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일복음에는 예수께서 바람과 바다를 멎게 하사 고요하게 만드는 영적이 기록되어 있읍니다. 유명한 산상강론을 마치신 예수께서는 곧 이어 많은 병자들을 낫게 하셨으므로 무수한 군중들이 예수를 둘러싸고 있었읍니다. 제때에 _하실 틈도 없이 _리셨으나 해변가에 또다시 백성에게 강론하셨읍니다. 이_이 수고하신 후 저녁에 건너편 고요한 곳으로 가시려고 조마한 배에 오르겼읍니다. 종도들은 예수님의 피곤하심을 생각하여 스승에게 깔 것을 드리고 좀 주무시도록 하였읍니다.
밀렸던 피곤 때문에 예수님은 곧 깊이 잠드셨읍니다. 종도들은 주님의 뜻대로 건너편으로 배를 열심히 저었읍니다. 「욜단」강이 바다에 함치는 지점에 이르러서 벼란간 큰 풍파가 일어 배는 금방 뒤집힐듯 하였읍니다. 종도들은 있는 힘을 다해서 배를 저었으나 물결은 더욱 거칠어만 갔읍니다. 겁을 집어먹은 종도들은 주를 깨우며 『주여 우리를 구하소서 죽겠나이다』하였읍니다. 이에 예수 일어나사 바람과 바다를 명하시니 크게 고요해졌읍니다. 예수께서는 종도들의 신덕이 부족하였다고 책망하시고 종도들은 『바람과 바다로 저에게 순명하니 이 어떠한 사람인고』하고 크게 놀랐읍니다. 이것이 오늘 주일복음의 내용입니다.
이 복음은 구세주의 천주성을 증명하는 한가지 영적입니다. 강론과 기구로써 피곤을 느끼시는 인간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이신 동시에 또한 천주이신고로 바람과 바다를 명하셨던 것입니다. 사람이신 예수 또한 천지만물의 창조주이신고로 자연의 위력도 저에게 굴복하였읍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온갖 힘을 다이기신 승리자이십니다. 오늘 제헌경에서도 『주의 옳은 손이 능력을 발하시고 주의 옳은 손이 나를 높이셨도다』하고 주의 승리를 찬미합니다.
이미 구약에도 주의 승리가 명백히 예언되었던 것입니다. 원조 범죄후 낙원에서 쫓겨날 적에 천주 친히 구세주를 허락하시며 마귀를 향하여 『너와 여인과 사이에 원수를 맺을 것이며 네 후손과 여인의 후손 사이에도 원수를 맺으리니 여인의 후손은 네 머리를 부서뜨릴 것이오 너는 그의 발뒷굼치를 상하리라』하셨던 것입니다.
사실 구세주 십자가에 높이 달리사 마귀의 세력을 처부수셨읍니다. 예수 「나자렛」에 살으실 때에는 고요하고 양선한 인간으로 삼십세까지는 평범한 목수였읍니다. 공생활 시초에 먼저 세속의 왕자인 마귀를 거스러 싸우셨읍니다. 『세속의 부귀와 영화를 줄터이니 꿇어 경배하라』는 마귀에게 『사탄아 물러가라』 명하셨읍니다. 후일에 『마귀는 강한자요 나는 더욱 강한자라』 말씀하셨고, 십자정사가 임박하자 『이제 세상이 심판을 받고 이제 이 세상 임자가 밖에로 내어쫓기리라』 예언하셨읍니다. 예수 십자가에 운명하시자 제자들이 예수를 두고, 도망쳤을 때 마귀는 승리한 듯이 기뻐했으나 부활하신 예수 기뻐하던 마귀와 그 주구배들을 쳐이기셨읍니다. 잠깐동안 마귀가 이긴 듯 하였던 사실로서 『마귀는 저의 발 뒷굼치를 상하리라』한 예언이 맞았읍니다. 그러나 실은 십자정사가 마귀의 머리를 밟아 부서뜨린 최대의 승리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이 승리를 그의 신비체인 성교회 안에서 영원히 계속합니다. 교회는 가는 곳마다 원수의 성화를 받지만 그안에 살아계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항상 승리하였고 앞으로도 영원히 승리할 것입니다.
승리자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또한 우리 각 신자들의 영혼 안에서도 새로운 승리를 거두십니다. 우리들 자신이 자원으로 그리스도께 굴복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강제로 굴복해야 하도록 마련되었읍니다. 자원으로 주의 멍에르 ㄹ메고 주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면 끝날에 승리의 칼날 밑에 강제로 굴복해야 할 것입니다. 원하는 영혼은 예수 친히 구원의 손길로 천국행복에로 인도해 주실 것이로되 원치않고 세속과 사욕에 사로잡혀 천주 공경을 게을리하고, 현세적 쾌락만을 도모하기 위하여 세속의 자식들처럼 사기횡령을 일삼거나 주색잡기에 고집한다면 힘찬 승리의 칼날로 우리를 사정없이 처부수실 것입니다. 그러니 그리스도께서는 선자와 악자를 전부 다스리는 최고이 통치자이십니다. 당신을 거스리는 온갖 세력을 부수시는 최고의 승리자이십니다. 그리스도 승리하시고 그리스도 왕하시고 그리스도는 승리자이시며 그리스도는 왕이시며 그리스도는 천상천하의 통치자이십니다. 아멘.
金南洙 神父(筆者 神學博士, 釜山 大洋工業校長 兼 釜山 西面本堂 主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