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경에 예수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음식으로만 살지 아니하고 오직 천주의 입에서 발하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하였다 하였나니라』 하셨읍니다.
사람은 영혼 육신이 결합하여 한사람이 되었고 사람이 영혼육신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먹어야만 됩니다. 육신은 물질로 된 것이기 때문에 물질적 음식이 필요하지만 영혼은 신령체이므로 물질적 음식으로는 살 수 없읍니다 그러면 영혼의 양식은 무엇인가? 영혼의 진리, 선, 도덕 이런 것이 영혼을 기르는 양식이다 하겠읍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아무리 호의호식함으로 육신을 건강히 보존한다할지라도 진리를 모르고 도덕과 선을 알지 못한다면 그 생명의 가치는 일개 동물의 생명가치에 지나지 못할 것입니다.
2, 예수께서 말씀하신 바 사람이 음식으로만 살지 아니하고 오직 천주의 입에서 발하는 모든 말슴으로 산다 하신 것도 우리 사람에게 영혼의 양식을 더욱 소중히 생각하고 힘써 취하라고 경계하시는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디서 무슨 방법으로 우리 영혼의 양식을 찾고 취할 수 있을까? 영혼의 양식을 찾고 취하는 길이 여러가지 있겠으나 나는 그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길은 『교회출판물을 애독하는데』 있다고 여러분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우리 영혼의 양식은 예수의 말씀대로 천주의 입에서 발하는 모든 말씀 가운데 있읍니다. 그런데 교회 출판물들은 직접 간접으로 천주의 말씀 즉 진리와 도덕과 선의에 대한 해설과 방식을 가르치고 있읍니다.
서양 속담에 Verba Volant, Scripta Manent 즉 『말들은 나타나고 글자는 머무른다』 이런 말이 있읍니다. 사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한번 들은 후 오래가면 잊어버리게 되지만 출판물을 좋은 말을 붙들어 매어놓고 있읍니다. 언제든지 다시 보고 다시 맛들일 수 있읍니다. 천주께서도 구약시대에 있어 당신 계시를 사람에게 주실 때 말씀으로뿐 아니라 글로써 사람들에게 전하게 하셨고 예수께서도 당신 복음의 말씀을 말씀으로뿐 아니라 종도들로 하여금 글로써 세상에 전파하게 하셨읍니다. 예수의 교회는 종도시대로부터 오늘까지 복음을 전파하고 교회를 다스리는데 출판물에 주력하고 있읍니다. 그러므로 신·구약성경과 기타 모든 교회출판물은 우리 영혼의 양식을 저장한 귀중보고들이라 하겠읍니다.
3, 아무리 맛있고 영양 가치가 많은 좋은 음식이라도 가람이 눈으로 보기만 하고 입으로 먹지 않는다면 그림의 떡모양 아무런 유익이 없을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경과 교회출판물들이 영양이 풍부한 영혼의 양식을 저장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숙독하고 애독하지 않는다면 역시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성서를 애독할 줄 알고 성경을 애독하는 독서열을 가져야 하겠읍니다. 흔히 외국사람들이 한국 사람을 평할 때 한국 사람은 비교적 독서열이 적다. 독서할 줄 모른다. 이렇게 평하는 말을 듣는 때가 있읍니다. 사실 냉정히 우리 한국인 자신들을 반성해 볼 때 어느정도 그들의 평이 사실 같기도 합니다. 흔히 우리가 혹시 좋은 서적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책장에 한개 장식물로 끼어두고마는 예가 많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또 교회출판사에서 발행되는 서적에 판매율을 보아도 우리 교우들의 성서에 대한 독서열이 미약하다고 생각됩니다. 교회출판사에 해마다 매우 좋은 서적이 발행되지만 대부분 창고에 재고품으로 쌓여있는 것을 볼 때 자연 교우들의 독서열에 부족함을 걱정하게 됩니다.
4, 출판물이 사람의 영혼양식을 저장한 보고가 되어있지만 일편 어떤 때 일반 출판물 중에는 사람의 영혼을 죽이는 독소와 독약을 저장하고 있는 무서운 괴물이 되는 때가 많습니다. 오늘날 전 인류를 노예화하고 조물주 천주를 모독하고 인간의 신성한 인권을 부인하는 무서운 유물론 공산주의사상이 출판물을 통한 전세계에 유포되고 있으며 인류사회에 윤리와 도덕을 부패 타락케 하는 비도덕적 잡지와 만화 등이 모두 출판물을 통해 도시와 촌락에 범람하고 잇읍니다. 이러한 모든 출판물은 영혼을 죽이는 독소와 독약을 내포하고 있는 무서운 괴물들이라 하겠읍니다.
교회출판물 보급주일을 맞이하여 우리 교우들은 이런 악한 출판물을 우리 사회 우리 가정 안에서 말살시키는 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이러한 출판물이 더욱 위험한 것임을 부도된 자 길이 인식하고 특별한 경계를 하여야 되겠읍니다. 우리는 종종 10대 혹은 20대 남녀 청년학생들이 문학소설이니 위험한 학설과 주의사상을 내포한 서적을 숙독하다가 쓸에없이 세상을 비관하고 자살하는 비극의 기사를 신문지상에서 가끔 보게됩니다.
5, 교회출판물 보급주일을 맞이하여 모든 교우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첫째로 모든 교우들은 교회서적을 애독하는 독서열을 가질 것, 둘째로 교회서적과 출판물을 다른 사람에게 널리 선전하고 전파할 것, 셋째로 각 교우가정에 교회서적과 출판물로써 가정문고를 설치하고 자녀들과 집안 식구들로 하여금 교회서적을 수시로 열람케 할 것, 넷째로 교회기관지인 경향잡지와 청소년들의 좋은 동무가 될 수 있는 가톨릭청년, 가톨릭소년, 가톨릭시보 등 교회간행물을 각 교우가정에서 반드시 구독할 것, 다섯째 윤리도덕을 파괴하는 위험한 서적과 추악한 그림들로 청소년들의 마음과 정신을 무자비하게 말살시키는 좋지 못한 잡지나 추한 만화 등 출판물을 교우가정에서 소각해 버릴 것 등 몇가지 부탁의 말씀들을 드리고 모든 교우들 가정에 천주의 특별한 은총과 강복이 있기를 충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