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沙漠(사막)의 불꽃] (21) 주우르 베르느 風(풍)의 農地(농지) ②
발행일1962-02-18 [제315호, 4면]
농부들의 일을 겸한 수도자가 일반노동을 하는 수도자로 변하는 변화는 전통의 변화가 아니라 세속의 변화인 것이나 제일 놀랄만한 것은 사람은 다만 배경이 변해진 것만을 가지고 기묘한 혁신을 한 것 같이 생각하나 사실은 가장 순수한 의미에서 원천에로 바르게 돌아가는 것이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는 농부도 아니고 노동자도 아니었기 때문이며 그는 수도원 속에서 산 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사는 보통 집에서 살았기 때문이었다.
<샤르르 드 후꼬오>의 장래의 새로운 운명은 그가 그것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수수께끼와 같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아직 때가 오지 않은 것이었다. 그는 트라피스트 생활의 훈련을 완성해야 했다.
『너는 우리들의 하루생활을 써서 보내라고 하였으나』하며 그는 동생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다.
『오전 2시에 일어나 성당으로 달려가서 성가대에서 2시간, 높은 목소리로 시편을 외운다. 다음에 한시간이나 한시간반쯤의 자유시간이 있다. 이동안 어떤 자는 기도하며 사제는 미사를 올린다. 5시반경 성가대에 돌아와서 또다시 시편을 외운다. 이것이 제일시과의 성무이며 그후에 수도원의 공동미사성제에 참례한다. 뒤이어 일동은 집회실에 가서 잠시동안 기구를 올린 다음 원장이 회측제일장에 대하여 강의를 한다. 만일 누구든지 잘못하였을 때에는 이때 모든 사람 앞에서 그것을 고백하며 보속을 받는다. (그것은 대개 심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독서 혹은 기도하기 위하여 45분간의 자유로운 시간이 있고 또다시 가대(歌隊)에서 짧은 성무 즉 제삼시과의 성무를 외운다. 오전 7시경 일이 시작된다. 원장은 제삼시과의 성무를 마치고 나서 각자에게 일을 분담해 주는 것이다. 일은 11시까지이며 그다음에 재6시과를 외우고 그리고 11시반에는 식당으로 간다.…… 잠시동안의 자유시간이 있고 7시15분 집회실에서 공동으로 독서를 하게된다. 그다음 조과의 성무를 외우고 「살붸」의 성가를 노래한다 그리고 취침, 자는 것은 8시이다.』
일과 천주의 찬미, 이것이 수도자의 전생활인 것이다. 그러나 일하는 것 그 자체가 성스런 일이 되는 것이다. 정해진 시간에 손은 곡괭이와 낫을 가지고 있으나 마음은 항상 관상(觀想)에 젖어있다.
『이 지방에 도착한 이래로 내 영혼은 항상 변함이 없을 뿐 아니라 나날이 강해지고 있는 깊은 평화속에 잠겨있다. 이와같은 평화는 나로 인하여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다만 천주에게서 보내주신 것임을 지금 나는 느끼고 있다.』고 그는 진술하였다.
그가 이제 피하려고 하는 유일한 것은 그에게 아직도 남아있는 최후의 재산이다. 「밀로메니르」 통(通)의 그의 집에 남아있던 것을 91년 1월에 여동생에게 주고 말았다. 또 아직도 그는 퇴역장교의 신분을 갖고 있었으나 같은 91년 7월에 사직하고 말았다. 이러한 분주한 일을 그는 여러차례 했던 것이다. 그는 <마리드 부릭크<에게 다음과 같이 써 보냈다.
『이와같은 분주는 나를 기쁘게 해준다. 나는 나에게 재산이 되는 모든 것을 완전히 끊어버렸다. 그러나 이와같은 쓸데없는 지위와 얼마되지 않는 재산이 남아있어서 그런 것을 창밖으로 내던쳐버리는 것이 나에게 마음의 기쁨을 가져오게 한 것이다.』
트라피스트 수도자는 경기병시대와 꼭같이 즐겁게 아낌없이 물건을 주는 것이었다.
1892년 2월 2일 성모취결례첨례날 <마리알베리크> 수사는 수도서원을 했다. 그는 개혁시 이도수도회 다시 말하면 트라피스트 수도회에서 청빈, 정결, 순명의 허원을 세웠던 것이다.
『그로부터 나는 벌써 무엇에 있어서나 내 자신의 것이 아니다. 나느 ㄴ예루살렘에서 돌아온 때는 제외하고는 맛볼 수 없었던 마음의 상태에 있다. 그것은 잠심과 침묵, 천주의 발밑에 엎드려 거의 침묵 가운데 천주를 바라보려고 하는 욕구를 느끼는 것이다.』
인간의 입에서 흘러나온ㄴ 말이라고 하는 것은 항상 거짓이 되기 쉽다. 자기 스스로를 기만한다는 것은 대단히 쉬운 일이다.
