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단 공동교서 全文(전문)
國家·社會와 直結
『신앙의 정신으로 재건 국민운동에 적극 협력하라』
1961년도 主敎會議
발행일1961-11-12 [제302호, 1면]
한국 천주교회 모든 신자들에게 고함!
우리 남한 천주교회 주교들은 1961년 11월2일부터 3일 양일간 서울 천주교회 성신대학 강당에서 연례에 따라 주교회의를 가졌다.
금번 회의에서 우리는 천주교 나환자 사업 협회와 한국 천주교 인보회와 한국 천주교 노동 청년회 등 조직체를 정식인준하고 설정하였다.
모든 성직자와 신자들에게 권고하노니 이상 여러 가지 사회사업 조직체를 널리 선전하고 적극 협력하라.
오늘날 우리 한국 실정에 비추어 이상 여러 사회사업 단체는 그 목적과 실천이 우리에게 가장 적절한 사업이라고 확신하는 바이다.
또 이러한 사회사업은 우리의 신앙과 교리에도 적합한 것이요 신성하고 위대한 일들이다.
성경에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게 가까운 자를 네 몸같이 사랑하라 하셨다.
예수의 이 말씀을 실천하는 가장 큰 사업이 바로 나환자사업협회와 인보회사업이다.
또 천주께서 <아담> <에와>를 지당에서 내보내실 때 말씀하시기를 네 얼굴에서 땀이 흐르도록 일을 함으로 먹을 것을 얻으리라 하셨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가난한 노동자 목수의 집에 태어나 30년간 친히 노동을 하셨다.
<야고버> 종도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지니라 하셨다.
이런 여러 가지 성경 말씀과 예수의 표양을 생각한다면 노동은 실로 신성하고 위대한 것이며 우리 인간으로 노동을 천히 보거나 싫어해서는 아니될 중대한 일임을 알 수 있다.
천주교 노동청년회 정신과 목적이 바로 성경의 말씀대로 노동의 신성성과 위대성을 인식하여 노동을 영예로 알고 흔연히 노동에 헌신하는 단체인 것이다.
오늘날 우리 혁명정부는 재건국민운동을 부르짖고 국민 각자의 부정과 부패를 일소하는 정신적 혁명을 모든 국민에게 호소하고 있다. 당연한 운동이며 호소인 것이다.
재건국민운동이 소기의 목적을 달하고 국민 각자의 진정한 정신적 혁명이 이루어지는데는 무엇보다 신앙의 힘이 크다고 사료하는 바이다.
우리 신자들은 신앙의 정신으로 재건국민운동에 적극 협력하라. 혹자는 왜 교회가 국민운동이나 사회사업운동에 참가하기를 권하는가 하는 의아심을 가질지 모르나 그러나 완전한 신앙생활은 국가사업과 사회사업에 무관심할 수 없다.
사람은 영혼과 육신이 결합하여 한 인간이 되었고 완전한 인간생활은 육체적 생활과 영신적 생활이 같이 완전한 것이 되어야만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다. 교우들이 성당에서 오랫동안 기구하는 것만으로 천주께 할 본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 크게 오류를 범하고 있다.
가정과 사회에서 육체적 혹은 정신적 일을 부지런히 함으로써 가정과 사회유지 발전에 적극적으로 봉사하여야 하고 근검절약하여 물질을 저축함으로써 가정을 돌보고 쓰고 남는 것으로 이웃과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아줄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천주의 뜻을 실천하는 진정한 신앙생활이다.
그러므로 거듭 강조하노니 모든 성직자와 신자들은 영신생활뿐 아니라 육신생활과 사회생활에 있어도 어떻게 하면 우리의 각 가정 생활과 사회생활이 안전하여지고 발전될 수 있을까 연구와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것이며 상호협조의 정신과 자력갱생의 정신을 바루히하여 이 나라 이 사회를 안전하고 윤택한 사회로 개조해 나가는데 다같이 나서기를 요망하는 바이다.
특히 신자 지도를 맡은 모든 본당신부들은 주일강론 중에서도 신자들에게 이러한 정신과 실천을 강조해주기 요망하는 바이다.
1961년 11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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