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안 23世(세)의 敎會統一(교회통일) 展望(전망) (下)
발행일1961-10-15 [제299호, 4면]
(承前)
1948년에는 화란의 「암스텔담」에서 세계 그리스도교 연합회(=World Council of Churchs)가 창설되어 범그리스도교회주의(=Pan-Christianism)를 지향하게 되었다.
그러나 신앙의 본질에 있어 서로 다른 교파가 하나로 뭉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피상적 일치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것마저도 전「그리스디안」을 총망라한 일부 「프로테스탄트」 교파의 협의회 내지 연합체 밖에 못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복음 성경이 명령하고 오늘날 세인이 요구하는 것은 참되고 완전한 그리스도교 신아으이 재일치 혹은 통일이지 결코 일시적이며 부분적인 연합체 구성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재일치운동에 있어 현 20세기의 많은 신·구교 학자들 간에 서로의 환경과 진리를 정확히 알아듣고자 하는 경향은 괄목(刮目)할 만한 사실이다. 오늘의 「프로테스탄트」 신학자들 중 많은 이가 이미 <말틴.루터>의 자유의지상실론(自由意志喪失論)과 구원 및 의인론(義認論)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많은 것을 수정하였는데 그것은 가톨릭의 전통적 교리와 일면 상통하는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가령 <하르낙>(=A.Harnack)같은 「프로테스탄트」 신학자도 가톨릭의 예전생활을 인정할 뿐 아니라, 가톨릭의 7성사 중 고해성사(Confession)의 가치와 수도생활의 진가를 높이 평가하였다.
같은 「프로테스탄트」의 신학자 <파우트>(A.Faut)는 가톨릭 신앙의 보편성과 통일성을 부러워하며 가톨릭교회의 강한 사회조직이 그 성직제도와 수도생활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간파하였다. 「말부르그」(=Marburg) 대학의 「프로테스탄트」 신학교수 <하일러>(Fe_.Heiler)는 신앙이 신자들 생활에 깊어 뿌리박게 하기 위하여는 가톨릭의 예전 생활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고 인정하고 「프로테스탄트」에서도 고해성사와 성체성사 예전의 복구를 주장하였다. 그리고 저는 또한 가톨릭의 성직제도와 같은 권위의 사제직의 복구도 또한 제안하였다. <쉬안>(Shan)같은 「프로테스탄트」 학자는 『가톨릭과 가까워지는 기운과 운동에 주의를 요한다. 그리스도의 복음의 「캠프」에서는 수많은 분열과 대립은 마땅히 소멸되고 하나로 뭉쳐야 된다』고까지 주장하였다.
가톨릭편의 학자들, 가령 신학자 <칼아담>(Karl Adam) 종교철학자 <헷센>(Joannes Hessen), 사학가 <롤쓰>(J.Lortz)같은 이들도 <루터>의 종교 개혁을 편견 없이 역사적 사실 그대로 알아들으려고 무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것은 역사적 사실 그대로의 사건파악은 항상 참다운 지식과 진리를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 교회 재일치 方法論
과거 그리스도교회 내의 쓰라린 분열의 역사를 거울삼아 그리스도 제교회의 재일치를 위하여 기필 사용하여야 할 방책을 다음과 같이 제시할 수 있다.
(가) 교회재일치운동에 있어서는 자기가 속하여 있지 않는 다른 교파에 대한 모해(謀害)는 금물이다. 상대방을 욕하고 깎아내리므로 자기 교파의 우월성을 자랑하고자 하는 수법은 이미 옛이야기가 되었다. 역사상 교회재일치를 위한다는 구실로 정치적 폭력을 사용하여 성공한 예는 한 번도 없고 도리어 그런 순 인간적인 비열한 행동은 더욱 분열을 조장시켰을 뿐이다.
