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옹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중 현대에 적합하고 일층 효과적인 것은 출판물이니라』 이 말씀은 일찌기 <네오> 13세 교황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해마다 씨심으는 비유가 복음에 나타나는 육순주일을 「출판물보급주일」로 정하고 가톨릭 출판사업의 중대성을 재인식케하고 교우들의 독서열을 높임으로써 직접으로는 교우들의 교리지식을 넓히고 간접으로는 가톨릭 출판사업에 협력하도록 격혀해왔읍니다. 이런 취지의 「출판물보급주일」을 맞이해서 우리는 다시한번 가톨릭출판물의 위치와 중대성을 고찰하는 한편 우리들 자신의 협력이 어떠하였던가를 반성해 보아야 하겠읍니다.
세속의 출판물들은 온전히 세속적 문제와 순과학적 문제만을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어지럽고 추잡하고 잔인한 것 등을 대서특필 함으로써 자라는 청소년들의 윤리생활을 망치는 수가 적지 않습니다. 더구나 물질문명의 발전을 받아들인다는 구실밑에서 얼토당토 않는 종교비난이나 반종교적 내지 반신적 현대주의사상을 제멋대로 전파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입니다. 이같이 세속이 출판물들이 종교를 전혀 무관심하고 있더나 혹은 정면으로 종교를 공격하고 있으니 여기에 대항하여 진교를 옹호하고 진리의 씨를 뿌리는 것이 가톨릭의 출판물일진대 사막 가운데서 솟아오르는 생명수와도 같은 것입니다.
출판물에 의해서 버림 당하고 출판물에 의해서 공격받고 출판물에 의해서 침해당하는 진교의 입장을 대중 앞에 변호하고 그릇된 주의사상을 지적해주고 올바른 인생관과 세계관을 널리 선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가톨릭의 출판물이 있을 뿐입니다.
세속의 출판물은 먹을 것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산아제한을 부르짖고 이를 반대하는 종교를 비웃고 있읍니다. 종교기반이 약한 우리나라에서는 순현세적 물질문명의 선진을 부러워하는 나머지 산아제한과 같은 독약도 보신탕으로 생각하며 이런 종류의 독약들을 주관없는 출판물이 마주 선전하고 있읍니다. 이같은 독약의 해독을 지적하고 바른 진리와 바른 윤리를 가르치는 것이 가톨릭의 출판물입니다.
한가지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현재 우리들 사회에서는 건전한 출판물보다 저속하고 추잡하고 그릇된 내용이 서적이나 잡지같은 것이 더욱 대중의 환영을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속한 서적이나 잡지를 내고 있는 출판사와 서점은 날로 흥하는 반면에 건전한 내용의 서적이나 잡지를 취급하는 출판사와 서점은 적자운영을 면치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 입니다. 더욱이 가톨릭출판사업은 인쇄비, 제작비도 충당되지 못하는 괴로운 운영만을 계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지성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 절대불가결의 가톨릭 출판사업이 해마다 적자운영을 계속한다면 그나마도 한번은 쓸어져야 할 것이 아닙니까?
이 때문에 해다마 한주일을 정해서 가톨릭 출판사업에 협력하라고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교우들에게 막대한 금액의 투자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오 쌓여 있는 적자를 청산할 애긍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라 오직 「시보」 한장씩이라고 더 보급시켜 달라고 교회가 애원하는 것입니다. 우리 본당의 실례를 들면 600세대에 시보가 겨우 100부만이 소비되고 있읍니다. 나머지 500세대는 한글도 모르는 눈뜬 소경들이거나 혹 성의가 부족한 교우들일 것입니다. 일부 눈뜬 소경과 끼니를 굶는 극빈교우 가정을 제외한다 해도 최소한 반수는 성의만 있다면 「시보」 한장 쯤 받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반수만 잡드라도 현재의 세곱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출판부수가 늘면 그만큼 가격도 싸지고 출판사도 흥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지금까지 「시보」를 받아 보시던 분이 이웃 교우에게 권고하여 한부씩만 보급시킨다면 전국적으로 커다란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가톨릭 시보」의 발전을 도모하는 유일한 방법이고 가톨릭 출판사업에 협력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입니다 막연한 결심은 효력을 발하지 못할 것이니 구체적이며 간단한 방법인 「시보」 한장이란 결심으로 금년 출판물 보급주일을 지내고 곧 실천에 옮기도록 해야하겠읍니다.
『종교를 옹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중 현대에 적합하고 일층 효과적인 것은 출판물이니라』
『가톨릭시보』 한장이 이 말씀의 실천방법임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편집자】=필자 <안젤로> 김신부님은 이 원고를 부산 「분도」 수녀원 병원 병상에서 일어났다 누웠다 하시며 병고를 무릎쓰고 써주신 것입니다.
金南洙 神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