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포] (81) 순교복자 수녀원
치명복자에 孝誠
12個所에 分院 갖고
會員修女 115名
天安서 女中校 경영
발행일1961-09-24 [제296호, 3면]
복자 <안드레아> 김(金大建) 신부의 순교 1백주년을 맞은 해인 1946년 4월21일 개성에서 2명의 지원자들과 힘을 합해 본 수녀원을 창설하고 <안드레아> 방(方有龍) 신부님은 오랫동안의 숙원을 이룬 것이다.
방 신부님의 심중에는 오래 전부터 한국 고유의 색채를 띠운 더 나아가 백절불굴의 신앙증거자 선조들의 정신과 형제애 정신으로 성성(成聖)을 목적한 본방인 수도회를 창설코저 크나큰 계획과 열망이 싹트고 있었으나 시대와 환경이 허락치 않아 주저하고 있던 중, 뜻깊은 해방을 맞이함과 더불어 적극적으로 이 일에 착수하여 그 이듬해 창설을 보게된 것이다.
창설 당시부터 이 성업에 참여했든 원장 <안드레아> 윤(尹炳賢) 수녀님과 부원장인 <노렌조> 홍(洪思順) 수녀님은 15년 동안 본회 발전을 위해 분투하여 왔었다.
현관에 들어서자 원장수녀님이 직접 인자하신 모습으로 나와서 재미있는 말씀을 많이 들려주셨다. 이제는 회원도 전과 달라 115명을 거느리고 계시므로 잠시도 편안히 앉아 있을 수 없다. 서울 시내 청파동 현 본원으로 이사오기는 1950년 3월8일이라 하는데 퍽 아담하고 조용한 곳이다.
그리고 분원도 여기 저기 많이 설치되어 있다. 부산에는 5, 대구 1, 광주 1, 춘천 1, 청주 3, 서울 1로 각 교구마다 눈부신 진출을 하고 있다.
동 수녀원 직영사업으로는 「천안」(天安)의 복자여자중학교와 「밀양」의 「성모성심병원」, 서울 후암동의 복자 유치원, 부산 청학동의 복자 유치원 등이다. 또 경남 「밀양」에서는 「예수성심병원」을 개설하고 인술로써 봉사한다.
금년이 창설된 지 만 15주년인데 해놓은 것이 변변치 않다고 겸손의 말씀을 하셨으나 필자가 보기에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가족적이며 안정된 수도회라고 느꼈다.
현 지도신부는 한국 가톨릭이 첫 손가락 꼽는 <마두> 윤(尹亨重) 신부님이시다.
동 수도회의 「목표」는 무엇이냐고 여쭈었더니 『복음 삼덕을 허원 봉행하고 성헌(聖憲) 지도서를 준수하면서 각자의 성화와 천주의 외적 영광을 선포하며 특히 순교자의 선혈을 상속 받은 우리 한국인 겨레에게 치명복자들을 효범하고 현양케 하며 그 의혈(義血)의 신비적 효과가 빨리 발생하기 위하여 성교회의 진리를 전교하는데 주력합니다』고 장황하게 말씀하신다.
금번 복자성월 행사에는 동 수녀원 주최로 서울 한강가 「새남터」에서 성대한 행사가 거행되는데 벌써부터 그 준비에 분망하다.
약속된 시간이 박두하여 자리를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