(나) 모든 「그리스디안」들은 진정한 그리스도교적 형제애로써 완전인화(完全人和=Full Comprehension)의 분위기를 조성하여 서로 접근할 것이다. 남의 잘못을 보고 그 과오를 정당화시켜 주는 것은 안되겠지만, 그러_ 죄인에 대한 관용과 용서의 정선만은 표시하여야 한다. 이것은 바로 『탕자의 비유』(루까 15장 11-32절)에서 가르쳐 주신 그리스도의 교훈이다. 때로는 인화조성을 위하여 인내의 정신을 크게 발하여 참고 기다리고 가능한한에 있어 양보까지도 하여야 한다. 여기에 대해서 성 <바오로>는 사랑의 아가(雅歌)에 다음과 같이 부르짖었다. 『사랑은 과인(寡仁)하고 어질도다. 사랑은 투기하지 아니하고 자랑하지 아니하고 거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하지 아니하고 사익을 도모하지 아니하며 노하지 아니하고 당한 욕을 기억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즐기지 아니하고 오히려 진실을 즐기며 모든 것을 참고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인내하는 도다』(고린토전서 13장 4-7절) 이런 행제애의 분위기 조성이 모든 그리스도교파 통일의 선결조건의 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 교회재일치 사업에 있어 제3 방책은 진리에 대한 애착과 충성심이다. 사람이 만일 신앙의 가치를 참1로 받아듣는다면 이 세상의 부귀영화를 다 주고도 신앙과 바꿀 수 없음을 또한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는 일찌기 『대저 사람이 온세상을 얻을 지라도 제 영혼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며 또 사람이 무엇을 주고 그 영혼을 다시 물러내리오?』(말구 8장 36-37절) 하셨다. 위의 그리스도의 말씀을 잘 알아들었기에 초대 그리스도교 3백년 박해시대에 수많은 순교자들이 신앙을 위하여 생명을 헌신짝같이 버렸던 것이다. 저들 순교자들의 죽음은 오로지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 진리에 대한 애착과 충성심 때문이었다. 그러기에 모든 그리스디안들은 순교자들의 모범을 따라 그리스도교 진리에 대한 진지한 연구를 하여 확증을 얻었으면 양심을 속이지 말고 모든 개인적 유익이나 그 외 사정을 초월하여 각자 자기의 구원대사(救援大事)를 맡길 수 있는 참교회로 귀의할 것을 결심하여야 한다.
(라) 교황 <요안> 23세는 『진리·통일·평화』의 표어가 붙은 칙서 (1957년 6월29일 반포)에 다음과 같은 하나의 「애디즈」(格言)를 이용하여 그리스도교 신조통일의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하셨다.
『In Essentials, Unity; In Doubtful
◎본질적인 문제에 있어서의 통일◎
이란 신앙과 도덕에 관한 기본신조에 있어서는 서로 상반될 수 없다는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천주의 계시 및 의향이 한 문제에 있어 여러 가지로 분열되거나 혹은 상반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기본신조에 있어서는 사람의 마음대로 바꾸거나 혹은 달리 타협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점에 있어 가톨릭 교회에서는 타교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주의를 환기시킨다.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가톨릭교회는 동방교회와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다 여기서 분리하여 나갔으므로 그 자신이 옛교회(舊敎)이며 또한 모교회(母敎會)라는 신념이다. 그러기 때문에 신앙과 도덕 문제에 있어 그 누구보다도 종도전래의 전통신앙을 보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전통신앙의 열렬한 보지자로서 다른 분파와 더불어 신조 통일문제를 운운할 적에 1대1의 자격으로 신앙사를 결정할 수 없음을 솔직히 토로한다. 「프로테스탄트」교파 주동으로 개최되는 그리스도교 통합회의에 정식대표를 가톨릭에서 파견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의문사에 있어서는 자유를◎
교회의 제도나 가르침이 모든 세부적인 문제에 있어서까지 하나로 귀일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리스도 자신이 세우지 않으시고 교회가 후대에 있어 마련하였거나 혹은 신앙사에 있어서도 본질적이 아닌 문제에 대해서는 자유토론의 여지를 마련해 주고 또한 절대적 의무를 부과하지도 않는다. 신자들의 유익과 편의를 위하여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정신을 살려 만든 제도는 얼마든지 필요에 의해서 변경하고 시정할 수 있는 것이다. 가령 가톨릭교회엥서 실천하고 대소재(大小齋)의 법규는 교회의 권위로써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교회의 기본신조를 침범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한 나라의 역사와 민족성에 맞도록 얼마든지 새로운 창의와 개혁을 허락하기도 하는 것이다.
