再一致(재일치)의 硏究(연구)와 祈求(기구)를 倂行(병행)
時機尙早인듯
발행일1961-09-17 [제295호, 4면]
◆ 設問
①귀하는 공의회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②귀하는 공의회가 곧 개최될 것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③공의회에서 일치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④귀하는 일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⑤우리나라에서도 일치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⑥외국에서 「일치」가 성공하면 따르겠읍니까?
⑦귀하가 일치되길 바란다면 그 방안은?
⑧일치를 위한 가톨릭교회에의 제안이 있으십니까?
⑨대공전선의 공동투쟁방법이 있다면?
1. 잘 압니다.
2. 영국 시문에 자주 오르내리며 또 성공회에서 발간되는 교리신문에도 자주 실리고 있으므로 그 소식은 환히 알고 있읍니다.
3. 다른 문제보다도 제일 관심이 큽니다. 작년 「로오마」교구 회의에서 결정된 것이 공의회에 큰 영향이 미치리라 생각됩니다. 또 예전(禮典) 개량에 대해서도 관심이 큽니다.
4. 기독교계의 제일 중요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5. 본인(외국인)이 볼 때 한국에서는 특별히 어려운 문제가 생기리라 믿습니다.
6. 세계적 성공회에 따라 갑니다.
7. 무엇보다도 두 가지 큰 문제가 있는데 그 하나는 성공회 성직권리가 종도로부터 잘 계승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레오> 13세께서는 계승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셨고 영국의 가톨릭에서도 재고의 여지도 없다고 하는데……
둘째로는 교황의 권위에 대해서 의문입니다. 현 교황은 중앙집권에다 권한을 확장시켜서 전보다 주교들의 권리가 커졌다고 하는데요. 재1치의 시기는 아직 이르다고 봅니다.
8. 좀 더 적극적으로 재일치에 대한 연구와 끊임없는 기구를 바라겠읍니다.
9. 재일치는 공산주의를 반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며 오로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니까요. 제가 한국에 나와서는 이곳 사정을 이해하므로 반공 투쟁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며 지지하고 있으나 우리 본국(英國)에 가면 공산주의에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있지 않기 때문에 증오감이나 또는 그들에게 적대(敵對)의 감정이 희박합니다. 중국에 있는 「중화성공회」는 다른 교에 비해 박해를 받지 않고 있으므로(정치적인 문제) 전적으로 공산주의를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영국인들은 『덮어놓고 반대할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를 이해해 보자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읍니다.
<필자 켐브릿지대학 출신>
※ 이 설문(設問)에 응해준 성공회(聖公會) 노대영(盧大榮·Richard Rutt)신부는(영국 「켐브릿지」 대학을 나온) 7년 전에 한국에 와서 한문(漢文)에 대해 연구가 깊으며 한국어로 유창하게 말한다.
이쪽에서 제시한 공의회 문제라든가 교회 재1치 문제는 노신부님 자신이 깊이 연구하며 관심이 많은듯 진지한 응답을 해 주었다.
처음 발을 들여놓은 성공회 회관이나 성당은 바로 우리가 참배하는 성당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도서실 등에는 가톨릭에서 발간한 많은 책자가 꽂혀있는 것을 보고 이분이 가톨릭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직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