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告解聖事(고해성사)와 精神分析(정신분석)
발행일1962-05-13 [제326호, 4면]
【질의】 저는 공부중에 있는 간호원입니다. 정신병학(精神病學) 시간에 정신분석(精神分析)은 천주교회의 「고해」와 같다 이런 말을 합니다. 어떤 점에서 같다고 말할 수 있는지요? (간호원 z생)
【해답】 간단한 질의내용만으로 단정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강사가 정신병학과 고해를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허나 양자의 충분한 이해가 없으면 혼돈할 수도 있겠읍니다.
정신분석과 고해를 구별함에 있어 먼저 고해는 「정신분석」의 원시적 방법이 아니며 또한 정신분석은 일종의 고해방식이 결코 아닌 것입니다. 이 두개의 선입견을 버리기만 하면 쓸데없는 정신분석과 고해의 비교설을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고해성사는 영세한 이후로 범한 죄를 뉘우치면서 그 완전한 사죄의 길을 얻는 것입니다. 자기가 범한 명백한 잘못과 의식적으로 범한 잘못 즉 지은 죄를 고백함으로 사죄를 받는 것입니다. 고백은 최선의 방도인 것입니다. 정신분석은 정신병으로 인한 일종의 작가하지 못하는 잘못을 그로 인하여 고통을 받게될 때 그런 심경(心境)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죄악감(罪惡感)에 추격당하는 심리ㅣ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입니다. 환자가 자각하지 못하는 정신상태를 분석해주는 것이지요. 따라서 환자가 잘 알고 기억하며 자성(自醒)할 수 있는 것은 분석할 필요조차 없읍니다.
정신의(精神醫)들의 치료방법 즉 정신분석이 외면상(外面上) 「고해」와 유사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유사하면서 그 구별은 며백하고 별개의 것입니다. 고해는 고해자가 자각하는 죄의 사함을 구하는 신성한 성사요, 정신분석은 전혀 자각할 수 없는 병의 근원을 고백의 형식으로 발견하자는 것입니다.
고해는 사회권을 가진 순부만이 들을 수 있고 정신분석은 그것을 전공한 훈련된 정신의가 행하는 정신병치료입니다. 양자는 완전히 구별되고 다른 분야에 속하겠읍니다. 그러나 교회는 정신분석학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방도이 효과를 인정하고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