『우리들의 수사 <마리 알베리크>는 우리들 사이에 마치 천사가 내려온 듯이 보였다.』고 눈의 성모수도원의 원장 <동마르땅> 신부는 진술하였다. 성심의 성모수도원장의 <동 루이 드 콘자아크> 신부의 견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마리드 무러크> 앞으로 편지를 썼다.
『천국에 향하는 우리들의 여로에서 우리가 어떻게 성스러운 동지를 얻었나 당신은 알고 있읍니다.…… 그의 영적 지도신부이던 <동 뽀리칼프> 신부, 이분은 수도서원을 한 지 오래지 않아 50년에 달하며 그리고 30년이상 수도원장의 직분을 맡고 있었던 분인데 그 <동 뽀리칼프> 신부는 말하기를 자기의 긴 생애동안에 있어서 아직 이만큼 천주에게 완전히 의탁해버린 사람은 맞난 일이 없다고 단언하고 있었읍니다.』
<콘자아크>씨는 또한 이렇게 부언하였다. 즉 그는 <알베리크> 수사가 사제가 되기 위해 신학연구를 할 것을 원하고 있으나
『나는 <알베리크> 수사의 겸허를 설득시키려면 대단히 어려우리라고 예상하는 것입니다.』라고
시리아 지방의 지부수도원을 교회법의 규정에 의해 시찰하려고 방문한 <동 마르땅> 신부도 마찬가지로 <알베리크> 수사는 반드시 장래에 수도원장이 되기에 가장 적당한 인물일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더구나 <알베리크>의 강렬한 반대가 예상되었다. 정당하던 안하던 간에 성스런 야심을 품고 있는 수도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알베리크> 수사는 다만 하나의 항상 변함없는 원의만을 갖고 있었다. 즉 가장 낮은 지위, 말석에 있는 자기만을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스스로를 성직에 또 다른 모든 수도생활의 어느 지위에도 적당한 자라고는 생각하지 않앗다. 항상 그리스도만을 모방하려고 절망하고 있는 비한 상태에서 멀어질 위험이 있는 듯이 그것을 피했던 것이다.
『만일 누가 내게 신학을 연구하라고 말한다면 나는 내가 턱밑까지 보리나 나무숲속에 잠겨 있고 싶어하는 격렬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긜고 내가 지금까지 갈망하여 온 제일 천한 자리ㅣ, 오주 예수 그리스도의 발밑에 더욱 더욱 자기를 몰두시키기를 원하고 있는 이 비천한 상태로부터 나를 멀리하려고 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나는 강렬한 혐오를 느끼고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즉시 완전한 순명은 가장 깨끗한 개인적 의향이상으로 순수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그와같은 태도를 변경하며 자기의 말까지도 변경하여 『그러나 결국은 따르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잠시동안 그러한 위험(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은 면할 수가 있게 되었다.
92년 7월에 <알베리크> 수사는 수도원에 수용된 고아들의 옷을 고쳐주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영혼』에 있어서나 『아름다운 정신』에 있어서나 마찬가지로 그다지 매력이 없는 이 책임은 나자렡의 일상생활의 일과 가장 흡사한 것이었다. 그것만으로서 <알베리크> 수사는 기쁨에 넘쳐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동안의 행복이었다. 왜냐하면 8월부터 신학연구를 시작하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기에게는 그와같은 성소는 없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수도원장은 그것은 벌써부터 결정된 일이라고 대답을 하였으므로 <알베리크> 수사는 그이상 이의를 말하지 않았다.
한주일에 두번 그는 또 하나 딴 수사와 같이 도보로 「아크베스」까지 가게되었다. 그곳은 라자리스트회의 포교지의 교구였다. <후꼬오>는 거기서 전 「몬뻬리에」의 신학 교수이며 나포리왕국의 대신을 지난 사람의 아들인 <데스테이노> 신부의 지도하에 신학 연구를 하게 되었다. <알베리크> 수사가 뛰어난 학생이었다고 하는 것은 극히 용이하게 믿을만한 것이었다.
『신학을 연구하는데 나는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그는 말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말은 했어도 그리 정열적인 태도로 말한 것은 아니다.
『신학 연구는 가난하고 비천한 생활이나 고행, 즉 육체노동이 주는 저 그리스도의 모방의 실천에는 따를 수 없다. 그렇지만 내가 자기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한에 있어서 논쟁한 끝에 순명으로서 이 연구에 종사하고 있는 이상, 그것은 명백히 천주께서 현재 나에게 원하고 계신 것이라고 할 것이다.』
이때 그는 <듀베리에>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알고 대단히 슬퍼했다.
『내가 그만치 진심으로 사랑하던 사람을 어찌 내가 엄격하게 판단할 수 있으랴. 나에게는 그러한 권리는 없다.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 「심판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타인을 심판하지 말라」고 말씀하지 않았던가』라고 <모노와르>씨에게 써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