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入門(입문) 講座(강좌)] (6) 가톨릭은 무엇을 믿는가?
발행일1962-03-04 [제317호, 2면]
어느날 한 유치원에서 생긴 일이다. 때는 아동들이 일제이 낮잠을 자야하는 시간이었다. 보모선생님의 불러주시는 나직하고 달콤한 자장가에 어린이들은 작은 요 위에 엎디어 천사의 잠을 자고 있었다. 보모선생님의 자장가가 끝나자 한 소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앉더니 무엇인가 열심히 그리기 시작했다. 이것을 본 보모선생님은 이 소녀의 대단한 열성을 기특하게 생각하며 그녀의 옆으로 가서 물었다.
『얘, 네가 그리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이에 예요? 천주님 이죠! 』
『아무도 천주님이 어떻게 생기신지 모르는데두?』
보모선생님은 반문했다.
『내가 이 그림을 마치는 때는 모두들 알게 될 거에요!』
하고 그 어린 예술가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하였다.
이 얘기는 유치원에서 일어난 얘기였다. 그러나 이러한 얘기는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학자들의 세계에서도 들을 수 있는 얘기이기도 하다. 아무도 신(神)이 어떻게 생긴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위의 얘기의 유치원 여자동무의 같이 자기가 생각하는데로 신의 초상화를 그려본다. 그들이 그리는 신의 초상화는 각각 다르다. 어떤 이들의 그림에 의하면 신은 수염을 기룬 노쇠한 학자와 같었다. 또 어떤이에 의하면 마치 곧 사형선고라도 내리려는 듯한 무섭게 보이는 재판장 같다. 또 어떤 이는 사람의 모상을 가지면서도 무엇이라고 명명할 수 없는 이상한 존재로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마치 열사람이 모이면 열가지 의견이 있다는 젹언과 같이 신에 대한 초상화도 사람의 수와 같이 많은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역시 예외가 있다.
전세계에 5먹4천만의 사람들은 놀라울만큼 같은 신의 초상화를 그려낸다. 그 초상화란 전세계의 가톨릭 신자들의 정신에 그려지는 그것을 말한다. 그들은 신에 대해, 그리스도에 대해, 세계관에 대해 동일한 진리를 승인하는 것이다. 가톨릭은 그들이 그리는 신의 초상화가 같을뿐 아니라 그들은 세계의 어디에 살든지 아래와 같은 얘기를 이구동성으로 할 것이다.
가톨릭 이야기
신은 무한하고 영원한 존재이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데서 이 세상(우주)을 창조하였다.
인류의 첫 남자와 첫 여자는 <아담>과 <에와>였다. 이들은 신에게서 조성되었고 그의 특별한 은혜로 「파라다이스」(낙원)에서 살 수 있었다. 거기에는 있는 동안 이들은 신을 볼 수도 있고 그와 담화를 교환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신을 거스려 범죄하여 신으로부터 받은 특별한 은혜를 다 잃고 따라서 그 범죄의 순간부터 온 인류는 신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이 상태는 신이 친히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오기까지 수천년동안 계속되었다.
사람이 된 신은 「예수 그리스도」였다.
그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들의 생명을 살고 또 신에게 갈 수 있는지를 가르치고저 우리들 사람들 가운데 살았고 설교하였다.
끝으로 그리스도는 자워하여 수난과 십자가상의 죽음을 받았다. 그는 그의 수난과 죽음을 <아담>과 <에와>가 인류의 시조 즉 인류의 대표자의 지위에서 지은 죄의 속죄의 배상으로 신에게 바쳤다. 그는 신인(神人)이었기 때문에 그가 신에게 바친 희생은 위에 말한 죄를 배상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는 인류를 죄에서 구속하였고 새로운 인류이 시조가 되었다.
사람이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받고 아니 받는 것은 그리스도가 신이었다는 것과 그의 교의를 믿고 아니 믿음에 달린 것이다. 그러나 이 은혜를 받는 것은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있을 때에 친히 제정해 놓은 일곱가지의 의식(儀式) 즉 성사(聖事)를 통하여서만이다. 성세성사(聖洗聖事)라고 하는 것은 사람을 신과 화해(和解)시키고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가장 기본적인 의식이다.
성세성사를 받은 이가 만일 범죄하여 성세성사가 준 은혜를 잃어버리게 된 때는 고해성사(告解聖事)라고 하는 의식을 씀으로서 그 은혜를 회복시킬 수 있다. 남은 다섯가지 성사는 성세성사의 은혜를 가진 사람에게 더 많은 은혜 또는 그의 특수한 환경에 필요한 은혜를 주기 위해 제정된 것이다. 그런데 가톨릭은 그들의 교회가 그리스도가 제정한 종교의식 즉 성사를 수호하고 관리하는 사명을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유일한 기관(機關)으로 믿는다.
위에 말한 것은 가톨릭이 믿는 바의 일부의 욧점을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일곱가지 성사중에 몇가지는 모든 그리스도교파가 믿는 바이고 그 중 몇 가지는 가톨릭교회만이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