협상할 <케네디> 대통령과 <후> 수상간의 회담이 논의되고 있는 때인 만큼 크게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와같은 평화호소가 1914 <비오> 10세에 의해서 호소된 바 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