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성경 내용은 예수님의 반대 당파인 「바리세이」들 일당과 최후의 결판을 짓는 논쟁입니다. 그들은 형식적인 교법에 억매여 구원을 얻는줄 알고 가르쳤지만 오 주 예수께서는 진심으로 내적 외적 행동으로 천주님만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에게 가까운 이웃사람도 전심전력으로 사랑해야 된다고 강조하셨읍니다.
옛날에 어느 본당에 열심 교우가 주의 특은으로 매일 미사의 거양성체 예절 때 늘 오 주 예수를 뵈옵게 되었읍니다. 그런데 어느 때인지 당초에 그 현상이 보이지 않을 뿐더러 축성한 면병을 신부님이 높이들 때 그 축성한 면병조차 보이지 않았읍니다.
하도 이상해서 그 사실을 본당 신부님에게 고했더니 여러 가지로 물어본 결과 그 교우는 소위 그 본당에서 제일 열심한 교우라면서 어떤 다른 교우와 벌써부터 마음을 지독히 상하고 화해도 안하고 얌체 없이 매일 이 성경에 나타난 「바리세이」들처럼 열심 교우인 체하고 위선적으로 영성체는 죽어라하고 매일해 나왔던 것인데 이 일을 본당 신부님이 그 때야 발견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신부님은 여러 가지로 타일러 그 두 사람을 화해시키고 둘 다 고해성사를 보게했읍니다. 그랬더니 그 이틀날 미사 때부터 예전같이 거양성체 때 오 주 예수를 다시 뵈옵는 영광과 특은을 받았읍니다.
그리스도교의 본질은 무엇이냐? 「바리세이」들에게 물으셨읍니다.
『너희 생각에 그리스도는 어떤자며 뉘 자손이뇨?』 그들 대답이 『다위 자손이니이다』 하였다니 오늘에 있어서도 천주교 신자냐 미신자냐, 하는 문제는 인간들이 그리스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결정이 내리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그리스도의 천주성을 인정하여 천주시고 사람이신(神人) 그리스도로 인정하느냐에 달린 것입니다.
형식적 교회 법률이나 사랑의 계명이 우리 인간이 천주님의 협력자인지 그와 반대로 그리스도의 원수인지 판별하는 결정은 아닙니다.
오로지 그리스도를 잘 믿는 신자냐, 아니냐, 의 문제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 인류를 위하여 사람이 되신 천주 성자이신 그리스도를 인정하느냐, 않느냐, 에 달린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 사랑』으로 『모둔 것을 재건하러 오셨다』고 <바오로> 종도는 이미 언명하셨던 것입니다.
가톨릭교회는 언제나 소극적(消極的)이라든가 또는 그 교리 전부나 계명 전체가 『너는……하면 안된다. 너는…하지 말라』는 이런 퇴보적인 것이라고 비난하는 자는 근거 없는 터무니 없는 비평 비난을 할 뿐입니다.
우리 교회의 도덕법률은 자연법(본성법)이고 그 법 자체느 ㄴ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 전 그 옛날부터 <아담> <헤와> 창조하신 그 시간부터 인간의 양심 속 깊이 박아 주셨던 것인데 이것이 희미하게되매 그 모든 법을 완성해 주려고 그리스도는 이 세상에 오신 것이요, 또 소극적이라고 비난하는 그들에게 그리스도는 적극적으로 오늘 성경에 뭐라고 하셨읍니까?
『네 주 천주를 온전한 마음과 온전한 영신과 온전한 뜻으로 사랑하라…… 이는 이와 같으니 곧 남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고 구약성경을 인용하여 결론을 지어주셨읍니다.
이렇게 적극적 행동, 실천적 사랑, 즉 애덕으로 내 이웃에 가까우매 천주님과 가까웁고 일체가 되며, 이웃과 멀어지매, 천주와 멀어져서, 그런 신자는 그리스도의 『사라으이 교』의 본질을 인식치 못하는 낙오자가 되는 것입니다.
예전에 불란서 <투수> 성왕이 하루는 길에서 여교우를 만났읍니다. 그는 한손에 불을 들고 한 손에는 물을 들고 걸어오고 있었읍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 여교우 대답이 『폐하여 소녀는 이 사랑의 불로 애주애인(愛主愛人)의 중대한 계명을 모르는 자들의 마음과 천당문을 뜨겁게 달구려 하오며, 이 물로는 애주애인의 크고 중한 그리스도의 계명을 잘못 지켜 지옥으로 떨어져 영원히 그 영혼들을 태우려는 지옥불을 끄려고 하옵니다』 하였읍니다.
이 애주애인의 계명이 얼마나 중대한 것입니까.
하루는 마귀가 한 늙은 수사에게 말하기를 『저 젊은 수사가 제 아무리 대소재를 지켜도 아무 쓸대없읍니다. 틀림 없이 지옥에 갈테니까!』 늙은 수사는 이 말을 들은 후로는 그 젊은 수사를 볼 적마다 울었읍니다. 그 이유를 여러 번 묻는 청년수사에게 그는 그 사실을 알려주었읍니다.
그 때 청년 수사는
『천주를 사랑하는 것은 꼭 천국에 가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저는 다만 피조물이니까요. 창조주 천주를 찬미하고 흠숭하고 만유 위에 사랑하는 것만이 저 사는 목적입니다』라고 대답하고 또 『만일 나름 천국 복락으로 상주시면 지인지자(至仁至慈)하신 내 천주님이실 것이고 또 만일 나를 지옥에 떨어트리신데도 천주님을 누가 말리겠읍니까?』하고 천연스럽게 모든 규칙과 대소재를 그 전처럼 잘 지켜갔읍니다. 이런 일이 있은지 하루 지나 천신이 이번에는 늙은 수사에게 나타나 『너는 마귀한테 속기도 잘하는구나, 네 나이는 헛먹었고 네 모발은 가치 없이 허옇게 시였구나. 슬프다 늙은 것아! 저 청년 수사는 천주와 사람 사랑하는 정을 극도로 바루히하므로 네 늙은 것이 청춘을 늙혀가며 세운 공로보다 월등이 초월한 자다.
그 청년이 일생동안 세운 공로도 크려니와 오늘 네게 그런 말을 하고 천당 지옥을 가리지 않고 만사를 천주 성의에 맡기고 그저 애주애인하는 그 길을 버리지 않겠다고 한 그 덕과 공로가 더 크니라』하였읍니다.
네 천주를… 사랑하라. 제이는 남을 네몸같이 사랑하라. 모든 교법과 선지자의 글이 이 두 계명에 달렸느니라.
(大田본당 주임)
吳基先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