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포] (99) 信用組合指導者講習會(신용조합지도자강습회) 參觀記(참관기)
信用(신용)이 낳는 財寶)(재보)
너도 나도 알자고
발행일1962-03-18 [제319호, 3면]
우주선이 날으며 몇십억환을 뿌리는데도 푼돈을 모아 사는 것이 세상살이의 밑바탕인가 보다. 그러기에 서구(西歐) 선진국들 50여 나라 수천만, 미국만도 약2천5백만이 「티끌모아」 사는 운동을 하고 있으니 이래서 또한 위성을 날릴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계몽의 시발점에 선 신용조합 운동이 우리나라 전국에 씨뿌려지기 위해서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3일까지 각지에서 모여 설립의 선구자가 되려 강습을 치렀다.
불과 10여평 되는 방에서 신문지 한장만한 크기의 흑판과 황무지 개척지돠를 연상케 하는 강사의 열띤 입을 쳐다보며 내 고장의 「부흥」을 꿈꾸는 설계도 작성의 지식과 방법을 깨웠다.
부산 「성가」 「성우」의 두 조합을 창립지도하는 부산 메리놀수녀원의 <가별> 수녀, 푸른 눈동자의 이방인, 그는 이제 이 조국 겨레들이 더 이상 구호물자의 누덕이 옷에 손을 벌리지 않게 『믿음』=신용을 총자본의 바탕으로 하는 운동을 계속 지도했다. 이 운동은 먼저 조직이 간편하고 싶다한다. 동리, 단체, 직장, 혹은 본당 등 가까운 사람끼리 모을 수 있기에 자본가가 아니라도 정직하고 근면하며 착한 사람 즉 신용, 믿음을 생명으로 아는 사람들(이것들은 절대적 조건)이 조합을 구성할 수 있다.
아침 8시45분에 시작한 강의가 오후 5시까지 계속되어도 질문의 화살이 계속된다. 밤에는 시청각 교육이 따르고 『50명 정도가 모이면 됩니다. 적은 자금도 축적하면 태산을 이룰 수 있읍니다. 낮은 이자로 나눠쓰고 『고리채 정리, 가축 기르기, 셋방도 얻을 수 있으며, 병치료도 한다』는데서 『농비도 장만하고 학자금, 사업자금까지도 마련하여 생활이 향상합니다』의 원칙이 설명된다. 또 『조합원의 저금장려가 되고 가계(家計)가 세워지며 저축을 위한 절약책(節約策)을 세우고』 …재건의 다름박질이다. 50만 교우께 널리 보도까지 하겠다는 기자를 맞아 용기백배한 <가별> 수녀는 3년을 병석에 누웠던 남편을 고치고 삼남매의 학업을 계속 시키며 부산시 변두리에서 시내로 이사까지 할 수 있었던 한 부인이 신용조합운동 성공의 표본이었다고 자랑아닌 성공담을 들려주었다.
동 수녀는 『간호원이었던 그 부인은 고리채까지 청산했읍니다』고 계속했다. 『10만환을 대부받아 빚을 갚고 봉급에서 열달에 갚기로 하고 첫달에는 1만1천환(이자는 원금의 1부) 둘째달에는 원금이 9만환이니 1만9백환 셋째달에는 1만8백환씩으로 쉽게 갚았읍니다.』고 한다.
빈한한 소시민 노동자 빈농가 어부들인 우리에게 큰 돈이 있을 수 없다. 똑같은 자격으로 주(株)를 사고 대부 받을 수 있으며 이익을 고르게 차지한다. 법인체로 등기를 한 조합이기에 법률의 보호도 받고 보험에 가입하니 손실이 바이되고 한달에 한번 혹은 두번(형편대로 결정) 일정한 장소에 모여 간편하게 저축·대부하니 경상비가 아주 적고 조합원인 역원이 무료봉사할 수 있다. 매월 결산하고 이사 여신위원 강사 등이 서로 사무를 감사하니 사고가 방지되고 자금 조합원 연합회 협동체 등에 계속 대부되며 은행에 저축되니 이익금은 언제나 생겨 각 개인에 배당된다고 대부상환 성적도 전기성가신용조합의 예에 의하면 1961년도 미상환자가 조합원 244명중 3건이라니 거의 1백%이다.
출자금의 적고 많은 것에 관계없이 각 조합원이 평등한 투표권 행사와 동등한 권리 행사를 한다. 담보보다 인격으로 대부를 받을 수 있고, 저축으로 내 살림을 유복하게 할 수 있는 운동, 더노 다노가 모두 참가한다면 우리본당 내 나라 잘 살 수 있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