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神人(신인) 그리스도의 受難(수난)
발행일1962-04-15 [제323호, 4면]
【질의】 우리주 그리스도의 고난은 우리들의 그것보다 보다 크다고 하는데 그 정신적인 고통도 그 같이 큰 것이겠읍니까?
(광주 심XX)
【해답】 신인(神人)으로서의 그리스도는 천주성 때문에 우리 인간의 어떤 고통보다 무한(無限)이 큰 것입니다.
아시다 싶이 십자가형은 가혹한 형벌방식입니다. 사형(死刑)에 처하는데도 여러 형식이 있읍니다만 아마 십자가형 보다 처참한 것은 없읍니다. 십자가형만이 아니라 그리스도는 매질하는 펀태형을 무참히 당하였읍니다.
그리스도께서 받은 육체적 고통만 하더라도 앞에 말했음과 같이 큰 것이었읍니다. 하물며 그리스도의 지극히 존귀한 육체가 얼마나 예민(銳敏)했을 것이냐 하는 것을 생각해보십시요.
무엇보다 인간의 죄악은 그리스도의 내면에 큰 고통을 줍니다. 조그마한 인간의 죄악도 그리스도에 있어서는 큰 배반을 당하는 것이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제자들의 배반(일시적이지만)을 받기도 했읍니다.
신인(神人)으로서 우리 죄로 인하여 받는 고통은 우리의 그것보다 보다 무한히 큰 것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음이다. 그리스도는 내면과 또 육체에 종합적으로 지극한 고통을 받았읍니다. 또한 그 고난을 자발적으로 받았읍니다. 그것은 인류를 위해 인류구속(救贖)의 결실을 맺게 한 것이었읍니다.
그때문에 구산ㄴ때 받은 그리스도의 고통은 능히 인류를 구원하기에 충분했읍니다. 신학적인 해설을 붙인다면 그리스도의 미소한 고통도 우리의 한평생 고통에 필적(匹敵)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