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議會(공의회) 展望(전망)
교회의 공번성 西歐的(서구적) 要素(요소)는 宿命的(숙명적)
발행일1962-03-18 [제319호, 4면]
【設問】 오는 공의회는 교회의 공번성(가토리시티)을 가장 크게 강조할 것으로 보는데 여기관한 귀의견은?
【對答】 세계는 날로 결속되어가고 있다. 여기 따르자면 교회는 더욱 가톨릭(공번된)이어야 한다. 만민은 그들의 민족 언어 국민 및 문화적 전통에 관계없이 자유로이 생존하고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 가령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교회의 제반문제는 그것은 곧 전체의 문제가 되는 것이며 세계성(世界性)을 표방하고 또 마땅히 그러해야만 하는 전체 교회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전체 교회의 특징은 여실히 나타날 수 있어야 한다.
실상 교회를 그대로 살펴볼 때 교회의 공번성은 이론(理論)에 그치고 있음을 본다. 오늘 요구되고 또 열망되고 있는 교회의 공번성에 중대한 결함이 있음을 솔직히 인정하자.
역사적으로 교회는 서양문명 및 그 사상 습관 등에 억매어 왔었다. 그러나 교회는 서양의 모든 것에 맹종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비판적인 견지에 섰었다. 가령 식민정책 같은데는 전혀 가담한 일이 없고 그 세력에 강요(强要) 당하는 가운데서도 전교지방에 교구를 설정하며 본방사제를 양성해왔다. 이것은 훌륭한 증거자가 될 수 있다. 물론 교회는 당연한 자기사명을 수행했을 뿐이다.
오늘날 교회가 지닌 공번성을 참으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것은 소극적으로서가 아니라 복음과 같이 전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여기 부수되는 문제 중에는 교회의 라띤문화적 분위기를 예거(例擧)할 수 있다. 사실 서양문명은 과연 가톨릭문화를 모체(母體)로 삼아 왔었고 교회는 이태리 반도(半島)를 중심으로 지리적으로 라띤민족과 접촉해온 관계에 있었다. 교회가 서구적인 이유는 이밖에 달리 없는 것이다. 다시말하면 역사적 숙명적 관계에 있었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 관계가 장래에 미칠 아무런 이유도 없는 것이다. 이 관계는 최근 역대 교황들이 가끔 그 표준을 설명해왔다. 이번 공의회는 교회의 공번성을 다시한번 검토하는데 가장 큰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아메리카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