◎만사에 있어 우애(友愛)를◎
위에서 이미 설명한대로 사랑의 정신만 있으면 무슨 난관이라도 돌파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한 것이기 때문에 <요안> 23세는 제2「바티깐」 공의회 소집에 즈음하여 이 우애의 분위기를 하루바삐 이룩하도록 전 「그리스디안」들에게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 제2바티깐공의회 소집에 대한 反應
1969-70년에 개최되었던 제1「바티깐」공의회시의 딱딱한 분위기와 타교회로부터의 냉담한 태도와는 달리 이번 제2「바티깐」공의회 소집에 대한 타교회의 반응과 태도는 대단히 우호적이며 적극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요안> 23세의 대공의회 소집에 대한 선언이 있자 세계인은 신자 미신자를 불문하고 환영하여 이번에 적어도 어떤 판가림이 있기를 희원하고 성원하고 있다. <요안> 23세는 1960년 6월5일, 대공의회 준비위원회 구성을 발표하실 적에 과거에 없던 「그리스도교 일치국」을 창설하시고 가톨릭의 유명한 성경학자 <베아>(Card.Aug.Bea) 추기경을 그 책임자로 임명하셨다.
현재 「그리스도교 일치국」에서 발표한 것에 의하면 영국 성공회에서는 <버나드.파우리> 주교를 영국 성공회 상임대표로서 임명하고 그를 「로오마」에 상주시키면서 「그리스도교 일치국」과 긴밀히 협의하도록 마련하고 있다. 이것은 1960년 12월2일 <요안> 23세와 영국 「칸터베리」 대주교 <죠프리.핏숴> 박사와의 4백년간 두절되었던 서로의 회견이 있은 다음에 마련되었다. 그리고 금년 5월5일에는 영국 성공회의 교주인 <엘리사벹> 2세 여왕이 <요안> 23세와 만나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우호관계를 증진시키는 기회를 만들었다. 물론 이런 회담이 즉시 양 교회의 재일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과거에 그런 예가 없는 좋은 분위기와 희망을 배가시켜 주는 것은 사실이다.
다음 동방교회 측에서도 현 <요안> 23세께서 교황이 되시기 전 20년간이나 동방교회 지역인 「불가리아」 「터키」의 교황사절로 근무하셨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동방교회를 잘 알으시고 또한 그 나라의 말도 유창히 하신다고 하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고 현재 서로 접촉하고 있다. 그리고 <요안> 23세는 「희랍정교회」 주교들의 축성(祝聖=Consaciation)이 가톨릭의 그것과 유효성에 있어서는 같은 것이라고 선언하셨다.(1959년 1월27일 「러·몽드」신문). 현재 「예루살렘」에 있는 교황사절과 동방교회의 수뇌를 사이에 서로의 접촉이 진행되고 있다. 제2「바티깐」 공의회 준비위원회의 관측으로는 동방교회에서도 영국 성공회에서와 같이 「로오마」에 상임대표를 파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마지막 「프로테스탄트」의 움직임인데 현재 종교개혁의 발생지인 독일에서는 신구교가 언제까지나 적대시하고 서로 분열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더욱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공동의 적인 무신론적 공산주의를 거스려 싸우는데 그리스도의 제교회는 결속하고 힘을 모을 때라고 보고 있다. 다만 충분한 접촉과 토의 끝에 서로 공통의 이해점을 발견하려고 비상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공통된 문제에 있어서는 서로 같이 일해보고자 하는 움직임이 크게 눈에 뜨인다. 가령 신구교 신학자들이 공동집필하는 잡지발간, 신구교가 다같이 사용할 수 있는 성경출판, 자선사업에 있어 서로의 협조 등 여러 가지로 서로 가까워지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結言▽
앞으로 제2「바티깐」공의회에 있어 어느 정도로 교회재일치 문제가 논의되고 또 성공되리라고는 속단을 불허하나, 그러나 현재로서는 선의(善意)의 모든 「그리스디안」들에게 큰 자극과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편견 없이 냉정하게 생각해 볼 때에 「그리스디안」 중 많은 이가 자기 탓이 없이 분열의 화와 해를 받고 있다. 이들은 참으로 불쌍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요안> 23세께서는 누차 그의 말과 글을 통하여 모든 「그리스디안」들에게 선의의 협조와 기구를 호소하신 것이다.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가 더욱 바르게 또한 더욱 평화롭게 살기 위하여 그리스도 제교회는 하나로 귀의(歸依)하여야 한다. 그리스도교회의 재일치는 모든 「그리스디안」이 행복해지는 길인 동시에 또한 나아가 전세계가ㅏ 번영과 행복을 온전히 누리는 길과 상통하는 것이다.
『저들로 하여금 온전히 하나이 되게 하소서!』(요왕 17장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