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入門(입문) 講座(강좌)] (4) (承前) 왜 그들은 가톨릭인가
발행일1962-02-04 [제313호, 2면]
5, 그들이 그리스도가 세운 교회는 로마가톨릭교회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 지상에 현재 그리스도의 이름을 간판으로 내거는 교회가 3백이나 된다. 이 많은 교회들은 제각기 그리스도의 교의를 가르친다고 한다. 그러나 그 가르치는 내용이 각각 다르다. 이 교회에서는 그리스도가 신이라고 믿는가 하면 저 교회에서는 그는 다만 가장 위대한 한 인간이었을 뿐이라고 한다. 이와같이 그리스도 자신에 대한 신앙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으니 이 모든 교회가 다 그리스도가 세운 참된 교회이고 그에 대한 바른 교의를 가르친다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 3백여나 되는 교회 중에서 참으로 그리스도가 세운 교회를 적발해 내는 것이 문제가 된다. 어떻게 그리스도의 참 교회를 적발해 낼 것인가? 무한히 이지적인 신은 미리 우리의 곤란을 알았다. 그래서 어떻게 그가 세운 교회가 식별(識別)될 것인지 그는 어떤 표지(標識)를 그 교회에 붙여 주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ㄱ, 일치성(一致性) ㄴ, 신성성(神聖性) ㄷ, 보편성(普遍性), ㄹ, 사도전래성(使徒傳來性)의 네가지 표지를 가진다.
ㄱ, 일치성 - 그리스도는 그가 창설할 교회에 대하여 미리 말씀하셨다. 『또 다른 양이 있어 이 우리에 들지 아니였으니 나 마땅히 저들을 인도하메 내 말 소리를 들을 것이오 또한 한우리되고 또한 착한 목자 되리라』(요왕 10,22)
그리스도께서 하신 이 『한 우리, 한 목자』는 오늘날 로마 가톨릭교회 안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이 교회는 현재 4억5천만의 산자를 가지고 있다. 이 많은 신자들이 동일한 믿음을 가지고, 동일한 제사를 올리고, 동일한 성사를 받고,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인 한 사람인 동일한 교황의 지휘하에 통솔되고 그가 제정하는 동일한 규율을 지키고 있다.
ㄴ, 신성성 - 그리스도는 그의 교회의 신자들이 다른 이보다 더 거욱하기를 원하였다. 『하늘에 계신 성부 완전하심 같이 완전한 자 되어라』(마태오 5,48)
가톨릭교회가 거룩한다고 하는 것은 그 교회 신자 전체가 다 빠짐없이 거룩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교회는 그 자체가 거룩하다. 왜냐하면 그 창설자가 모든 거룩함의 근원인 신(神)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회가 거룩한 것은 그 신자들을 거룩케 하는 것을 그의 존재의 제일차적 목적으로 하고 있고 또 그가 사람들을 거룩하게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칠성사(七聖事), 성경, 성전(聖傳), 미사성제, 여러가지 신심행사(信心行事), 심오한 신비학, 신학, 철학, 많은 서적, 많은 성자(聖者)들, 등등- 이 신에 의하여 주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회의 신자들 가운데 거룩하지 못한자들이 있는 것은 교회의 창설자나 그가 가지는 방법이 거룩하지 못해 그런 것이 아니라 생각하여 보라. 아무리 좋은 약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의사가 지시하는 사용분량, 사용시간 등 기타 조건을 지키지 아니하였다면 그 약이 기대하는 효능을 낼 리 만무한 것이다. 이런 경우에 약 그 지체를 탓할 것이 아니고 약의 사용자를 탓해야 옳을 것이다.
ㄷ, 보편성 - 그리스도가 의도한 창설될 교회는 「유데아」인들만을 위한 특수 종교 또는 백인종만을 위한 한정된 교회 또는 사회의 특수계급만을 위한 특전교회가 아니었다. 그의 교회는 모든 세기를 통하여 이 지상의 모든 민족, 모든 국가의 모든 이를 포섭하는 그러한 교회였다. 『천국의 이 복음이 보세에 전하여써 만민에게 증거하매 이에 새말종궁이 되리라』 (마태오 24,14)
오늘날 모든 인종, 민족, 문화를 총망라한 5악5천7백만의 가톨릭을 포섭하는 로마 가톨릭교회는 그리스도가 의도한 보편성을 장 설명하는 것이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그리스도께로부터 창설된 이래 그 존재에 있어 끊임이 없이 계속하여왔고 사회 각지에 속하는 많은 훌륭한 성자와 문화와 문명에 기여하는 인사들을 배출한 것이다.
ㄹ, 사도전래성 - 전등(電燈)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그것이 우리에게 빛을 줄 때만이다. 수도(水道)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 물을 공급할 수 있을때 만이다. 만일 전선이 또는 수도철관이 발전소에나 수원지에 연결이 되지 않은 경우나 중절, 중단이 되어 있는 경우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와같이 한 표회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 신의 도움과 축복을 신으로부터 우리에게 전해줄 수 있는 경우만이다. 만일 신의 도움과 축복이 오리라고 믿어지는 그 길이 그들의 원천이 되는 것에 연결이 되어 있지 않거나 중단, 중절이 되어 있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은 두말할 여지도 없는 것이다.
『성부 나를 세상에 보내심 같이 나도 저들을 보내오며……』 (요왕 17,18)
그리스도는 그가 지녔던 모든 권리를 그의 사도들과 이들의 후계자에게 주어 신의 도움과 축복이 우리에게 전해지게 하셨던 것이다. 오늘날 로마가톨릭교회는 그의 사제(司祭)들을 통하여 사도들로 부터 끊어짐이 없이 계승되어 내려오는 그리스도의 권리에 의하여 가르치고 세(洗)를 주고 죄를 사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세계의 역사는 로마 가톨릭교회만이 성 <베드루>와 그의 동료 사도들로부터 우리에게 이르는 부단(不斷)의 직계선(直系線)을 이어옴을 증면한다.
가톨릭교회가 일치성을 가지고, 그의 신지들을 거룩하게 하고, 시간과 공간에 있어 보편적이고 또 그의 권리집행이 그리스도 그 자신에게 직계적으로 언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톨릭은 자기들이 그리스도 친히 창설한 바로 그 교회에 속하여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