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舊約(구약)의 一夫多妻(일부다처)
발행일1962-04-08 [제322호, 4면]
【질의】 구약 성경을 읽어보면 한 남자가 둘 이상의 아내를 거느렸으며 그런 사실은 『가톨릭시보』의 『천주와 그의 백성』에도 나오는데 그 연유를 알고자 합니다. 서울 명동 박XX
【해답】 한 남자가 다수의 아내를 취하는 소위 일부다처(一夫多妻)는 구약에서 읽을 수 있는 사실입니다. 그 첫 사실은 <카인>의 족보 가운데서 그 후손 <라메크>가 두 아내를 얻었읍니다. (創4,19)
그러나 일부일처(一夫一妻) 즉 한남자에 한아내를 정한 이상(理想)은 첫째인류이 원조(元祖)가 아버지와 어머니였고 「이스라엘」 백성의 후기(後期)에는 선지자의 기록 등으로도 나타나 있음과 같이 결혼은 천주와의 일치(一致)인 것이 상당히 강조되고 있읍니다. 그 법적(法的)인 근거는 분명치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율법(律法)을 평하여 이상(理想)에서의 타락이라 하셨읍니다. 태초(太初)에는 일부다처의 정신은 존재하지 않았읍니다. 그러던 것이 해이(解弛)되어가서는 <아브라함>과 <야곱>도 수명의 아내를 거느렸던 것입니다. 가령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인도 그 남편으로 하여금 여종을 취하게 하고 그대(代)를 이어가야 한다는 사상(思想)을 고수(固守)했읍니다.
『모이세율법』(律法)은 일부다처를 그때의 강력한 습관을 참작하여 관용(寬容)했으나 장자권(長子權) 가통(家統)의 정실(正室)을 존중한 흔적은 뚜렷합니다. 왕의 후궁(後宮)을 두는 폐습을 엄히 책망한 사실도 분명합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는 신약에서 혼배의 단일성(單一性)을 회복하시고 『너희가 읽어보지 아니하였나냐? 대저 당초에 사람을 조성하신자 일남 일녀를 만드시고 이르시되 “이로 인하야 사람이 제 부모를 떠나고 제 아내에게 결합하야 둘이 한몸이 되리라”하셨으니 이러므로 둘이 아니요 오직 한몸이니라. 그런즉 결합하여 주신 것을 사람이 풀지 못할지니라』(마두19장)
이와같이 일부일처는 곧 천주께서 정하신 것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