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週間世界(주간세계)] 1962년에 共側(공측)은 어떻게 나올 것인가?
발행일1962-01-28 [제312호, 1면]
지난 1년간 국제 정세가 호전(好轉)되었겠느냐? 혹은 악화되었느냐 고 묻는다면, 아무도 석연한 답을 보내지 못할 것이다. 호전 또는 악화의 뜻이 먼저 정해져야 하고 제마다의 관점(觀点)도 크게 문제될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면 호전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대단한 것이 못되고 악화되었다 하더라도 경미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을 바탕으로해서, 말하자면 1961년의 연속(連續)으로서의 1962년 국제사정을 관망해야 할 줄 안다. 대체로 작년도의 정세를 되풀이 하지 않겠느냐 하면서도 지난 정초 바티깐 성청주재 외교사절에 주신 요안 23세 성하의 말씀대로 『인간은 아무것도 예견하지 못한다. 다만 우리에 필요한 것은 어떤 정세에 대해서도 과감히 임(臨)하는 그리스도인의 태도가 필요하다』고 한 그 뜻을 새겨볼 만하다.
요즘 흔히 읽는 탐색회담(探索會談=엑스폴로르토리 토크스)은 이 한달을 통하여 계속되고 있다. 그것을 더듬어 보면 영 <맥미란> 수상이 「본」으로 <아데나워> 수상을 방문했는데 이 방문 직전에 서독은 쏘련 정부와의 각서(覺書)를 공개했다. 동 내용은 본-모스코바 간에 직접 회담의 방도로 독일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본」 정부가 모스코바와 직접 회담하겠다는 것은 서방의 동맹국이 서독자신만큼 통독을 갈망할 수 없겠느냐는 이유를 듣고있다. 이는 한 새 시도(試圖)로 주목할 만하다. 한편 런던 외교소식통은 쏘련은 어느때보다 「베르린」 문제에 강대국의 협상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데나워> 수상은 이런 관계를 세계정치의 위기(危機)이라고 표현했다. 앞에 말한 탐색회담은 가령 <톰손> 주쏘미국대사와 <그로미코> 쏘련 외상간의 그것도 중요한 것이다. (1월 2일) 이 회담은 「베르린」 문제에 양국의 원칙적인 타협을 획책한 것이었다. 「베르린」 문제에 있어 원칙적인 양국의 타협은 무엇인가? 그것은 왜 동시(市)를 분단해야 하느냐 하는 거와 쏘련의 위협대로 동독과의 단독 강화조약을 체결하겠다. 그렇게 강화조약이 발효(發效)된 뒤로는 연합군의 서 「베르린」 주둔(駐屯)은 불법이다 하는데 관한 것은 모두 원칙적인 것에 속한다고 보겠다. 소식을 종합하면 이 「톰손-그로미코」 회담은 성공적인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1월달의 가장 중요한 동서회담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은 자기는 쏘련과 「베르린」 문제에 관한한 현재로는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먼저 <후> 수상에 동 긴장 완화에 구체적 성의를 보여달라고 하고있다. 앞에 언금했음과 같이 <후> 수상은 1961년말까지는 어떤 일이 있더라고 동독과의 강화조약을 체결하겠노라고 공언했었다. 그러던 것이 1961년도 흐지부지 넘기고 말았다. 그는 오히려 <그로미코> 외상으로하여 유엔에서 일련(一連)된 협상활동을 워싱톤에서도 <러스크> 장관 및 <케네디> 대통령과 상당히 부드러운 접촉을 계쏙해왔다. 「베르린」 문제에 단독적 행동을 취할 뜻은 없는 듯 하다. 역시 협상에 성의를 가지고 있음이 역연하다. 쏘련이 만일 동독과 단독 강화조약을 체결하고 그런 법적근거(法的根據)에서 서방측의 「베르린」 진주를 종결시키게 된다면 서방측의 수단은 무력에 의존할 길 밖에 다른 방도는 전혀 없게 된다. 이런 이유로 「베르린」 전체가 동서의 화전(化前)을 맞댄 곳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 「베르린」 문제만이 국제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 아니다. 「큐바」의 사태는 이념(理念) 투쟁의 대상으로 중요하며 콩고에서 유엔의 간섭에 의한 유엔 질서를 세울 수 있느냐 하는 시금석(試金石)으로 중요하고 「라오스」사태 역시 이 「제네바」에서의 14개국 관계국이 어떤 공정한 처사를 할 수 있을 것이냐 하는데 의문을 남기고 있다. 지금 확정된 것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휴전을 성립시킨 것이고 둘째는 중립국으로 발족한다는 것이다. 물론 영세(永世) 중립이다. 그러나 그렇게 간단히 귀착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 지역은 씨토(동남아조약기구)와 인접해 있으므로 붉은 세력이 계속 주입(注入)된다는 것을 너무나 명약하다.
최근 자유 「베트남」과 미국간에 공동 계획이 발표되었는데 「베트남」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아시아에 있어 공산지역과 접견해 있는 국가에 있어서는 생활수준을 향상시킨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상식화 되었다. 이곳은 「게리라」 등쌀에 큰 골탕을 치고 있는 곳이기도 한 것이다. 「와싱톤」과 사이곤에서 동시에 발표된 콤뮤케를 보면 앞으로 교육, 보건시설을 확장하고 도로 통신시설을 증설하며 농촌신용제도를 확대한 은 것으로 되어있다. 이같은 것은 새로운 일은 아니다. 작금에도 미국은 자유 베트남에 1억3천6백만 「딸라」의 원조로 해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바 동 지역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지 않고는 대공(對共)의 길을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고」정부의 방공책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 그런데 그것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것 오직 경제부흥에 있음을 지적한 것이 작년 <케네디> 대령의 특사로 <막스 D. 테일러> 장군 동독의 게리라 두 상황을 시찰하고 있다. 그는 전략적 관찰만을 하는 것이 아닌상 싶다. 그의 보고의 중요 골자는 이 경제부흥을 강조하는 것이었었다. 참으로 현명했다 하겠다.
오는 국제정세에 있어 가장 큰 문제와 비교는 작은 그것을 살필셈이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근본적인 그가 원칙적인데 동서 신중한 접촉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보기에 더 근본적인 것은 이념(理念)에 있다고 강조하는 바이다. 국제적인 정세 및 그 접촉상황이 이런 경향 즉 원칙을 중시하고 있는데 만약 이념(理念) 즉, 신념을 옳은 바탕에 세워놓지 않는다면 적(共産主義者)은 언제이고 우리의 허술한 곳에 파고들 것임을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