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리 되고 한 목자 되리라』
오늘 복음의 말씀을 요약하다면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착한 목자로 비유하시고 당신을 따르는 무리를 양떼라 하시며 당신의 무리를 가르치고 선도하는 교회를 양우리라고 하셨읍니다. 그리고는 이르시기를 착한 목자는 자기 양을 너무 사랑하시어 자기 양을 위해서는 자기 생명까지도 희생하는 것이며 또한 올바른 양의 무리는 착한 목자의 말을 듣고 따른다고 하셨읍니다. 마지막으로 「또다른 양이 있어 이 우리에 들지 아니하였으니 나 마땅히 저들을 인도하며 내 말소리를 들을 것이요 또한 한우리 되고 한 목자 되리라』 하셨읍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언제나 『한 우리』 『한 목자』를 말씀하셨읍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천주님은 하나이시고 진리도 하나이오 교회도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하나입니다. 하나는 사랑입니다. 일치인 것입니다. 서로 일치하는 것이 사랑인 것입니다. 사랑은 두 갈래 세 갈래 찢어질 수 없읍니다. 사랑은 하나로 뭉치게 합니다. 천주 세위께서 하나의 천주님이 되심도 곧 천주님은 사랑이 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그리스도 외 다른 목자가 있을 수 없읍니다.
그리스도께서 치시는 목장도 하나뿐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한분의 그리스도를 갈기 갈기 찢는 슬픈 시대라 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허구 많은 그리스도의 케리커추어(만화)가 길거리에 나타나고 있읍니다. 어느 것이 참된 목장이고 어느 것이 그리스도의 참 양떼인지 어느 것이 그리싀도의 목장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그들은 제각기 그리스도의 깃발을 들고 아우성을 치고 있읍니다. 정작 현대는 분렬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현대의 특징이 분렬에 있다고 한다면 이것은 현대가 그만큼 사랑의 메마름을 느끼고 있다는 증명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하나로 만들고 증오와 미움은 두갈래 세갈래 찢어놓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를 찾는 무리들이 이렇게 많이 갈라진 사실은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 사랑이 부족했다는 증명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증오와 미움을 씻어버리고 사랑으로 일치하고저 하는 기운이 없지도 않습니다. 금년에 개최되는 역사적인 공의회에서 하나의 그리스도를 만들고저 하는 여론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한 우리 되고 한 목자 되리라』 한 우리 한 목자되도록 기구하라고 하십니다.
교형 여러분! 기구하기 앞서 우리 자신이 먼저 그리스도와 일치하고 있는가? 다음 우리 가정이 그리스도와 일치하고 있는가? 그리고 형제 자매끼리 서로 사랑의 일치를 이루고 있는가? 우리 사회 우리 교회 안에서 서로 사랑의 일치를 이루고 있읍니까? 이것이 되어 있지 않았다면 아예 그리싀도교의 일치를 위해 기구할 필요조차 없읍니다.
내 자신이 그리스도의 성총 속에서 그리스도와 일치 하지 않고 내 자신이 가장 가까운 부부끼리 화목하지 못하고 한솥의 밥을 먹는 형제와 부모와 화목하지 않고 벗들과 전우들과 화목하지 않고 담이 가로 막혀있는 이웃과 어떻게 화목하겠읍니까?
『한 우리 한 목자』 이것은 그리스도의 부르짖음입니다. 오늘 우리는 혁명사회에 살고 있읍니다. 재건을 부르짖고 부정 부패에 대한 혁명을 부르짖고 있읍니다. 그러나 참말 뜻깊은 말이 떠돌고 있읍니다. 즉 『사회 혁명을 하기 전에 먼저 인간 혁명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사실입니다. 저는 여러분께 이렇게 외치고 싶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일치를 부르짖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의 사랑의 일치를 해야하는 것이 우리의 첫과업이란 것을』
朴道植 軍宗(진해 해군통제부 군종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