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와 그의 백성] (92) 선지자 <아모스>
발행일1962-04-01 [제321호, 4면]
<요아스>의 아들 <예로보암> 2세가 「이스라엘」왕으로 있을 때 천주께서는 한 목동인 <아모스>를 왕에게 보내어 천주께서 「이스라엘」을 심판하신다고 선포했읍니다. 「이스라엘」 「유다」 그리고 그들의 이웃들은 그들이 지은 죄악으로 인하여 큰 벌을 받게될 것이라고 선지자 <아모스>는 그들에게 예언했읍니다. 그들은 전쟁이 없어지고 생활이 편해지자 주의 계명을 전혀 지키지 않고 죄악이 구렁에 살았읍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마음대로 부리고 그들의 노력과 노동을 강요하고 그들이 가난한 그만큼 왕과 그 가족과 벼슬 있는 자들만이 배부르게 지냈읍니다. 또 백성들의 뇌물을 받고 재물만 바치면 관리도 될 수 있고 어떤 잘못도 용서되게 마련입니다. 이같이 부패한 것은 왕궁으로부터 시작한 것이었읍니다. 왕은 거소를 화려하게 꾸미고 사치스런 장식으로 마음껏 꾸며놓고 술과 미녀들의 춤과 노래로 잔치를 그치지 않았읍니다. 왕이 그같은 생활을 하자면 많은 재물이 들 것은 뻔한 노릇입니다. 그것은 어디서 가져왔겠읍니까.
이에 천주께서는 엄히 문책하게 된 것입니다. 주께서는 『내 너희들의 잔치를 슬픔으로 변하게 하리라 또 너의 모든 아들까지 통곡 속에 잠기게 하리라!』고 하시면서 『내 너희게 말하노니 「다마스쿠스」 저쪽에서 포로가 되리라. 나 「이스라엘」의 집을 만백성으로부터 마치 곡식을 채에 쳐서 고르듯 골라내겠다. 그리하여 내 백성을 찾아낼 것이며 저들이 부요한 도성을 재건하고 거기서 잘 살게 하겠다.』고 하셨읍니다.
왕궁의 화려하던 생활은 꿈같이 사라지고 지금은 「다마스쿠스」를 건너서 그들은 포로의 신세가 되고 말았읍니다. 왕과 그의 아들 그리고 연약한 부녀자들이 창검 앞에 끌리어가면서 지난 날을 탄식할 겨를조차 없었읍니다. 이 얼마나 엄한 천주의 심판이겠읍니까. 왕은 더욱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마땅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