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入門(입문) 講座(강좌)] ⑪ 가톨릭은 무엇을 믿는가? (6)
동정 성 마리아=천주의 모친
발행일1962-04-15 [제323호, 2면]
거의 전부의 「프로테스탄트」(신교도)가 가톨릭은 성마리아를 특별히 공경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어떤 「프로테스탄트」는 (무지에서 오는 선의에서 혹 악의에서) 가톨릭교를 「마리아교」라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만일 성경을 읽어 마리아가 누구인지를 아는 경우면 이구동성으로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 우리 「프로테스탄트」는 마리아에게 각별한 존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녀를 공경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기를 그녀는 심상한 한 여인이었다.
그녀가 우리보다 더 큰 능력을 가진 바가 없었다. 그녀는 우리들과 같은 보통 인간이었다. 그녀가 우리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그녀가 우연히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친이 된 것 뿐이다.
「프로테스탄트」의 성 마리아에게 대한 이와같은 생각은 가톨릭 교회가 가르치고 있는 바로 그대로이다. 가톨릭이 과거 2천년동안에 성 마리아를 공경해왔다. 그들이 이 여인을 공경해 온 것은 그녀가 어떤류의 여신이어서가 아니었다.
그녀가 그리스도의 모친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가 천주였고 인류의 구속주였다고 믿기 때문이다.
가톨릭의 성 마리아에게 대한 공경하는 맘이 큰 것은 『성 마리아가 천주의 모친』이시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애정에서였다.
『성 마리아가 천주의 모친』이라고 하는 것은 물론 그녀 자신 신이라던가 신과 동등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것은 단순히 그녀가 어느 누구의 어머니든지 그의 자녀들에게 해주어야 하는 것을 천주인 그리스도에게 해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여인이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는 그의 자식이 남(生)에 있어 육체를 주는데 있다고 보아야 하겠다. 사람 안에 들어있는 영혼은 어머니가 주지 못한다. 그것은 천주께서 한 인생이 어머니 뱃속에 수태할 때마다 개개적으로 창조해 주시는 것이다. 성 마리아의 경우도 같았다.
그녀는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남(生)에 있어 천주성삼위(天主聖三位)의 제이 위에서 육체를 주셨다. 우리가 그리스도라고 할 때 성 마리아에게서 육체를 받은 천주 제이위를 말한다. 성 마리아가 준 그 육체를 빼놓고서는 그리스도에 대해 생각할 수 없다. 그러므로 성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모친이었다. 그리스도가 천주였기 때문에 성 마리아는 천주의 모친이었다.
성 마리아가 천주의 모친이 되게 선발되는데 무슨 이유가 있었을 것은 틀림없다.
천주가 당신의 모친을 선발하는데 모든 여인중에 가장 아름답고 가장 완전한 여인을 선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논의할 여지가 없다. 그녀가 천주의 모친으로 선발된 것은 곧 우리보다 더 완전한 분이었다는 것을 긍정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신문에서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사랑의 기사를 매일같이 읽게 된다. 누구든지 어머니된 몸이라면 자녀들에 대한 애정을 체험하고 있는 바이다.
그렇다면 성 마리아의 그의 아들인 그리스도에 대한 애정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그녀의 덕이 인류역사상의 어느 여인보다 높고 그녀의 맘이 누구보다 더 착했다고 한다면 그녀의 그리스도에 대한 모성애도 역시 어느 어머니보다 더한 것임에 틀림없다. 이것은 인간의 보통 정리에서의 추측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 성경에서 읽어볼 수 있는 사실이다.
가톨릭은 이 모자(母子)- 마리아와 그리스도-의 정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교회의 초창기부터 그들으 기도와 청원을 마리아를 통해 그리스도에게로 올려왔다. 가톨릭의 기도와 청원이 성취되었다면 성 마리아가 그들의 청원을 들어준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그의 모친인 성 마라아의 손을 거쳐 그의 은총을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그리스도가 친히 마리아의 태(胎)를 거쳐 이 세상에 오셨던 것과 마찬가지이다. 천주의 제이위가 꼭 성 마리아의 태를 거쳐 이 세상에 오셔야만 할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신 것은 아제 역사적 사실이다. 가톨릭은 그리스도가 그의 은총을 마리아의 손을 거쳐 우리에게 주시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믿는다. 신인 그리수도는 사람인 성 마리아를 「모친」이 받아야 하는 사랑과 공경을 그녀에게 바쳤다. 가톨릭은 그리스도가 그 자신의 「모친」인 성 마리아를 그들의 「모친」으로 주신 것으로 믿고 있다. 성 마리아는 가톨릭이 섬기는 여신(女神)이 아니다. 그녀는 「천주의 모친」이고 모든 가톨릭의 「어머니」이다.
「가톨릭은 무엇을 믿는가?」란을 통하여 가톨릭이 믿는 것 중 몇가지를 해설하였가. 드글이 믿는 바 전부를 다 해설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무한한 것이고 그의 가르침에 의해 해명되어야 할 우리의 문제, 의혹, 질의도 우리가 살고있는 시대와 곳에 따라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가톨릭교회가 가르치는 바가 문화와 문명의 진보에 따라 더 진보하고 더 밝은 빛을 인간사회에 던져 줄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