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포] (93) 同惠園(동혜원) 癩患村(나환촌)
자활의 기틀 잡아
60세대에 田畓(전잡) 3만8천평
CPR 협조로 진료소 설립
발행일1962-01-28 [제312호, 3면]
【高敞 惠園에서 金永泰 記】 전북 고창읍에서 북쪽으로 약6「키로」 떨어진 산마루턱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는 마음이 「동혜원」이다.
동해원은 지금으로부터 약10년전에 고창본당 <아오스딩> 김영일 신부님이 시작한 것인데 당시는 이상촌이라 하여 토착민 3세대(약15명)가량이 살고 있는 곳이었다. 세상사람이 제일 싫어하고 천하게 생각하는 나병(문둥병) 환자들만이 살고 있다. 김 신부님은 버림받은 그들의 처참한 생활을 동정한 끝에 주야불철하고 동분서주하여 마침내 그의 소망이 성취되어 구호위원회의 약간의 원조를 얻어 인간 황무지를 개간하고 부락을 창설하였던 것이다. 허리끈을 졸라맨지 10대성상! 지금은 천주님의 은총을 받아 60여 가구, 2백50여명이 살고있고 논2만평에 밭1만8천평을 경작(자작)하고 있으며 임야도 있어 자가연료로 충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신부님은 이것만으로 만족치 않고 교육문제와 자치보건향상을 위하여 노력해 왔다. 그리하여 지난 1961년 3월에는 불란서 파리 농촌개발국제센타(CPR)의 협조를 얻어 자가 보건진료소가 설치되었다. 30여평의 진료소는 환자들의 상시치료와 미감아동들에 대한 전염예방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국간호원 1명과 오지리 출신 간호원 <애미>양이 주재하고 상시치료를 하고 있으며 전주성모병원장이 매주 1회씩 종합진찰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교리강습소를 설치하고 문맹자 운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의무교육의 혜택을 받지못하는 이곳 미감아들에게도 간호원들의 정성어린 온정이 깃들어 배움에 굶주이는 어린이들에게 광명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신부님은 매주 주일날이면 빠짐없이 그곳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그내들의 애로를 토의하고 내일의 희망을 위하여 설개를 기탄없이 의론한다는 것이다.
쓰레기를 뒤지며 한없이 정처없는 길을 걸어야만 살아오던 260여명은 지금은 넓직한 부지에다 12·3평의 복음자리들을 깨끗하게 청소해놓고 사는 품이 선망의 대상이겠다.
천주님의 간호와 그들 내핍생활과 근면절약에서 이루어진 새마을 동해원의 기도에 서광이 있기를 기자는 빌었다. 건설의 노래소리에 발맞추어 재건의 일터로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