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성경에는 반신불수 병자를 완치하시는 성경을 세밀히 기록하였읍니다.
그의 벗들은 일찌기 그리스도께서 허구 많은 기적을 행하신다는 소문을 듣고 최후로 그 앞으로 떼메고 오는 그들의 유일한 희망의 들 것을 매고 오는 저 눈물겨운 경상을 보십시오. 그리스도께 바라는 도리밖에는 없다고 그윽히 신뢰하는 그들의 심정을 회고하여 보십시오. 그 처참한 정경을 보시고 예수께서 하신 두 가지 말씀을 들어 보기로 하겠읍니다.
①그리스도의 첫째 말씀은 『아들아 안심하라 네 죄를 사하노라』 이 말씀을 듣고 있던 자들은 특별히 그리스도의 원수이었던 「파리세이」들은 깜짝 놀랬읍니다. 『오! 이 사람이 천주께 설득하는 말을 하는군? 천주만 죄를 사할 권리가 있는데 제가 사람의 죄를 사해 준다고 하네?』하면서 또 이 병자를 떼메고 온 그의 벗들은 『아니 병 고쳐달라고 데려왔지! 아-니 얼토당토 아니한 모든 죄를 사한다고 하나! 동문서답이로군…』 이렇게 제가끔 중얼거리며 놀랐읍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의 판단과 그리스도의 판단은 여기에 큰 차이점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머리 속에는 첫째로 우리 영혼이 병들었는가? 건강한가? 혹은 저 인간은 영적으로 병들고 부패하였는가? 육신의 반신불수 보다 영혼의 반신불수 병이 더 중하지 않느냐?는 듯이 그 영혼을 먼저 낫게 하시려는 그리스도의 의도였읍니다. 솔직 담백하게 우리도 고백 한다면 인간이 때로는 근심, 걱정, 초조, 번민, 불쾌감, 실망, 타락, 저주 이 모든 것이 우리 육체의 결함 때문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우리 영혼이 천주를 멀리 멀리 떠나 세상에 헤매일 적에 더 외롭고 번민하지 않았읍니까? 요새 우리 한국에 경향각지 극장에서 상영되는 『기적』이라는 영화에 주인공 <데레사>라는 수녀가 천주를 버리고 4년이라는 긴 세월을 흥진만장한 세상 거리에 헤매이기에 얼마나 큰 시련과 절망과 고통이 있었는가요? 여러분도 이 영화를 보실 적에 천주께 염증난 영혼이 세상을 맛보려다 자기 만족을 못 채우고 염증난다고 내버렸던 천주께로 다시 돌아오는 인생의 심붙이 아니었던가요! 이 모든 것이 영신적으로 우리 영신 상태에 반신불수 병에 걸린 것입니다.
악이라는 것은 바람부는 날 문이 쾅-하고 닫히는 것과 같읍니다. 이 문은 밖에서만 열 수 있는 문인데 인간들이 문을 꼭 닫아버리면 인간은 그 틈바구니에 꼭 끼어버리는 현상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신앙은 이 꼭 닫힌 문을 열어 주기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인간이 되어 이 세상에 나려 오신 것이 아닙니까?
②그 다음 그리스도의 둘째 말씀은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네 집으로 가라』고 하셨읍니다. 그 끝을 보면 과연 그는 『일어나 제 집으로 돌아갔다』고 하였읍니다.
왜 그렇게 하셨읍니까? 그것은 당신이 죄까지 사해주는 전능한 권능이 있다는 것을 명확히 아르켜주시고저 하신 것입니다. 죄를 사하여 주는데 그까짓 병쯤이야 이 전능의 힘으로 못할 바 있겠느냐는 듯이 하여주시는 일에서부터 시작하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밖에서 문을 열어주는 업적을 성취하셨읍니다.
그리스도의 천주성을 드러내신 이 두 기적은 다시 이의를 부칠 이유도 없이 확실 무의한 기적으로써 이 세상에 깃드리는 우리들의 신앙 세계에 지옥의 어떠한 권력으로라도 악의 어떠한 위력과 압력으로라도 파괴할 수 없는 크나큰 힘을 주셨읍니다. 이 두 가지 그리스도의 말씀이야말로 우리 인생에게 가장 중요한 두 눈을 우리에게 열어주신 것과 같읍니다.
과학만능을 부르짖는 20세기 후반기 오늘에 있어서도 능히 과학 기술 연구로 될 수 없는 진리, 생명의 진리, 영원한 생명의 진리요, 모든 것이 다 변하여도 홀로 변하지 않는 그 진리 자체로 영속하는 것입니다. 그 전에 오상 <방지거> 성인에게 반신불수 병자를 다리와서 십자성호 한 번만 그 위에 그어서 낫게 해달라고 애원하였더랍니다. 성인이 한참 가만이 그 사람을 들여다 보시더니 『응! 큰일났군! 육신 병 뿐이 아니라! 영혼의 반신불수 병이 더 크게 들었는걸! 그러나 10자성호는 그어 무슨 소용 있나? 그렇지만 이 사람을 여기 떼메고 온 교우들의 정성을 봐서라도 이번만은 10자성호로 고쳐주마! 그러나 네가 만일 나 혼자 다음에 또 그런 음탕한 죄를 지면 흉사를 면치 못하고 영혼육신이 다-죽을테다. …』하시고 낫게하여 돌려 보냈더니 그 사람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배은망덕한 녀석은 미구에 또다시 음탕한 죄에 떨어져 제 친구 집에서 범죄하는 도중 그 집이 벼란간 무너져 그 집에 깔려죽어 천벌을 받았답니다. 『나 네 죄를 사하노라』 『너는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네 집으로 가라』
吳基先 神父(大田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