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핑크 신부는 책 1~3부에서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죽음에 대한 그릇되고 임시방편적인 태도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조언한다.
먼저 구약과 신약 성경에서 드러나는 죽음의 모습을 설명하고 그리스도교 신앙 전통, 위대한 신학자들의 사유 등을 통해 죽음과 부활, 영혼 불멸과 심판, 영원한 생명과 연옥-지옥 등에 대해 풀어나간다. 이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4부에서는 우리에게 일어날 죽음에 대해, 5부에서는 죽은 이들 그리고 자신의 죽음 등에 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해 준다.
로핑크 신부는 죽음을 하느님과의 ‘만남’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죽음을 ‘살아 계신 하느님과의 본격적 만남’으로 정의하고 “죽음에서 그분은 당신 얼굴을 드러내신다”고 설명한다. “물론 인간은 자신의 죽음 이전에도, 자주 그 사실을 모르는 채로, 이미 하느님을 만나지만 죽음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것은 결정적이고 영원하다”고 밝힌다.
죽음은 이별과 분리, 상실, 두려움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로핑크 신부는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살면 삶의 그 무엇도 헛되지 않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볼 때 그리스도인의 죽음은 깊은 의미를 얻고 ‘그리스도교적인 죽음은 결국 ‘최종적으로 생명에 이르는 것,’ ‘자신의 온 삶을 얻는 것’이 된다.
결국 이런 믿음은 죽은 이들의 부활에 대한 그리스도교 신앙이 얼마나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지, 그리고 ‘오늘’을 살게 할 수 있음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 삶의 모든 순간이 의미와 희망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로핑크 신부는 우리에게 묻는다. 짧게, 고통 없이, 평탄하게 죽는 것과 희망에 가득 차 마지막까지 신뢰하는 가운데 그리스도 안에서 죽는 것 중 우리는 어떤 것을 택할 것이냐고.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이 책의 추천사에서 “우리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이고, 가장 불확실한 것은 그때가 언제인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사순·부활시기에 죽음과 부활, 영원한 생명을 깊게 묵상하기 좋은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오늘날 세상을 오도하는 그릇된 종교에는 그릇된 종말론이 자리하고 있다”며 “올바른 종말론 연구가 더욱 절실해진 이 시대에 이 책의 출판이 반갑고, 자신이 믿는 바를 올바로 이해하고 싶은 신앙인에게 일독을 권한다”고 말했다.