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초량역(草梁驛) 가까이 있는 「중앙극장」 옆길을 산쪽으로 올라가면 무질서하게 서있는 주택들 가운데 우뚝 5층 높이나 되는 철근콩크리드 건물이 쌓아올라가고 있다.
○… 부지 1백80여평에 사제관과 사무실 건물을 제외하면 성당건물은 불과 30여평 밖에 되지 않았던 비좁은 성당에서 10년동안 수천명 교우가 법석되었던 것도 이제는 한 옛날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
○…1951년 부산이 임시수도(首都)였던 당시 「메리놀회」의 <요셉 커넬스> (權) 신부가 이북(以北) 피난민 교우들을 돌봐주는 한편 지방민에게 전교를 하고자 일본식 주택 주채를 마련하여 하나는 임시성당으로 꾸미고 한채는 사제관으로 사용하던 것을 1955년 2월 현재의 본다웆임 <아릭수> 김(金慶佑) 신부가 물려받아 7년동안 4천여명 신자들이 이 비좁은 교회에서 주일날이면 그야말로 기름을 짤 지경이여서 하는수 없이 4년전에는 성당건물의 중간 처마끝을 이어내어 마당으로 사용하던 땅을 전부 지붕을 덮어봤으나 그 증축(增築)된 것이 겨우 17평밖에 되지 않아 성당의 신축문제는 더 기다릴 수 없는 시급한 과제(科題)였던 것이다.
○…작년(1961년) 4월 22일에 착공(着工)한 이 건물은 워낙 부지가 넉넉지 못하여 1백80여평 땅에 모두 집을 세운 셈인데 제일 낮은 지대에서는 5층건물이 되며 높은지대서는 3층건물로 되어있어 연건평(延建坪)이 5백50여평, 이 한채의 집안에 성당과 사제관과 교회사무실이 모두 내포되어 있다.
『공사가완료되는 것은 앞으로 2·3개월 후가 되겠지만 우선 부활절(復活節)부터는 새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도록 해야지요.』
설계도(設計圖)를 들고 공사감독을 하던 김신부는 신이나서 설명해준다.
지하실은 77.7평인데 연료(燃料)창고와 「보이라」실이 마련될 것이며 2층은 강당(73.3평) 제의실 신부사무실 교회사무실 등 1백80여평 건평이며 3층은 성당으로 성당내부 95.3평 현관(10.7평) 계단(7.5평) 둘레낭하(87.6평) 등 도합 2백여평의 건평이며 4층은 성가대석으로 44.7평 5층은 종탑과 특별실 등으로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