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날 「유데아」 지방에서는 이웃 농부와 원수를 맺게되면 파종후에 잠기는 틈을 다서 가라지나 잡풀이 씨를 덮어심는 복수방법이 성행하였읍니다. 이런 복수방법이 로마국법에서 민사문제로 취급되어 있음을 보아 옛적에는 널리 횡행하였음을 알 수 있읍니다.
이런 복수방법을 잘 알고있는 「유데아」인들에게 예수께서는 이 비유를 들어 천주의 자녀들인 당신 제자들이 운명을 설명하신 것이 오늘 주일복음의 내용입니다. 예수 친히 당신 비유를 풀어 말씀하시기를 『씨를 심으는 자는 당신이요, 밭은 세상이오, 밀씨는 천주의 자녀들이요, 가라지는 악한 죄인들이고, 가라지를 덮어 심으는 자는 마귀요 추수할 때는 세말이니라』하셨읍니다.
이 비유를 따라 천주의 자녀들인 우리는 세상에 사는 동안 인제나 가라지와 함께 살게 마련입니다. 우리의 초자연적 생명을 위험하는 가라지도 여러가지가 있읍니다.
첫째로 마음 속에 숨어있는 온갖 사욕편정은 믿음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라지들입니다. 잠깐만 방심하면 걸려넘어져 성총의 생명을 잃게됩니다. 이에 성 비오도 『너머질까 조심하라』 권고하셨읍니다. 일단 성총의 생명이 끊어지면 마귀는 의기양양해서 해태와 실망과 신상의 회의 같은 잡풀까지 덮어 뿌려줍니다.
이런 잡풀 속에서 다시 생명수를 찾는 길은 오로지 통회의 눈물뿐입니다. 멸씨로 불리었다가 한순간의 과오로 가라지 신세가 되었다 할지라도 실망치 말고 성총의 샘물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 때문에 <금구> 성인도 『오늘은 가라지로되 내일은 그리스도의 간택된 좋은 씨가 될 수 있다』하셨읍니다. 사실 성 바오로 종도께서도 한때는 사탄이 뿌려놓은 가라지였읍니다. 성 <스테파노>를 돌로 쳐 죽일 때 그의 찢어진 옷을 맡아 보았고 그스도교도를 잡아 죽이려고 「다마스꼬」에서 「예루살렘」으로 백마를 달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한번 주의 부르심을 듣자 겸손된 통회의 눈물을 흘린 후 강론과 서간과 표양으로 수천, 수만명을 그리스도께로 귀화시키셨던 것입니다. 대 성 <아오스딩>도 한 때 가라지였읍니다. 세속부패에 몸을 던졌고 이단에 속하여 놀라운 웅변으로 전교를 거슬러 이단을 변호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통회의 눈물을 흘리신 다음 만세불구의 대학사 성인이 되셨읍니다. 이와같이 마음 속에 가라지는 겸손된 통회의 눈물로 뽑아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둘재로 우리 밖에도, 우리 주위에도 가라지가 많습니다. 온갖 그릇된 학설과 주의사상, 윤리도덕을 부패케 하는 서적과 잡지, 신문과 영화같은 것은 고결한 신앙생활을 쉬지 않고 위협합니다. 이런 위협에서 신자들을 보호하려고 자모이신 성교회는 금서목록을 발표하고 언짢은 출판물의 독서를 금하는 한편 교회서적을 장려하는 것입니다. 이런 종류의 가라지 세력을 꺾이 위해서라도 우리는 교회 출판물을 더 많이, 더 자주, 더 열심히 애독해야 할 것입니다.
마침내 우리 주위에는 완력으로 영신 생명을 위협하는 가라지들도 적지않습니다. 로마의 삼백년 박해를 위시해서 직접 간접으로 교회를 배척하고 신자들을 억누르는 세력이 세상 끝날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원수들을 가끔 미워하고 원망해왓읍니다. 누가 죽어없어졌으면 또 누구는 천벌을 받아야지! 하는 말들이 가끔 우리 입에서 튀어나왔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종류의 가라지에 대한 주의말씀을 명심해야하겠읍니다. 『종들이 주인에게 아뢰되 우리 등이 가서 가라지 뽑기를 원하시나이까? 저들에게 가로되 아니라 추수할 때까지 둘다 자라기를 버려두라』하셨읍니다. 당신을 십자가에 못받는 악당들을 위해서 성부께 『저들의 죄를 용서하소서』하신 예수 오늘도 역시 『너희가 내 제자되고저 하거든 네 원수를 사랑하라』 하십니다. 죄스러운 행실으 미워하되 사람은 사랑해야 합니다. 원수를 너그러이 용서해주고 그의 영혼을 위하여 기구하기를 잊지 말아야 하겠읍니다. 박해를 당하는 형제들을 위해서 기구하기는 쉽게 형제를 박해하는 원수들을 위해서 기구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 친히 『원수까지 사랑하라』 엄명하십니다.
오늘 주일복음을 통하여 우리는 우리 자신이 지옥불에 던짐받을 가라지가 되지 않기로 조심하는 한편 우리를 탄압하는 가라지의 무리들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그들의 회개를 위하여 대신 보속하기를 배워야 하겠읍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인고로 원수까지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金南洙 神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