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옛풍습대로 제사 지낼 수 있는가?
발행일1962-02-11 [제314호, 4면]
【질의】 신자로서 옛 풍습의 제사를 지내면 죄 됩니까? 친척들은 천주교를 이해하지 못하고 동네 이목도 있고 해서 교회에식을 따를 수가 없읍니다. 수개월전 모상(母喪)으로 옛 풍속대로 제사를 지냈읍니다. 불안한 생각을 금치 못하고 있읍니다. 혹 관면의 방도는 없겠읍니까?
서울 성북 李斗熏
【해답】 한국 가톨릭지도서 161「페지」에 보면 『예전 교우들은 초상뿐 아니라 소기(小祥)와 대기(大祥) 때에도 이단 되는 것만 빼 버리고 모든 것을 외교인 같게 지내기 위하여 풍성한 음식을 채렸다. 그때 외교인 틈에 살던 교우들이 이런 태도를 우리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그런 폐풍은 점점 물러가고 새 시대가 되었은즉 우리는 될 수 있는대로 교회풍속을 따라야 할 것이다』라고 가르치고 있읍니다. 귀하의 경우 외교인 틈에 살던 옛 교우와 흡사한 것입니다. 귀하가 불안한 것은 교회예식을 준행치 못한데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단의 요소를 뺀다는 것입니다. 옛 풍속의 제사 즉 단순한 예(禮)의 행사 가운데는 이단의 요소는 없으며 또 귀하는 피동적(被動的)으로 풍습에 순응했을 뿐입니다. 불안히 여길 것은 없읍니다. 관면에 관해서는 서슴치 말으시고 본당신부님께 문의하십시요. 반드시 자세한 설명과 더 좋은 방도를 교시하여 주실 것입니다. 본당신부님이 외국인인데 어떨까 하는 뜻이 있는데 결코 그런 생각은 하시지 마십시요. 모든 신부님은 권위있는 판단으로 귀하의 불안을 덜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