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교구 내 모든 성직자와 수도자 및 신자 여러분에게 본 주교는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축복을 보내는 바입니다.
6순주일인 오늘은 1950년 전국주교회의에서 제정(制定) ㅂ나포한 바에 따라 한국에 있어서 가톨릭출판물의 보급과 출판사업을 후원하는 『출판포교의주일』입니다.
이 『출판포교주일』의 의의는 『가톨릭신자는 가톨릭 출판물과 출판사업을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동시에 출판사업을 실질적으로 후원하는 여러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도우는데 있읍니다.
『너희는 가서 만민을 가르치라』 하신 그리스도의 분부에 의해서 교회는 구령의 진리와 복음을 전할 사명을 받았고 동시에 그리스도신자는 누구나 그 말씀을 옹호하는 명예와 그것을 널리 알리는 의무를 가고 자기자신과 이웃에 넓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복음을 전파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힘있고 효과적인 방법이 출판물을 통한 전교인 것입니다.
특히 현대는 자연법에 위배되며 반가톨릭적인 악한사조(思潮)들이 「메스 콤뮤니케숀」을 악용하여 도덕율과 인간의 순수한 양심을 마비시키고 사회를 혼란케하고 있는 때라 우리의 전교방법도 출판물과 「매스 콤뮤니케숀」을 통하여 문화적으로 전개하지 않으면 효과를 얻기가 어렵게 된 시대인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60여년전 <레오> 13세 교황게서는 『장차 때가 이르면 오직 가톨릭출판물만이 인류에게 진리를 가르치고 구령의 혜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니 그때는 이미 멀지아니하였나니라.』고 하셨고 그 후임자이신 성 <비오> 10세 교황께서는 『가령 나의 교황목장(木杖)과 제복과 가구를 모두 팔드라도 그것이 가톨릭 신문 잡지의 존속을 보증케하는 것이라면 나는 즐거히 그 길을 취하리라. 성당을 세우고 학교를 짓는 등 모든 노력은 동시에 가톨릭출판물의 방호적 공격적인 무기(武器)를 갖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헛된 노력이니라』고 말씀하시어 가톨릭출판물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힘차게 강조하신 바 있읍니다.
현사회는 그리스도교 원리(原理)에 배치되는 사상관념(思想觀念)을 높이 제창하고 찬양하는 문학과 출판물들이 너무 많습닏. 그러므로 가톨릭 신자는 이러한 좋지못한 문학작품이나 교회가 금지하는 섲거들을 읽어서 안된다는 것은 물론이요, 진리와 구령이 말씀을 널리 펴고저 하는 가톨릭출판물을 읽고 널리 보급시키며 거기에서 자신의 신앙생활상의 양식과 힘을 배양하여 그리스도의 용사로서 시대악(時代惡)과 사회악(社會惡)과 투쟁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 기회에 본 주교는 우리 교구에서 발행하는 『가톨릭시보』에 대하여 말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이 『가톨릭시보』 우리 대구교구가 운영하는 50만 한국 가톨릭신자의 대변지(代辯紙)라 할 수 있는 하나밖에 없는 주간(週刊)신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신문이 신자들의 무관심과 경제적 곤란으로 그 존속이 우려되는 현상에 있다는 것을 가슴 아프게도 여러분에게 공개하지 않을 수 없는 바입니다.
이 『가톨릭시보』에 대하여 좀더 적극적인 관심을 감고 후원하여 주시며 앞서 말한 교황 <비오> 10세의 말씀을 기억하시고 넉넉지 못한 교구재정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여 유지되어왔다는 사실을 알아서 그 발전과 경제적 자급자족을 위하여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을 하여주시기를 요망하는 바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적어도 우리교우내 각 본당산하 신자가정에서는 『가톨릭시보』를 읽지 않는 가정이 한집도 없어야 할 것이며 『가톨릭 악숀』 단체와 신자조직체들은 우선 『가톨릭시보』의 보급과 후원사업을 일으키는 운동을 전개하여야 된다는 것을 호소하고 권고하는 바입니다.
1962년 6순주일 대구교구감목 서요안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