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入門(입문) 講座(강좌)] (3) (承前) 왜 그들은 가톨릭인가
발행일1962-01-21 [제311호, 2면]
3, 그들이 그리스도가 신(神)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흔히들 말하기를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생존한 사람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인간』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가톨릭은 이러한 의견(意見)에 반대한다.
복음성경을 잘 읽어보면 『그리스도는 가장 위대한 인간』 이상의 조재이던가 그렇지 아니하면 그 이하이었을 것이 확실하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을 신(神)이라고 했고 또 마치 신이었음 같이 행동하였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가 자신을 신이라고 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가장 극적 장면에서 그렇게 한 것은 그가 대제관으로부터 독성죄(瀆聖罪)를 범하였다는 죄목으로 기소되어 재판장 앞에 섰을 때였다.
대죄관이 예수더러 가라대 『나 생활하신 천주를 의지하여 네게 명하노니 네게 천주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우리에게 말하라』 예수 가라사대 『네가 스스로 말하였도다.』… 이에 대죄관이 제 옷을 찢으며 가라대 『이자가 설독하는 말을 하였으니……』 무리들이 대다바여 이르대 『죽일 죄인이니이다』하였다 (마테오 26,63-66)
대죄관과 그의 백성들이 그리스도가 자신을 신이라고 한 것을 알았고 그리스도는 재판관 앞에서 이것을 주장하는 때 자기에게 사형이 언도될 것을 잘 알았다. 그럼에도 그리스도는 자기의 신성(神聖)을 주장한 것이었다.
그리스도가 행한 설교와 기적들은 그가 신(神)의 권위를 가지며 그가 성부(聖父)와 동등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고 그는 신만이 가능한 죄까지 사하였다. 『아들아 안심하라 네 죄를 사하나니라』(마두 9,2)
이러한 사실은 가톨릭에게 한 「딜렘마」를 제공하게 된다. 즉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생존한 사람들 가운데 가장 비열(卑劣)한 인간이었던지 그가 바로 신이었던지 둘 중에 한 가지였을 것이다. 그가 『가장 비열한 인간』이 되리라는 것은 만일 그가 참으로 신아 아니었다면 그는 그를 믿는 그 많은 순진한 사람들을 속여 온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딜렘마」에 봉착한 가톨릭은 거슴치 않고 그리스도가 친히 주장한 그대로 『참으로 이 사람이 신』임을 긍정(肯定)하고 믿는 것이다.
4, 그들이 그리싀도가 참으로 교회를 창설하였다고 믿기 때문이다
복음성경의 독자들이 「나자렡」에서 그리스도와 동시대에 살던 사람들을 질투하게 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신을 이웃으로 가지는 것이 얼마나 편리하겠나 말이다. 우리가 만일 그러한 혜택을 입었더라면 우리의 모든 문제는 바로 그 분한데서 직석에서 가장 믿음직하게 해결을 볼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천국에 대한 의심도 거기 살으시던 바로 그분한테서 쉽게 풀릴 수 있는 것이겠고 선악에 대한 문제도 이것을 분리(分離)시킨 바로 그분 한테서 해결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스도가 그의 이웃에게 한 것을 요약하면 다음의 세가지이다.
즉 ①그는 그의 이웃에게 천국(天國)에 대해 말하였고, 또 그것이 사람의 본향 즉 꼭 가야 하는 곳이라고 가르쳤다.
②그는 그의 이웃에게 천국에 가기 위해서는 어떤 것은 해야하고 어떤 것은 하지말아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③그는 그의 이웃에게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었다.
만일 그리스도가 신으로서 우리를 위해서도 위에 말한 세가지 도움을 주지 아니한다면 우리는 신의 정의(正義)에 대해 불평(不平)할 당당한 권리가 있겠다. 「나자렡」 사람들에게 준 동일한 도움을 우리에게도 주지 아니한다면 신은 확실히 그와 직접으로 접촉이 있었던 극소수의 사람들을 편애(偏愛)하고 인류의 거의 전부를 잊어버린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신의 정의를 보아 그가 그와 동시대에 살던 「나자렡」 사람들에게 준 동일한 도움을 우리들도 받을 수 있게 어떤 조치를 하였어야 한다. 사실 그리스도는 신으로서 우리가 기대하는 대로 하였다. 그가 떠날 때 「교회」라고 불리우는 가견적(可見的)인 조직체를 남겼다. 이 교회의 초대의 교역자들을 사도들이라고 부른다.
그리스도는 이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는 보천하에 가서 만인에게 복음을 전하라』(말구 16,15)하였다. 또 그는 사도들에게 말하기를 『만일 저들의 말도 듣지 아니하거든 교회에 고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아니하거든 외교인과 구실받는 아전 같이 보라. 나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너희들이 무엇이든지 세상에서 맨 것은 하늘에서도 맬 것이오 또 무엇이든지 세상에서 푼 것은 하늘에서도 풀리라』(마테오 18,17-18)하였다. 그래서 오늘에 있어서도 그리스도의 가르치고 다스리고 거룩케하는 사업은 그의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의 힘으로 즉 교회를 통하여 이 세상에 계속되어 가는 것이다.
교회는 신의 명령에 의해 이 세상을 가르치는 사명을 가진다.
『너희는 가서 만민을 가르치며 저들에게 세를 주되 성부와 성자와 성신이 이름을 인하여 하고 또 내가 너희게 명한 바 모든 것을 저들에게 준행하기로 가르치라』(마테오 28,19) 교회는 신의 명령에 의해 그 신자들을 다스린다.
『대저 너희 말을 듣는자는 곧 내말을 들음이요 또 너희를 업수히 여기는 자는 곧 나는 업수히 여김이요 나를 업수히 여기는 자는 곧 나를 보내신 자를 업수히 여김이니라』(루가 10,16)
교회는 신의 명령에 의해 그의 신자들을 거룩케 하는 사명을 가진다.
『성신을 받으라 너희들이 사람의 죄를 사한 즉 사하여 질 것이요 사람의 죄를 머므른 즉 머믈러 있으리라』(요왕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