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지방 / 아직 신앙의 빛을 받지 아니한 지식층 인사 사이에 사도직이 더 효과적으로 발전하도록
신앙생활은 의지의 작용을 기초로 한다. 천주께서는 우리 인간의 권위를 존중하시기 때문에 우리의 자유의지에서 나온 예배가 아니면 즐기시지 아니하신다. 자기 신앙의 확신을 가지고 있는 가톨릭 지성은 자기 주위에 그 신앙의 향기를 풍겨야 한다. 그러므로 사도직에 있어 가장 무서운 원수는 박해가 아니라 종교에 관한 무식이다. <비오> 11세 교황께서 이 종교적 무식을 교회의 허리에 입히는 산 상처라 하셨다. 왜냐하면 이것은 마치 유기적 상처처럼 주위에 뻗처나가기 때문이다.
근대 교황들께서도 영세한 자의 교리적 태만은 영신의 파선 윤리의 실패의 대부분의 근원이라는 것을 상기시키셨다. 초자연 생명은 자기 구령을 위하여 주어진 것이 아니라 남에게도 이것을 분배하지 아니하면 아니된다. 예수께서 『너희는 가서 만인에 복음을 전하라. 너희들은 내 증인이 되라』하셨다. 증거하는 것은 사도직의 특징이다. 우리는 특히 지식층 신사들에게 대학 연구실에서 사도직을 이행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가톨릭이 지식층 인사들의 손으로 도입되었고 그들의 사도직 이행으로 발전하였다. 과거에 「베르기」가 「콩고」에서 좀 더 지식인들을 양성하고 그들에게 사도직을 이행했더라면 오늘과 같은 혼란은 일어나지 아니했을지도 모른다. 누룩과 같이 민중 속에 깊이 침투하지 않으면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수 없다. 우리나라나 중국같이 옛 전통을 고수하고 고도의 정ㅅ니문화와 뿌리깊은 종교를 가지고 있는 나라 지성들에게 가톨릭을 이해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서구의 종교적 습성을 그대로 포교지에 이식해서는 아니되고 먼저 정신적 분야에 적응성이 있어야겠다. 우리는 독특한 사도직으로 어떻게 이들 지성에게 외적으로 내적으로 가톨릭을 적응시킬 것인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져야 할 것인가를 충분히 연구해야겠다. 「로오마」 성청에서 주는 높은 교훈은 각국에서 사도적 활동에 종사하는 이에게 귀중한 지도 원리이다. 예컨대 교황의 회칙은 우리와 신앙을 같이 하지 아니하는 혹은 신앙이 없는 전교지방 정치가, 교육가, 기타 지성에게도 가정, 국가, 교육, 노동 등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하여 확실한 지침을 주는고로 우리는 그들의 양심을 천주께서 비추시도록 기구해야 할 것이다.
『주여 저들을 어두움의 권세 밑에서 건지사 당신의 사랑하시는 아들의 나라에 옮겨 놓으소서』
■ 일반의향 / 가톨릭 대학이 수와 사업으로 증가하길
가톨릭대학은 가톨릭 정신으로 젊은이들을 교육하는 연구기관이다. 가톨릭 정신이 지배되지 아니하는 일반대학에 적어도 가톨릭 학과가 창설되는 것을 교회에서 원하지만 많은 곤란한 문제가 거기 따른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가톨릭대학의 증가를 희망하는 것이다. 현대 생활의 불안에 대항하기 위하여 많은 가톨릭대학에 안정된 깊은 확신을 가진 젊은이들을 양성하는 사명이 부과되어 있다. 오늘 견고한 주장을 가지지 아니하는 학생은 「이데오로기」(사상)의 대파에 눌려 흘러가고 만다. 그때문에 지금 희망에 넘친 많은 젊은 눈동자들을 많은 가톨릭대학에서 발견해야 한다. 또 젊은이들이 피상적인 문화 서적 영화 TV 등의 힘으로 악에 끌려가기 쉬운 도덕의 불안정에 대항하기 위해 많은 가톨릭대학이 나와서 인간으로서 또 그리스도교로서의 품위를 유지하고 옹호하는 법을 심득하는 학도들을 만들어낼 임무가 있다. 우리나라도 그러하거니와 구미 제국에 대학생의 수가 급격히 증가해온 것과 후진국에서 선진국에 진출하는 대학생 수가 매우 많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 후자의 경우 그들이 선진국에서 무시를 당하고 반감을 가지고 좋지 못한 인상을 가지고 졸업 후 귀국할 때 미치는 악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므로 가톨릭대학이 그들에게 장학금을 준다든가 그 외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들을 잡는 것이 앞으로 후진국가에서의 포교를 위해 매우 시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여기 또한 많은 가톨릭 대학이 건설되어 이에 필요한 사업을 해야 한다.
가톨릭 대학에서의 사회적 활동 학생 포교사업 그외 허다한 사업이 놓여있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에 관하여는 강의를 자기 것으로 할 수 있도록 준비 기간을 주고 가톨릭 학생 기숙사를 마련하여 수용함도 사업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나라엔 가톨릭대학이 극소수이다. 우리말로 된 학생들을 위해 필요하고 가치 있는 책이 드물고 학술용서(學術用書) 제정의 문제도 해결되어야 하고 할 일이 많다. 이러한 교회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이 달 한 달 동안 전세계 우리 신자들과 한마음으로 특별 기도를 바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