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망, 애 삼덕이 있으나 이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애덕이니라』 오늘주일 시간경의 말씀입니다. 신구약을 통해서 가장 아름다운 말씀이 아마 오늘 서간경 말씀일 것입니다. 소위 『사랑의 찬미가』라 불리우는 성 바오로 종도의 말씀이 오늘 서간경에 나타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아름다운 『사랑의 찬미가』는 알아듣기 쉬운 구절입니다. 여기서 바오로 종도께서는 애주덕과 애인덕을 겸하여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주께서도 친히 『천주를 만유위에 사랑하고 또 천주르 루이해서 남을 자기같이 사랑하라』 함이 제일 으뜸가는 계명이오 모든 계명과 선지자의 글이 다 여기에 달렸다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또 한번은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만일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사람들이 너희가 나의 제자됨을 알리라』 하셨읍니다.
참된 신자증은 사랑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그리스도교 신자일 수도 없고 사랑이 없으면 아무도 우리를 신자로 보아주지 않겠기 때문입니다. 이와같이 사랑을 강조하신 스승의 뒤를 따라 바오로 종도께서는 사랑의 우월성과 사랑의 특성과 사랑의 영속성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셨읍니다.
『나 설령 사람과 천신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꽹과리와 울리는 방울과 같고 나 설령 예언할 특은이 있어 모든 신미와 모든 학문을 알지라도, 또한 산을 움직일 신덕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엇도 아니며 또 내 모든 재산을 나누어 가난한 자들을 먹일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조금도 쓸데 없도다』 사랑이 모든 덕행을 초월한다는 말씀입니다.
세상에는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불쌍한 이들 동정도 하고 남의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는 인물들이 가끔 눈에 뜨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함으로써 남의 칭찬을 받을려거나 혹 지방의원이나 국회의원 선거때에 한몫 보려는 것이 목적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세속적 명예가 높아질 곳 남의 칭찬을 받을만한 때가 아니면 한없이 인색한 것입니다. 제 아무리 훌륭한 일을 했다해도 사랑 없이 행했으면 아무 가치도 없을 것입니다.
사랑의 특성은 한편으로 배은망덕이나 미움의 보답을 받드라도 지속되어야 합니다. 마치 배은망덕한 망난이 자녀들까지도 너그러히 용서하는 어머니의 사랑처럼 『사랑은 분노하지 아니하고 사랑은 악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모든 것을 참고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인내하는』것입니다.
참된 사랑은 또 한편으로 자신을 생각지 않습니다. 『사랑은 야심이 없고 교만하지 아니하고 자랑삼아 행치 아니하며 이 세상 것을 찾지 않는도다』 바오로 종도 말씀하십니다. 여기 우리는 우리의 사랑을 비쳐볼 거울을 발견하였읍니다. 지금까지 이웃을 사랑했다는 모든 행위를 한번 이 거울에 비쳐보아야 하겠읍니다. 불쌍한 이를 동정할 때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지 아니했던가? 보잘 것 없는 사랑의 입행을 남앞에 침소봉대하여 자랑한 일은 없었는가? 곰곰히 반성해 보아야 하겠읍니다.
참된 사랑은 금세와 후세에 영원히 존속할 것입니다. 금세의 다른 모든 것은 지나가되 사랑만은 사후 천국에서도 계속될 것입니다. 선지자들의 예언도 지나가고 천주를 믿는 신덕도 천주를 뵈옵는 순간 행해질 것이며 행복을 바라는 망덕도 영생에 도달하면 자취를 감출 것이로되 사랑만은 그때에도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의 신덕과 망덕은 때가 오면 유치한 어린애의 생각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말 것이로되 사랑만은 현세와 후세에 동일한 것입니다. 그러니 일생은 사랑을 연마하는 기간이며 신덕과 망덕도 사랑을 완전케 하는 수단과 방법일 뿐입니다.
봉재사십일을 앞두고 『사랑의 찬미가』를 우리에게 들려주는 목적은 봉재때에 실천할 보속, 기구, 애긍이 사랑에서 울어나와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함입니다. 봉재동안에 재소와 고신극기를 명하는 것은 이동안에 멀어졌던 천주와 다시 친근해지기 위해 보속하며 저버렸던 사랑을 회복하기 위함이고 더 많고 더 열심한 기구를 권장하는 것은 이로써 천주께 대한 더 치열한 사랑을 이르키기 위함입니다. 봉재때에 특별봉재애긍의 미풍이 생긴 것은 이로써 불쌍한 형제들을 동정하고 사랑하는 한편 이웃에 대한 사랑을 저버리고 부의하게 끼친 손해를 보상하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대재와 소재를 충실히 지키며 거기서 절약되는 물질을 봉재애긍으로 헌납하면 이것이 바로 천주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며 이 사랑은 영생에로 우리를 인도할 것입니다. 아멘.
金南洙 神父(부산 西面본당 주임, 大洋中工業高校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