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6일 한국주교단 공동명의(名儀)의 산아제한 반대 성명이 발표되어 동 문제에 대한 가톨릭의 윤리관(倫理觀)을 내외에 천명하였다. (본지 298호, 참조) 인공적 산아제한 행위는 교회의 가르침에 위배(違背)될 뿐 아니라 국가재건을 고창하고 있는 이때에 그 근본이 될 도덕의 기반을 흔들리게 할 우려마저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사회의 특징은 도시와 농촌에 현격한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차이(差異)를 가지고 있는데 있으며 가령 산제(産制)의 계몽 등을 실시하는 경우 심대한 유린적 전도(顚倒)와 고유의 미풍양속을 해칠 수 있겠음을 지적한 것이다. 동 성명은 주교들의 권한(權限)으로 반포(頒布)되는 사목교서(司牧敎書)이며 교회의 중대한 도덕에 관한 성명인 것이다. NC통신은 아래같이 보도하고 있다.
한국 주교단은 한국의 인구문제 해결을 돕는데 있어서 인공적 산아제한 방법에 의뢰하지 않는 다섯 가지 계획을 제시하였다고 동 통신은 보도하였다.
동 계획은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서울교구장 <바오로> 노(盧基南) 주교에 의해서 작성된 「사목교서」 안에 제시되었다.
또한 동 교서는 지난 5월에 정권을 장악한 혁명정부가 산아제한 계획을 실천할 것이라는 선언에 답변하여 발표된 것이다.
동 교서는 모든 가톨릭 신자에게 인공적 산아제한의 죄악을 경고하고 산아제한에 따르는 도덕적 부패를 경고하였다.
특히 한국주교단은 한국의 인구문제는 비도덕적 방법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사회 및 경제 상태의 개선으로부터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주교단이 제시한 자연법에 위반되지 않으면서도 더욱 효과적인 다섯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더 성숙하여지고 가족부양의 능력이 더 갖추어질 때까지 결혼 적령의 자유로운 연장
②축첩 폐습의 단호한 시정
③극기(克己) 정신의 함양 부부된 자는 영신적 지도자 및 유능한 의사의 지도 아래 주기적(週期的)인 금욕(禁慾)으로서 부부생활의 권리와 향락을 제어할 줄도 알아야 한다.
④인구밀도가 낮은 더 광대한 외국에로의 이민(移民)
⑤외국 원조의 요청과 그 실효적인 사용
(=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